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긍정의 힘을 만나다 안재두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뇌병변장애, 수리내역 : 브레이크 패드, 언더커버, 긍정의 힘을 만나다, 드림카 248호, 안재두 씨 이야기남양주에 위치한 안재두 씨의 집으로 향하는 길. 마침 동네에 장터가 열리고 있어 혼잡한 가운데 방문하기로 한 드림카 프로젝트 팀이 걱정이 되었는지 일찌감치 마중을 나온 재두 씨를 만났습니다. 저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재두 씨의 밝고 친절한 성품이 엿보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가족 못지않게 소중한 반려견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재두 씨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요? #배려가 넘치는 우리 가족, 재두 씨의 집에 들어서자 강아지 두마리가 우렁차게 짖어댑니다. 낯선 사람을 보고 짖는 강아지를 마치 아기다루듯 달래며 집으로 들여보내는 재두 씨의 솜씨가 능숙합니다. “우리 딸이 대학에서 애견미용 관련 학과에 다녀요. 딸이 자기 가족처럼 키우는 강아지들이라 제게도 가족이나 다름없죠.” 몸의 왼쪽이 불편해 양팔로 안아주지는 못하지만 어여쁘게 키우는 반려견들입니다. 강아지들을 돌보며 소소하게 보람을 느끼는 재두 씨의 장애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습니다.“젊을 때 건강관리에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었어요. 평범하게 직장생활하고 아이들 낳고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혈압이 높아져서 쓰러졌어요. 평소 혈압관리를 하면서 살았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갑자기 쓰러지면서 뇌병변장애가 찾아오게 됐죠.” 이후 몸의 왼쪽에 마비가 생기면서 재두 씨의 일상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늘 건강하고, 잔병치레 없이 살아왔던 터라 충격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간단한 일상생활에서도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실수도 자꾸 하니까 많이 우울했어요.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 어려움을 인정하기까지 상당히 오래 걸렸죠.” 그 암담한 시기에 재두 씨의 희망이 돼 준 이들은 가족이었습니다. 재두 씨의 아들과 딸은 아빠를 1순위로 챙기는 자상한 아이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항상 물어봐요. 뭐가 필요한지, 뭐가 힘든지, 하고 싶은 게 있는지 늘 물어봐요. 아무래도 부모 입장에서는 남들에 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한데, 우리 아이들은 그런 미안함이 생기지 않도록 늘 저를 먼저 배려해주죠.”자녀 이야기가 나오니 재두 씨의 얼굴에 자부심이 가득합니다. 밝고 반듯하게 자란 아이들이 몹시 자랑스러우면서도 아들과 축구 한 번 못 해본 것이, 딸과 멋진 관광지에 나들이 한 번 못 가본 것이 늘 마음에 걸리는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소소하게 찾아오는 행복, 재두 씨는 평소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소일거리로 중고 옷 판매를 합니다. 나눔장터에서 옷을 저렴하게 구입해 손질하고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서 파는 일은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할 수 있어 재두 씨가 시도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옷을 손질하고 사진을 찍는 일이라도 두 손, 두 발이 간절히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럴 때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곧잘 도와주곤 하지만, 재두 씨는 어떻게든 혼자 해내려 애써봅니다. “스스로 작은 일이라도 해서 아이들에게 보탬이 되는 아빠가 되고 싶은데 그게 어려우니 가끔 스트레스를 받죠. 하지만 불평하고 힘든 내색만 한다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없지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는 날은 평소보다 더 열심히 걷고 운동해서 힘든 상황을 이겨보려고 해요.” 이렇게 매순간 노력하는 재두 씨 곁에는 소중한 친구들도 늘 힘을 보태줍니다. 멀리 살아 자주는 못 보지만 고향친구들과 대학동기들이 전화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한 번은 친구들과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봤는데 다음날 전화가 왔어요. 몸이 아픈데도 우릴 만나러 와주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고맙다고요. 뭐 해준 것도 없는데 고맙다니, 더 성실하고 지혜롭게 살고 싶어지더라고요.” 곁에서 힘을 주는 가족과 든든한 친구들이 있어 재두 씨는 오늘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드림카 248호 이야기, 몸의 왼쪽이 움직이지 않는 재두 씨에게 자동차는 몸의 일부와 다름없습니다. 아이들 귀가가 늦어지면 자동차로 데리러 가야하고, 한 번씩 친구들의 얼굴을 보려면 자동차가 필수입니다. 자동차가 없으면 외출은 꿈도 못 꿉니다. 그래서 재두 씨는 평소 자동차를 소중히 다루며 아껴왔습니다. 재두 씨가 자동차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우는 병원에 갈 때입니다.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재두 씨가 매일같이 이용하는 자동차는 몇 년 사이에 노후가 심해졌습니다. 한 번은 주차장에서 앞차와 충돌할 뻔한 일이 있어 몹시 놀란 적도 있습니다.“운전할 때마다 불안하더라고요. 이러다 사고가 나면 어쩌나 노심초사해서 운전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그러다보니 집밖에 나갈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차량을 수리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비용이 부담돼 하루하루 미루던 차에 재두 씨는 신문을 통해 드림카 프로젝트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신청을 했고, 다행히 선정돼 차량정비를 받게 됐습니다. 몇 년 동안 재두 씨의 발이 돼 준 자동차는 정비와 함께 정비소에서 세차까지 말끔히 해주셨습니다. 새 차처럼 반짝거리는 차량을 받은 재두 씨는 한 바퀴 돌아보더니 거듭 감사함을 전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미처 말씀을 못 드린 부분까지 꼼꼼하게 수리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정비 받은 차로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물었더니 역시 아이들과 나들이 계획부터 떠올립니다. “아이들이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요. 그러다보니 강아지 데리고 소풍 가자고 얼마 전부터 계속 졸랐는데, 자동차 상태가 불안해서 못 가고 있었거든요. 이제 새 차처럼 튼튼해졌으니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고 싶네요.” “드림카에 선정될 거라 크게 기대는 못 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걸 이번 기회에 깨달았습니다. 도움 주신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정말 감사드려요!”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남양주대물센터 이형준 센터장, 드림카 248호 주인공 안재두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정남 공장장, 재두 씨와 사랑하는 자녀, 귀여운 반려견이 함께 떠나는 안전한 여행에 드림카가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