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어머니와 함께 꽃길걷기 이동학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47호 수리내역 : 워터펌프어셈블리, 프론트 휠 브레이크, 어머니와 함께 꽃길걷기, 드림카 247호, 이동학 씨 이야기

 
어느덧 이마에 땀이 맺히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의정부에 위치한 이동학 씨의 집에 방문했을 때, 동학 씨는 문을 활짝 열고 시원한 생수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원하게 물 한 잔 마시며, 모처럼 찾아온 손님을 환한 얼굴로 맞이하는 동학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혈기 넘치는 청춘에게 다가온 아픔, 72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어릴 적 온 가족이 의정부로 보금자리를 옮겨왔다는 동학 씨.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이 지역에는 오랜 친구들이 있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정감어린 추억이 가득합니다. “해질녘에 다른 동네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왠지 쓸쓸한데, 우리 동네에서 보는 노을은 따뜻해요. 한 곳에서 오래 살다보니 다른 곳에서 사는 건 상상하기 어렵죠.” 하지만 동학 씨에게 아픔이 찾아온 시기도, 그 아픔을 견뎌야 하는 수많은 세월도 이 지역에서 보냈습니다. 20대, 운전에 자신 있던 동학 씨는 운전병으로 군대에 지원했습니다. 평소 허리통증으로 가까운 병원에 방문했지만 특별한 증상이나 진단이 없었고, 입대하는 날도 허리가 심하게 아팠지만 파스를 붙이고 훈련소로 향했습니다.“ 그냥 허리가 좀 아프다고만 생각했고, 입대하던 날 파스를 잔뜩 사서 들어갔어요. 그런데 훈련소에서 허리가 너무 아픈 거예요. 의무병이 군병원에 가보라고 권했고, 군병원에서는 다시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권하더라고요. 그때까지는 큰 병일 거라고 생각 못 했죠.” 그렇게 대학병원에서 진단받은 동학 씨의 병명은 강직성 척추염 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던 20대부터 동학 씨는 점점 구부정하게 지내야 했습니다. 병명을 진단받았지만 약이나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었습니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로 버텨야 했고, 강직을 늦추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마음 속 든든한 언덕, 어머니 갑작스런 병으로 장애가 생겼지만 동학 씨는 직업을 가지려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받아주는 직장이 없었고, 통증을 견디며 일할 직업을 찾기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 당시 거듭된 좌절로 절망에 빠졌어요. 울기도 많이 울고, 가족들 가슴에 못 박는 말도 참 많이 했죠.” 그럴 때마다 동학 씨를 지탱해준 사람은 바로 어머니였습니다. 장애를 가진 이후 어머니는 예민해진 동학 씨를 다독여주고, 우울에서 허우적댈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밝은 세상을 보여준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여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적인 관절병증 가운데 하나, “ 견디기 힘들어 술도 먹고 담배도 많이 피웠죠. 한번은 어머니와 크게 싸운 적이 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어머니가 큰소리를 치셨어요. 아들이 장애인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그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늘 자애롭기만 했던 어머니의 쓴소리에 마음을 다잡은 동학 씨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열심히 운동하며 건강하게 살고자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취미로 두던 바둑도 다시 시작하고, 복지관을 찾아 사람들과 교류하며 하루하루 밝게 살고 있습니다. 간혹 우울한 마음이 밀려오는 순간이면 늘 웃는 얼굴로 지켜주시던 어머니를 떠올리곤 합니다.#드림카 247호 이야기, 고향인 의성에 내려가 살고 계신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고 싶었지만 그동안 자동차에 문제가 많아 먼 길을 운전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하는 동학 씨. 한 번은 대중교통을 타고 어머니께 찾아가려다 몸에 큰 위협을 느낀 적도 있다고 합니다. “ 척추가 굳는 병이라 외부충격에 민감하거든요. 전철이나 기차를 타면 괜찮은데 역까지 이동하느라 버스를 탔을 때 정말 무서웠어요. 급정거를 할 때마다 강한 통증이 왔고, 자칫 뼈에 심각한 손상이 올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동학 씨에게 자동차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자동차가 있어야 멀리 계신 어머니도 찾아뵙고, 사람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동학 씨의 2009년식 자동차는 10년 가까이 운행하여 부품이 노후되면서 여기저기 잔고장이 많아져 특히 겨울에는 늘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또,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온몸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랬던 동학 씨의 자동차가 드림카 프로젝트를 만나 새단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정비소에서 말끔하게 정비를 받고 나온 자동차에 웃음 가득한 얼굴의 동학 씨가 앉아 운전을 해봅니다. “ 세상에~ 자동차가 이렇게 부드럽게 움직이다니... 놀라운데요? 어디든 갈 수 있겠어요!” 튼튼해진 자동차를 받자마자 동학 씨는 어머니 생각부터 난다고 말합니다. “ 자동차 상태가 불안해서 올봄에는 어머니와 꽃구경도 못 갔어요.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렸었죠.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텔레비전에서 서해안 갯벌에서 조개도 줍고 그 조개로 요리도 해먹을 수 있는 곳을 보셨대요. 거길 저와 같이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차가 튼튼해졌으니 어머니와 서해바다에 다녀와야겠어요.” 고령인 어머니와 소중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는 동학 씨. 어머니의 여생에 꽃길만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동학 씨의 마음가짐은 듣기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 덕분에 제가 어머니와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해요. 정말 감사드리고, 저처럼 많은 분들이 드림카로 꿈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드림카 247호 주인공 이동학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의정부대물센터 임동석 선임,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강형진 공장장, 동학 씨와 어머니가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드림카가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