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소중한 막내 유정원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발달장애, 수리내역 : 타이밍 벨트, 노어암 외, 소중한 막내, 드림카 235호, 정원이네 이야기정원이네 집 앞에서 어머니 박미선 씨와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정원이를 만났습니다. 학교 생활이 신났는지 정원이의 발걸음이 발랄합니다. “‌정원아, 얼른 와! 우리 정원이 만나러 오신 분들이야.” 동그란 안경을 쓰고 선한 눈매를 가진 정원이가 웃으며 달려오는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사이 좋은 모자의 모습을 보니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물러가고 금방이라도 봄이 올 것 같습니다. 다정다감한 정원이네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천천히 자라는 아이, 정원이네 집에는 커다란 개가 있습니다. 낯선 사람을 보자 우렁차게 짖는 개를 정원이가 다독입니다. 얼른 집안으로 들어가라며 개를 제지하는 모습이 아주 씩씩합니다. 정원이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고 하니 씩씩하던 정원이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수줍어합니다. 정원이는 지적장애로 지능 발달이 조금씩 늦습니다. 얼마 전 병원에서 검사했을 때 정원이의 지능은 7세로 나왔습니다. 발달이 늦다며 걱정하는 대신 어머니 미선 씨는 정원이를 있는 그대로 귀여워합니다. “‌지금 정원이가 12살인데 지능은 7살이에요. 발달이 느리지만 크게 걱정은 안 해요. 사람이 성장하는 속도가 모두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저마다의 속도가 있고, 정원이는 조금 천천히 자라는 거죠. 또 정원이가 가진 순수함이 정말 사랑스럽고요.”병원에서는 정원이의 지적장애 원인이 염색체 이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지적 능력의 진전은 어려울 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선 씨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정원이는 발달이 느리지만 몰입도가 매우 높은 아이에요. 남들보다 느리게 자라고 반복적으로 교육하지 않으면 금방 잊지만 그만큼 열심히, 천천히, 오랫동안 배우고 가르치면 되니까 괜찮아요. 저는 우리 막내아들한테 얼마든지 좋은 미래가 있다고 믿습니다.” 정원이는 학교 수업을 마치면 피아노와 수영을 배웁니다. 인지치료, 언어치료, 연극치료도 받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미선 씨는 오후가 되면 정원이의 일정에 맞춰 식당일을 정리하고 나옵니다. “‌연극치료를 받는데 굉장히 즐거워해요. 다가오는 주말에 공연도 하게 됐습니다. 지적장애가 있어도 재능을 찾아 가르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벽에 있는 달력에 커다란 동그라미가 쳐 있습니다. 온가족이 기다리는 정원이의 연극 공연 날입니다. #여섯 식구의 소중한 막내, 정원이는 생후 2개월 때 만나 입양한 아들입니다. 정원이 위로는 누나 1명과 형이 2명 있습니다. “‌당시 봉사활동을 다니던 입양기관이 있었어요. 기관 원장님이 정원이를 생후 12개월까지 위탁 양육해줄 수 있겠냐고 제안을 했어요. 정원이한테 장애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요. 제가 직장을 쉬고 있던 시기였고, 작은 생명을 잠시나마 건강하게 품어주자며 위탁을 시작했습니다.” 위탁 양육은 1년 단위로 진행되는데 위탁 기간 동안 입양 부모를 찾지 못하면 다른 위탁 가정으로 가거나 시설로 들어가야 합니다. 정원이는 12개월이 되도록 입양할 부모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정원이가 12개월이 되었을 때 정원이를 시설로 보낼 수 없다고 가족 모두가 그랬어요. 위탁해 기른 10개월 동안 이미 우리는 한 가족이었던거죠.”미선 씨 가족에게 정원이는 소중한 아들이자 동생입니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누나와 형들도 막내 동생에게 언제나 따뜻하고 각별합니다. 큰딸은 진로를 정하는 데도 막내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큰딸의 전공이 원래 복지 쪽이 아니었는데, 나중에 아동복지로 전과를 했어요. 정원이에게 늘 어른스럽고 다정한 누나에요. 함께 정원이를 돌보면서 자신이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진로를 찾은 것 같습니다.” 정원이를 키우며 가족들 간에 웃음도 많아졌다고 말하는 미선 씨. 지난 명절에는 온가족이 처음으로 놀이동산도 다녀왔다고 합니다. “‌정원이가 제일 좋아했지만 온 가족이 정원이 눈높이에 맞춰서 함께 놀러가고, 막내의 애교 덕에 많이 웃기도 했죠. 정원이를 입양하고 웃는 날이 많아요. 우리 정원이가 복덩이에요.” #드림카 235호 이야기, 점심 장사를 서둘러 정리하고 정원이를 하교시켜 치료 프로그램에 데리고 다니는 미선 씨와 정원이는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자동차 안에서 지냅니다. 그 시간 동안 자동차 안은 단란한 놀이터입니다. 정원이는 차 안에서 동화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종알종알 이야기합니다. 미선 씨는 하루 종일 정원이와 차를 타고 이렇게 운전만 해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정원이네 자동차는 2003년식입니다. 중고로 구매한 2013년에도 이미 장기로 운행한 상태였습니다. 벌써 16년차로 소음이 굉장히 심하고 계기판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점검을 받아보니 수리비가 적지 않게 나왔습니다. 부담스런 수리비에 선뜻 수리는 못 하고 매일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원이가 차에 타면 ‘엄마, 차 소리가 너무 커’, ‘엄마, 차에서 냄새가 나’ 그런 말들을 했어요. 게다가 운전을 하면 소음은 커지는데 차가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은 걸어가거나 오래된 오토바이로 정원이를 데리러 가야 했죠.”그랬던 미선 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장애인단체 홈페이지에 올라온 드림카 프로젝트 공고였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했고, 미선 씨와 정원이의 소중한 발이 되어주는 자동차는 꼼꼼하게 정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비 내용을 듣는 동안 정원이는 궁금한 게 많은지 질문거리도 가득입니다. 엄마 옆에서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는 정원이에게 정비소 대표님은 주말에 미리 전화하고 방문하면 자동차 고치는 곳 견학도 시켜주고 궁금한 것도 모두 설명해주겠다고 약속도 해주셨습니다. 튼튼해진 자동차로 정원이네 식구들은 충북 영동 외가댁에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마당에서 불도 피워보고, 시골 공기 맡으며 맛있는 밥도 해먹을 생각에 정원이는 들떠있습니다. 미선 씨는 신난 정원이를 보며 드림카 프로젝트팀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장애 자녀를 둔 부모는 순간순간이 치열해요. 하지만 아이의 밝은 모습을 보며 살아갈 힘을 얻죠. 저희 가족이 다른 장애 가족에게 힘이 되고 싶고, 정원이 역시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리해주신 자동차로 씽씽 달리며 안전하고 꿋꿋하게 정원이를 ‘희망’으로 키우겠습니다.” 드림카 235호 주인공 유정원 군, 유정원 군 어머니,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안양대물센터 유승환 과장,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종훈 부장, 정원이네 가정에 깃든 따스함이 지속되도록 드림카가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