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옹알종알 달팽이처럼 파주자유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적, 지체, 뇌병변장애 233호 수리내역 : 파이프테일머플러, 점화플러그 외 옹알종알 달팽이처럼 드림카 233호, 파주자유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야기정비소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노란색 승합차가 들어옵니다. 자동차 옆면에는 파주자유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센터)라고 적혀 있습니다. 차량 정비를 손꼽아 기다리던 김은수 간사가 아침 일찍 아이들과 함께 달팽이농장에 다녀온 길입니다. “ 세상에, 어쩜 이렇게 핸들이 부드러워질 수 있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김은수 간사가 드림카 프로젝트 팀원들과 정비소 사람들을 보자마자 웃음 가득한 얼굴로 인사를 합니다. 드림카 프로젝트 팀은 동그랗게 둘러앉아 은행잎처럼 노란 차량과 센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2014년에 설립한 센터는 스무 명 안팎의 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단체입니다. 도농복합지역인 파주는 대중교통이 몹시 불편해 장애인은 홀로 바깥출입조차 어렵습니다. 센터는 장애인의 이동을 지원하고, 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센터의 특별한 지원방법 중 하나는 장애인이 서로 돕는 자조모임입니다. 자조모임의 종류는 여러가지인데, 그 중 자립에 성공한 장애인이 자립을 원하는 장애인과 상담을 하고 자립에 필요한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모임이 센터 내에서 활발합니다.비장애인이 상담하는 것도 효과 있지만, 장애를 가진 입장에서 상담하고 응원하면 훨씬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이런 자조모임을 꾸준히 해왔고, 서로에게 큰 힘을 주고 있어요.” 장애인으로서 누구보다 자립 욕구를 이해하는 이강천 소장은 장애인도 일자리와 취미를 갖고, 충분한 교육을 받으며 당당하게 살길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센터지만 설립 후 2년 동안은 몹시 어려웠다고 합니다. “ 설립 후 2년간 보조금 지원을 못 받았습니다. 그때는 자비로 운영했고, 후원을 받아 힘겹게 센터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미안하게도 그 시기에 저희 센터 간사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했는데, 센터가 정말 어려운데도 곁에서 참고 기다려준 간사들에 대한 고마움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건너온 김은수 간사도 당시를 회상합니다. “ 소장님과 저희 간사들이 2년 동안 월급 없이 자원봉사를 한 거죠. 그런데도 저희는 매일 행복했고, 매일이 감동이었습니다. 소장님이 장애인 자립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셨고, 저희 간사들이나 센터를 찾는 장애인들을 정말 한 가족으로 대해주셨거든요.” 이강천 소장과 간사들의 진심어린 노력이 통해서인지 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금방 마음을 열고 교육과 지도를 잘 따라줬습니다.#우리 내일 달팽이농장에 갈래요? 장애인들은 편안하게 센터를 찾아와서 취미와 여가활동을 하고, 자립을 위한 교육과 지원도 받습니다. 이강천 소장과 간사들이 무엇보다 신경을 많이 쓰는 점은 일자리와 교육입니다. 열심히 일해 합당한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데 열심입니다. 다양한 일자리에 도전할 수 있도록 검정고시 대비도 지원합니다. 요즘 센터에서 주력하는 일자리 창출사업은 ‘달팽이농장’입니다. 20대부터 30대까지 자립을 원하는 장애청년들이 평일 아침이면 심학산 근처의 달팽이농장으로 출근합니다. 이곳에서 식용달팽이 키우는 법을 배우고, 직접 달팽이를 키워 납품합니다. 지금은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교육과 설비 운영, 월급을 지급하지만 내년부터는 직접 달팽이를 팔아 각자 월급을 받아갈 정도로 수익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 달팽이농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항상 노래를 해요. 그렇게 일하러 가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사실 장애인 일자리는 굉장히 한정적이고, 단기간에 끝나는 계약직이 많아요. 저희 센터에서는 장애인들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으면서 위험하지 않은 일자리로 달팽이 키우기에 도전했는데,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달팽이농장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있는데 곁에 있던 청년이 말을 겁니다. 달팽이농장에 출근하는 24살 성영 씨입니다. 내일 아침 드림카 프로젝트 팀도 함께 달팽이농장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우리랑 내일 달팽이농장에 가요. 달팽이 키우기 재미있어요. 내일 아침에 만나요!” #드림카 233호 이야기 아마 내일 아침 달팽이농장에 갈 때도 센터의 노란색 승합차가 붕붕 달려갈 겁니다. 센터 설립 후 정부 지원을 받게 되면서 구입한 자동차입니다. 장애인콜택시로 쓰이던 2002년식 승합차를 2016년 6월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이미 장기 운행한 차량인데다 매달 500km 이상 운행하다보니 하루가 다르게 낡아갔습니다. 그래도 센터에는 단 한 대뿐인 소중한 자동차입니다. “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는 사회참여율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이 자동차가 없다면 달팽이농장에서 일하거나 자조모임을 운영하는 것도 어렵겠죠.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도 센터의 차를 이용해 외출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센터에게 자동차는 소중한 재산이죠.”소중한 자동차이지만 낡아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운전할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소음이 심했고, 진동도 심했습니다. 시동을 걸면 소리가 요란해서 함께 타고 있던 장애인들도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보니 엔진부조와 떨림이 심해 점화 플러그와 머플러 엔드 등 수리가 필요한 항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비비용이 부담이 돼 선뜻 고치지 못한 채 불안한 마음으로 운행 중이었습니다. 그랬던 차량이 드림카 프로젝트를 만나 차근차근 점검과 정비를 받았습니다. 문제가 됐던 점화 플러그와 배선을 교체하고 머플러 엔드를 수리했습니다. 아침 일찍 김은수 간사가 달팽이농장에 청년들을 데리러 가며 정비를 마친 차량의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 운전이 너무 부드러워졌고요. 덜컹거리는 게 없어졌습니다. 가끔 아이들이 ‘우리 차는 롤러코스터’라고 말해서 재밌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많이 미안하고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우리 차가 조용해졌어요!’라고 말하면서 좋아하더라고요. 드림카 프로젝트에 정말 감사합니다.” 곧 돌아올 주말에는 튼튼한 차량으로 자립활동 겸 주말나들이가 예정돼 있습니다. 파주 장단콩축제에 참가해 달팽이농장에서 키운 아기달팽이를애완용으로 판매해볼 예정입니다. 장애인들이 사람들에게 달팽이를 설명해주고 판매도 하면서 사회참여를 하고 비장애인과 교류할 수 있도록 계획한 날입니다.“ 저희 센터에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애인이 안전한 환경에서 멋지게 자립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파주자유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되겠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파주대물센터 정형성 센터장 드림카 233호 주인공 파주자유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은수 간사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윤영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