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덕곤 씨가 찾은 즐거움 김덕곤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엔진오일팬, 등속조인트 외, 덕곤 씨가 찾은 즐거움, 드림카 238호, 김덕곤 씨 이야기김덕곤 씨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던 해에 태어났습니다. 전쟁 통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살았던 덕곤 씨는 현재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소박하지만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드림카 프로젝트에서 만난 덕곤 씨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안 해본 게 없던 젊은 시절, 전쟁 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한 덕곤 씨는 ‘돈 많이 벌어 행복해지는 것’이 유일한 삶의 목표였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원단 공장부터 분식집, 택시운전 등 여러 일을 했으며, 미국 군수업체 회사 소속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산업역군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사는 게 쉽지 않았어요. 돈을 많이 벌 때도 있었지만, 사업 같은 경우 실패한 경우가 많았죠. 돌아보면 참 우여곡절이 많아요.” 덕곤 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년 동안 일하면서 처음 운전을 배웠습니다. 캠프에 있던 공용차를 타고 혼자서 운전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정원관리 직종을 신청해서 갔는데, 막상 가보니 할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삭막한 땅이잖아요. 맨땅에 잔디 씨 뿌려놓고 물 주고, 스프링쿨러 틀어 놓으면 끝입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남아서 운전을 배웠어요. 운전을 익히고 3개월 후에는 통학버스를 운전하는 일을 맡기도 했죠.”덕곤 씨는 산업역군으로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어려운 유년시절을 딛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당당하게 살아갈 꿈을 키웠습니다. #제2의 보금자리에 오기까지, 그러던 어느 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덕곤 씨는 이 사고로 하지마비 장애를 갖게 되었습니다. 자유롭고 활동적이었던 덕곤 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사고 후 평택에 위치한 한 장애인 시설에 거주했다가 부당한 처우를 받는 힘든 경험도 해야 했습니다. “‌평택에서 거주했던 시설의 원장은 폭력과 방치를 일삼았어요.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시설에서 나왔습니다. 얼마 후 그 시설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후 여기저기 머물 곳을 찾다가 지금 시설에 오게 됐어요. 여기는 시설도 좋고 직원들도 헌신적이라, 전에 살던 곳에 비하면 아주 천국이에요.” 현재 덕곤 씨는 시설에서 생활인 대표로서 생활인들의 인권 문제에 대한 것들을 보고 전달하고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김포 어부’라는 낚시 동아리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30년 넘게 낚시를 해왔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노지 낚시터는 휠체어가 진입하기 어려워요. 그런 곳에 갈 때에는 항상 직원들이 같이 가주고 힘이 되어 줘요. 간혹 직원이 동행하지 못할 때에는 제 자동차를 이용해서 나가죠. 낚시는 제 삶의 가장 큰 낙이랍니다.” #베테랑 드라이버 덕곤 씨, 덕곤 씨는 20년 동안 운전을 했고, 약 8년 동안 개인택시를 몰았을 정도로 운전에 능숙합니다. 사고로 하지마비를 갖게 된 후로는 운전을 해서 이동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지금 거주하는 시설에서 덕곤 씨는 개인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생활인이기도 합니다.“‌회원들과 함께 낚시를 갈 때나 동사무소 일 보러 갈 때, 이발하러 갈 때 등 자동차를 타고 나갈 일이 많죠. 특히 저 같은 경우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라 시설용 승합차에 한 번 타려면 장정 몇 명이 들어 올려줘야 해요. 직원들도 힘들지만 저도 미안하고 부담스럽죠. 그래서 저는 개인 차를 타는 게 더 편해요.” 덕곤 씨에게 드라이브는 장애를 갖기 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주는 즐거운 취미입니다. 특히 좋아하는 동생들과 함께 낚시터를 다닐 때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합니다. #드림카 238호 이야기, 그런데 지난해 10월 즈음, 덕곤 씨는 엔진 오일을 교체하다가 차에서 오일 누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량이 오래되어 배터리가 너무 갑작스럽게 방전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가 오래 되다보니까 제일 문제가 되었던 게 에어컨과 배터리 방전이에요. 오일 누유가 심하기도 했고요. 그랬던 것을 이번에 깨끗하게 갈아주셨더라고요. 또 차 앞쪽 내부가 열을 많이 받았는지 쭈글쭈글 일어나 있었는데, 이번에 그것까지 깔끔하게 바꿔주셔서 기분 좋더라고요. 자동차가 훨씬 더 잘 움직이는 것 같아요.”이번에 정비를 담당한 정비소의 대표는 출차를 하는 날까지 덕곤 씨의 차를 닦아주며 꼼꼼하게 정비 사항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자동차는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서 몇십 년을 달릴 수도 있고, 몇 년 만에 폐차를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이번에 깨끗하게 점검을 했으니까 앞으로 한참은 걱정 없이 달릴 수 있을 거예요.” 내부뿐 아니라 외부도 깨끗하게 정비된 자동차를 보고, 덕곤 씨와 함께 생활하는 분들이 한마디씩 감탄을 합니다. “저거 봐라. 차가 쭈글쭈글 했는데, 예뻐졌다.” 덕곤 씨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덕곤 씨는 평소 낚시를 갈 때 충주댐을 자주 방문했다고 합니다. 수석을 모으는 취미도 있는데, 남한강 끝자락에 위치한 충주댐에는 질 좋은 수석이 많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덕곤 씨는 이번에 정비 받은 차를 타고 예당저수지에 가보고 싶다고 합니다. “‌충남 예산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예당저수지가 있어요.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인지는 아직 잘 몰라요. 그래도 봄이 오면 동생들과 함께 다녀오고 싶네요. 드림카 덕분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드림카 238호 주인공 김덕곤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김포대물센터 이경주 선임,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인경 대표,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삶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덕곤 씨의 오늘을 드림카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