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내 마음속의 바다 박형익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오토미션, 실린더 브레이크 외, 내 마음속의 바다, 드림카 240호, 박형익 씨 이야기차가운 공기가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 서울 강서구에서 드림카 240호의 주인공 박형익 씨를 만났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했는데도 정겨운 미소로 손님을 반겨준 형익 씨는 조곤조곤 자신의 인생사를 들려주었습니다. 오래된 인연이나 처음 만난 사람이나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박형익 씨의 태도에는 주변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너무 일찍 커버린 마린보이, 백령도에서 태어난 형익 씨는 어릴 적에 속초로 이사 와 성장했습니다. 창문만 열면 파란 바다가 보이는 해안가 집에서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을 보냈습니다. 형익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14살부터 뱃일을 시작했고, 이후 30대 후반까지 바다에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는 말에 형익 씨는 옛날에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담담하게 말합니다. 형익 씨는 배에서 일할 당시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뱃일을 시작한 지 20년도 더 지난 때의 사건입니다. “‌하루는 뱃일을 하다가 오른팔이 전동 드럼에 딸려 들어가면서 절단되었어요. 그 사고로 이도 다 나갔죠.”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어려서부터 평생 해본 것이라고는 배를 타는 일밖에 없던 형익 씨는 갑작스런 사고에 크게 절망했다고 합니다. “‌뱃일에는 그물이나 밧줄을 당기는 등 손으로 하는 작업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다리는 없어도 일을 할 수 있는데 팔은 한쪽이라도 없으면 안 되니 하는 수 없이 뱃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죠.”#서울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이후 형익 씨는 속초를 떠나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형익 씨의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지인이 형익 씨에게 서울에 올라와 일을 할 것을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은 낯선 곳이었지만, 다행히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형익 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울에 와서 착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상경하자마자 한 동생과 친해져서 구로동에서 같이 지내기도 했고, 그 친구가 결혼하는 것도 봤죠.” 형익 씨는 서울의 한 재활원에서 친구들을 만나 함께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재활원의 지원을 받아 화장지를 만들고, 직접 판매도 했습니다. “‌그때가 1995년도 즈음이었는데, 그때 처음 운전을 배웠어요. 봉고차를 몰았는데, 같이 일하는 동생들을 태우고 다녔답니다.” 당시 함께 했던 동생들과 형익 씨는 지금도 종종 연락하며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 덕분에 가진 건 없어도 마음은 편안하다고 형익 씨는 말합니다. 형익 씨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인연을 맺었습니다. 아내는 14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집안에는 아내의 사진과 아내가 취미로 모으던 그릇이 예쁜 장식장에 고스란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나의 발이 되어주는 자동차, 형익 씨는 4년 전에 척추협착증이 생겨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협착증으로 인해 신경이 눌려 양쪽 다리에 마비가 왔고, 20미터도 채 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이 심했습니다. 게다가 작년 3월에는 한쪽 팔을 무리해서 쓰다가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았고 두 달 뒤에는 뇌졸중으로 또 한 번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위험한 수술은 하지 않고 약으로 치료 받고 있어요. 혈압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고 하고 곧 MRI 검사를 받으러 갈 예정이에요. 다리나 팔 같은 경우는 최근에 의사 선생님 추천으로 수영 재활치료를 하고 있어요.” 병원에 가거나 복지관 수영장을 찾아갈 때, 형익 씨는 걸어서 한 번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어렵습니다. 가까운 슈퍼, 동사무소, 전철역 모두 300m 정도밖에 안 되는데도 한 번 가려면 몇 번을 쉬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형익 씨에게 자동차는 너무도 중요한 이동 수단입니다. “‌겨울에는 걸어서 이동하기가 더 어렵더라고요. 자동차는 내 다리나 마찬가지에요. 몸이죠.”#드림카 240호 이야기, 그런데 얼마 전부터 형익 씨의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어 변속이 안 되는 바람에 도로에서 주행을 할 때에도 차가 가다서기를 반복한 것입니다. 더욱이 브레이크도 많이 닳아서 말을 듣지 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오일 누유도 심해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차는 2010년도에 중고 택시를 구매한 거예요. 구입할 때부터 주행거리가 20만km였고, 이후 제가 사용하면서 30만km가 되었죠.”형익 씨의 차를 담당한 정비소에서 브레이크와 엑슬, 엔진에 LPG를 공급하는 베이퍼라이저 등 주요 부품을 꼼꼼하게 정비하고 교체했습니다. 또한 평소 빛 번짐이 심했던 자동차 헤드라이트도 갈았습니다. “‌눈이 안 좋아서 저녁에는 앞이 뿌옇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라이트를 수리하고 싶었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라이트도 다 갈아줬더라고요. 참 잘 되었어요.” 형익 씨는 다가오는 명절에 정비 받은 자동차를 타고 부모님 산소가 있는 속초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더불어 재활도 열심히 하고 병원도 꾸준히 다니며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형익 씨의 새해 목표입니다. 최근에는 금연에도 성공했다고 하니, 금세 활력을 찾을 형익 씨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부모님 산소가 있는 속초에는 1년에 네 번 정도 찾아가요. 그동안은 자동차가 노후돼서 장거리 운전을 잘 못했어요. 이번 설날에는 말끔하게 정비된 차를 타고 안전하게 속초에 다녀올 수 있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드림카 240호 주인공 박형익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홍보람 전무, 삼성화재애니카손사 강서대물센터 이영수 책임, 드림카와 함께하는 형익 씨의 겨울이 따뜻하고 안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