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오늘만큼 행복한 내일 박종묵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믹서, 베이퍼 라이저 외, 오늘만큼 행복한 내일, 드림카 229호, 박종묵 씨 이야기군포의 자동차정비소에서 만난 종묵 씨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인지, 눈가와 입가에 웃음의 흔적이 가지런히 남아있는 종묵 씨를 만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던 드림카 229호 주인공 종묵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열심히 살면 행복은 다가온다, 2살 때 소아마비로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종묵 씨. 어릴 때부터 종묵 씨는 스스로 생을 감당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합니다. “‌2살에 소아마비가 왔으니 어릴 적에는 늘 기어 다니며 생활했어요. 아홉 살에는 대전에 있는 재활원에 들어가 생활하며 거기서 학교도 마치고,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고민하면서 자랐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바로 사회에 진출해 일을 시작한 종묵 씨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생계를 감당했고, 마음이 맞는 사람과 결혼도 했습니다. “‌결혼해서 아들, 딸 한 명씩 낳았어요. 열심히 살면 이렇게 행복이 찾아오는구나 싶었죠.” 이후 가정 내 사정으로 가족들과 헤어져 지금은 떨어져 살고 있지만, 종묵 씨 곁에 찾아온 행복은 떠나지 않았습니다.“‌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오늘을 즐겁게 살고, 내일도 좋은 날이 찾아올 거라 기대해요. 드림카 프로젝트에 신청서를 내어 선정이 되고, 오늘처럼 드림카 프로젝트 팀을 만나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것도 행복이죠.” 어쩌면 시련은 끊임없이 종묵 씨를 괴롭혔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만큼 행복한 내일을 꿈꾸는 그의 곁에서 시련은 오래 버티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음악을 벗 삼은 삶, 오랫동안 음악을 했다는 종묵 씨의 집에는 손이 잘 닿는 가까운 곳에 오카리나 악기가 걸려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바이올린과 기타를 배웠어요. 어릴 때 바이올린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악기가 없어서 바이올린을 가진 친구에게 빌려서 배우기도 했죠. 음악에 욕심이 많았던 저는 성인이 돼서는 기타학원을 30년 넘게 운영했고, 안양에 있는 한 여성회관에서 10년 넘게 강사로 일했어요.” 전성기를 누비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종묵 씨의 얼굴도 자못 즐겁습니다. 다리가 불편해도 학원 운영과 강사일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연주하고 가르치던 그의 어깨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하루 종일 악기를 연주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니 어깨가 많이 상했어요. 8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는데 그 이후 손이 계속 떨려서 악기 연주가 어려워졌죠. 그래서 결국 학원도 정리했어요.” 그토록 좋아하던 음악을 그만뒀는데 상심이 컸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종묵 씨는 의외의 대답을 건넵니다.“‌음악을 정말 좋아하지만 세상에는 음악 외에도 재미있는 일이 얼마든지 많아요. 지난 일을 아쉬워하고 슬퍼하면 남은 인생이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이제는 예전처럼 음악을 할 수 없지만, 종묵 씨는 한 번씩 자동차를 운전해 예전에 기타학원을 운영했던 일대를 둘러보는게 소소한 행복입니다. 어깨와 손이 떨리고 불안정해 장거리 운전은 어렵지만, 추억의 장소를 돌아보며 현재를 이어나갈 힘을 얻는 종묵 씨에게 자동차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드림카 229호이야기, 종묵 씨의 보물 1호인 자동차는 2005년에 구입했습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종묵 씨는 자동차를 구입하고 2~3년 정도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며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유명 관광지나 멋진 곳보다는 소박하고 수수한 시골마을 여행을 참 좋아해요. 젊을 때 가족들과 자동차를 타고 바닷가를 다니며 장기간 여행한 적이 있는데,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날들입니다.” 그토록 소중한 추억이 깃든 자동차는 13년을 열심히 달려서인지 말썽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주행 중 급격히 RPM이 오르거나 급발진 증상이 생겼습니다. 도로 위에서 갑자기 시동이 꺼져 깜짝 놀란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보니 기화기와 믹서의 노후화로 시동이 잘 꺼지는 상태라며, 이대로 차를 몰면 상당히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비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늘 불안함을 안고 조심스레 자동차를 몰아야 했습니다. “‌운전을 하려면 불안한데 고칠 비용은 없고 막막했어요. 어쩌다 꼭 나가야 할 일이 있어 운전을 하게 되면 일부러 앞차와 멀찍이 거리를 두고 운행했죠. 혹시나 급발진이 일어나거나 RPM이 올라서 사고라도 나면 저만 다치는 게 아니라 남들까지 다치게 되니까요.” 그랬던 중 드림카 프로젝트 소식을 알게 된 종묵 씨는 기쁜 마음에 신청서를 썼다고 합니다.“‌평소에 장애인 관련 뉴스를 수시로 검색해 읽는데 드림카 프로젝트에서 장애인 차량을 수리해줬다는 기사를 읽고서 눈이 번쩍 뜨였어요. 당장 홈페이지를 찾아 모집공고를 읽어보고 신청서를 썼죠. 그런데 제가 이렇게 선정되니 정말 기쁩니다.” 말끔히 수리된 자동차를 보러 온 정비소에서 종묵 씨는 연신 밝은 얼굴로 정비 내용을 경청합니다. 13년 된 차량은 RPM이 급격히 오르는 현상의 주범이었던 기화기와 믹서를 교환했습니다. 정비한 자동차 운전대를 잡고 종묵 씨는 큰 소리로 웃으며 좋아합니다. “‌운전이 부드럽게 됩니다. 이제 마음 놓고 운전할 수 있겠네요.” 튼튼해진 자동차로 타고 어디를 가고 싶은지 물어보니 종묵 씨가 이야기합니다. “‌선산에 부모님 산소가 있는데, 산소를 향하는 길이 가파르고 멀어서 한동안 못 가봤어요. 정비 받기 전에는 자동차가 불안해 갈 수 없었는데 이제 정비를 마쳤으니 부모님 산소부터 가고 싶어요. 다녀오면 마음이 무척 편해질 것 같습니다.”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떠나는 종묵 씨. 오늘만큼 행복한 내일이 계속되길 바랍니다.“‌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주변의 장애인 친구들에게 많이 소개해줬어요. 정말 좋은 기회니까 신청해보라고요. 저처럼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고 더욱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드림카 229호 주인공 박종묵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종화 대표, 삼성화재애니카손사 군포대물센터 조성윤 센터장, 종묵 씨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도록 드림카가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