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더불어 사는 마음 최무웅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정신장애, 수리내역 : 연료필터, 라이닝 외, 더불어 사는 마음, 드림카 243호, 최무웅 씨 이야기화창한 오후, 용인에 위치한 드림카 243호 주인공 최무웅 씨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반가운 목소리로 대화하는 내내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준 무웅 씨가 꿈꾸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 멋진 가장의 꿈, 올해로 마흔일곱 살인 무웅 씨는 한때 유명 대기업에서 일하다 퇴사 후 건실한 중소기업을 운영한 CEO였습니다. 반도체와 IT 분야에 재능이 있어 기업 운영도, 가장으로서도 자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초반에는 운영이 참 잘 됐어요. 그런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이후 재기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잘 되지 않았고, 재취직도 매번 실패했어요. 계속되는 실패로 스트레스가 상당했고, 결국 제 건강까지 해치게 됐죠.” 스무 살 때부터 해왔던 일과 사업을 내려놓기가 어려웠던 무웅 씨는 조울증 을 앓게 되었고, 병원을 다니며 약물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췌장에 문제가 생겨 적출하는 큰 수술까지 감당해야 했습니다. “‌큰 수술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병행했는데 약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어요. 오랜 약물치료로 인해 정신장애 판정을 받게 됐고, 여전히 약을 먹어야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요.” 수술과 거듭된 약물 치료로 인해 정신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무웅 씨는 다시 사회로 돌아가겠다는 목표를 포기한 적 없습니다. 조울증 :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감정의 장애를 주요 증상으로 하는 정신 질환“‌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일을 해왔어요. 일을 그만둬야 했을 때는 가슴이 몹시 아팠지만, 다시 열심히 일해서 가족을 책임지겠다고 늘 굳게 마음을 먹어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들과 부모님을 생각하며 재취직을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요.” 과거 사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재기하고 싶은 무웅 씨는 각종 교육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작은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나면 기꺼이 달려 나갑니다. 조울증 치료를 위해 매일 먹어야 하는 약도 꼬박꼬박 챙깁니다. 어려움이 닥쳐와도 곧 좋은 날이 다가올 거라는 굳센 믿음으로 무웅 씨는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장애를 가진 뒤 ‘함께’를 배우다, 사업가의 삶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잃은 것만큼 얻은 것도 많았다는 무웅 씨. 그의 낙은 교회에서 기도드리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교회에 다녀요. 일주일에 3~4일씩 교회에 가서 기도를 드려요. 주로 가족과 친척들, 지인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려요.” 무웅 씨의 소망은 곁의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늘 건강하게 사는 것입니다. 교회를 즐겨 찾다보니 소소하게 도움을 전할 일도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 카페가 오래 되다보니 인테리어에 문제가 많이 생겼더라고요. 제가 잠시나마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한 적이 있어 도움을 드릴 수 있었어요. 필요한 자재를 구입해서 직접 인테리어 시공과 수리를 진행하고, 수리를 완료한 후에도 카페에 종종 나가 일을 도왔어요. 이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게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새삼 실감나더라고요.”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무웅 씨 곁에 이제는 많은 지인들이 함께합니다. 생활하기 빠듯한 무웅 씨에게 도움이 될 만한 소식이 있으면 지인들이 먼저 챙겨주고, 후원 받을 기회도 알려주며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지역 주민센터에서 학원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무웅 씨한테 도움을 받은 적 있던 지인이 알려줘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지인이 알려준 덕에 둘째 아들이 학원비를 지원받아 주짓수를 배우고 있어요. 처음엔 운동을 배울 기회 정도로 생각했는데, 적성에 잘 맞았는지 둘째가 주짓수로 진로를 정했대요. 누군가에게 먼저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으며 함께 어우러지며 사는 삶을 아이러니하게도 장애를 얻은 후에야 천천히 배워간다고 느낍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함께’의 의미를 배워간다는 무웅 씨. 이야기를 듣는 드림카 프로젝트 팀에게도 훈훈한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드림카 243호 이야기, 무웅 씨에게 자동차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2008년식 자동차는 감사하게도 무웅 씨 부모님이 손수 선물해주신 자동차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경차를 탔는데 도로 위에서 멈춘 경험이 있어요. 너무 낡아서 견인 후 폐차했는데, 이후 부모님께서 중고지만 자동차 한 대를 마련해주셨죠. 차가 없으면 재취직이나 아르바이트가 어려운 저를 위해 부모님께서 마련해주신 거라 너무 감사하고 평생 타고 싶은 자동차예요.” 이 감사한 자동차로 무웅 씨는 수업을 마친 둘째 아들을 데려오고,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해 집안 살림에 보태는 첫째 아들을 마중 나가기도 합니다. 부산에 계시는 부모님을 뵈러 갈 때도 소중한 발이 되어주는 자동차입니다. 그런데 몇년 간 잘 사용하던 자동차는 차량 흔들림이 심해지고 불안정해졌지만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하던 차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한동안 부산의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차는 정기적으로 점검이 필요한데 정비소에 들를 때마다 수십만 원씩 비용이 들어요. 하지만 여유가 안 되니 늘 정비를 미루게 됐고, 아이들을 태우고 다닐 때마다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늘 조마조마했어요.” 그랬던 무웅 씨의 자동차가 드림카 프로젝트를 만나 꼼꼼히 정비를 받게 됐습니다. 정비소에서 새 단장을 마친 자동차는 당장이라도 달려갈 준비가 된 것처럼 튼튼하고 안정감 있어 보입니다. 정비 내용을 확인한 무웅 씨가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밝은 얼굴로 운전대를 잡고 손을 흔드는 무웅 씨를 보니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찾아온 것만 같습니다. 무웅 씨의 멋진 재기와 가족들과의 행복한 나날을 기대합니다!“‌마음이 정말 가벼워졌어요. 운전하는 게 너무 불안해서 한동안 부모님을 뵈러 가기 어려웠는데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바로 찾아가 뵈어야겠어요. 또 고향에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친구가 있는데요, 그 친구도 만나서 힘을 주고 싶어요.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