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새 삶에 눈 뜨다 최지현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머플러 및 파이프 어셈블리 외, 새 삶에 눈 뜨다, 드림카 241호, 최지현·조남현 부부 이야기드림카 주인공 최지현 씨를 만나러 간 곳은 병원입니다. 일시적으로 건강이 악화된 지현 씨가 입원했기 때문입니다. 아픈 지현 씨를 대신해 드림카 프로젝트 팀을 따뜻하게 맞아준 남현 씨는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요? # 새 희망을 얻기까지, 드림카 주인공 지현 씨는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클럽 디제이로 활동할 정도로 흥 많고 끼 많은 인재였다고 합니다. 미인대회에서 진으로 선발될 정도로 미모도 상당했고, 활달한 성격에 주위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지현 씨에게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난 건 2004년입니다. “‌선배 부부의 집들이를 갔던 날이라고 들었어요. 같이 일하던 사람들 여럿이 차를 나눠 타고 갔는데, 선배 집에 먼저 도착한 아내가 1층에 막 도착한 동료들에게 얼른 올라오라며 손을 흔들었다고 해요. 그때 갑자기 몸이 휘청이면서 추락했다고 해요. 복도식 아파트 7층에서요.” 문제는 당황한 동료들이 화단에 떨어진 지현 씨를 큰 길로 옮기면서, 부러진 뼛조각이 5, 6번 척수 신경을 자르면서 발생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던 지현 씨가 눈을 떴을 땐 이미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였습니다. 25살의 지현 씨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무거운 장애였습니다.“‌사고 후 모든 활동을 타인에게 의존해 생활해야 했다고 해요. 부분적인 팔굽 관절과 약간의 손목 신전에 보조기구를 부착해 컴퓨터 작업이나 간단한 식사 정도만 가능했다고 해요.” 활동적으로 살아온 지현 씨에게 장애는 여러 불편을 안겨줬지만, 남현 씨는 오히려 아내가 병원에 있어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근무하면서 아내를 만났어요. 아내는 병원에서 재활 치료 중이었고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서 의지하고 돕는 사이가 아닌 평범한 남자와 여자로 만나 연애했고, 2009년 결혼해 11년째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친구처럼 장난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지현 씨와 남현 씨 모습이 참 다정해 보입니다. 소중한 배우자이자 친구로서 11년 세월을 함께한 부부의 웃는 얼굴이 유독 닮았습니다. # 그림을 통해 얻은 제2의 삶, 결혼 후 1년 정도 별다른 활동 없이 지내던 지현 씨는 인터넷을 통해 지체장애인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몸이 불편해도 정교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그저 놀라웠습니다. “‌장애인이 그린 그림과 영상을 보고 감동받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아내한테 재활과 심리 치유 목적으로 그림을 배우라고 했죠.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장애로 인한 슬픔, 통증을 잊고 몰입할 수 있을테니까요. 장애인 미술 창작 스튜디오에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 후 아내는 고민 끝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기로 마음먹었죠.” 지현 씨가 그린 작품지현 씨는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기 위해 대학 회화과에 입학했습니다. 물론 녹록치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려면 붓에 나무막대 여러 개를 이어붙인 뒤 손목에 밴드를 감아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단단히 고정해도 붓이 빠지거나 떨어지기 일쑤였고, 먹물이나 물통을 쏟는 일도 일상이었습니다. 팔과 손에 힘이 없으니 어깨를 비롯한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그림에 쏟았습니다. 이렇게 지현 씨가 화가로서 제2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남현 씨의 응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남현 씨의 눈에는 그림으로 새 삶을 시작하고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지현 씨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내입니다. “‌아내의 그림이 여러 병원에 전시되었어요. 그림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자극을 받고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가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참 멋있고 뿌듯해요.”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지현 씨는 올해 미술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일주일에 3번 수업을 받고, 실기 수업 때는 내내 화판 앞에서 생활합니다. 또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 교육도 받습니다. 활기차게 사는 지현 씨의 열정이 아름답습니다. 지현 씨의 남편 조남현 씨# 드림카 241호 이야기,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지현 씨에게 자동차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입니다. 대학원 실기 수업마다 작업도구와 커다란 화판을 지참해야 하는 지현 씨에게 자동차는 큰 도움이 됩니다. “‌장애인 콜택시로는 수업시간과 강사교육에 맞춰 이동하기가 어려워요. 수업 사전 준비 시간이나 이동시간을 예상할 수 없어서 자동차가 반드시 필요하죠. 또 수시로 하반신을 풀어줘야 하는데 차가 있어야 가능하죠. 자동차는 이동수단이면서 휴식공간이고 소중한 친구나 다름없어요.” 작업도구와 휠체어를 싣고 다니며 수업 전에는 휴식을 취하고, 휠체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학생식당 대신 주로 차 안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는 지현 씨에게 자동차는 집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일상공간입니다. 하지만 2009년 구입한 자동차는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돼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매연도 상당했고, 차 안으로 연기가 들어와 공기가 탁해지곤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장애인협회에서 들은 드림카 프로젝트는 자동차 문제로 고민이 많던 지현 씨, 남현 씨 부부에게 몹시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꼼꼼히 신청서를 적어낸 부부에게 드림카 프로젝트의 행운이 도착했습니다. 정비를 마친 자동차로 한 바퀴 주행해본 남현 씨의 표정이 환해집니다.“‌찾아뵙고 싶은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요즘 바쁘기도 하고 자동차를 탈 때마다 불안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어요. 새해에는 감사했던 분들을 뵈러 다니고 싶어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을 만나러 다니는 그 자체가 여행이기 때문에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저희 부부의 보물인 자동차를 튼튼하게 고쳐주셔서 드림카 프로젝트팀에 정말 감사드려요!” 드림카 241호 주인공 최지현 씨 남편 조남현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이진기 과장,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서초대물센터 곽승곤 센터장, 행복을 그려나가는 부부의 앞날에 드림카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