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긍정을 전하는 사람 오영진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기어 및 링케이지, 펌프 외, 긍정을 전하는 사람, 드림카 228호, 오영진 씨 이야기단풍이 곳곳에 일렁이는 가을, 안양에 있는 오영진 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일찌감치 문을 열어두고 기다리던 영진 씨는 우리를 만나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반깁니다. 티백을 종류별로 가지런히 꺼내놓고 차 대접을 준비한 영진 씨는 어떤 차를 마실지 물어봅니다. 따끈한 커피를 한 잔씩 앞에 두고 사람 좋아하는 영진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좋은 영진 씨, 영진 씨는 전에 인터뷰를 해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받아본 적도, 제가 한 적도 많아요.” 알고 보니 방송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던 영진 씨였습니다. 어색할 틈도 없이 살아온 이야기를 두런두런 꺼냅니다. “체대를 나왔어요. 운동 정말 좋아하고, 활동적인 성격이었죠. 대학졸업하고 군대 다녀와서 취직을 했는데 IMF 때 회사가 부도가 나고 함께 일하던 직원 중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부도난 회사를 인수 받아 동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인생이 승승장구할 줄만 알았죠.” 경기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회사를 인수받아 다시 살려내고,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 멋진 재기를 꿈꾸던 영진 씨는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며 출장을 자주 다녔다고 합니다. “원래 출장을 두 명씩 가는데 그날은 일정이 맞지 않아 저 혼자 출장을 가는 길이었어요. 그날따라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리고 있었고 교통사고가 크게 났어요. 얼마나 큰 사고였는지 그 순간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사고 전에는 주변에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장애인을 본 적도, 상상해본 적도 없던 영진 씨였습니다. 사고 후 병원으로 어머니가 휠체어를 준비해왔을 때도 그것을 평생 타게 될 거라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남의 일처럼 생각했던 장애가 자신의 일로 다가온 것은 시간이 더 흘러서였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평소처럼 툭툭 털고 걸어 나갈 줄 알았어요. 그런데 물리치료를 받을 때 물리치료사께서 제 상태를 솔직하게 알려줬습니다. 눈앞이 캄캄했는데 저와 비슷한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다른 환자들이나 병원의 어르신들이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다 같이 힘든 처지인데도 제게 ‘괜찮다.’, ‘재활 열심히 하면 된다.’며 힘을 주셨습니다. 그 덕에 많이 긍정적으로 변하게 됐습니다.” 영진 씨는 생각도 못한 사고로 장애를 얻게 됐지만 주위 사람들과 서로를 응원하며 재활에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재활하는 사람들과 서로 도우며 영진 씨는 어느덧 밝은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키워내고파, 힘든 재활운동을 거쳐 휠체어를 사용한 이동이 익숙해졌을 무렵 영진 씨는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다시 대학교에 입학해 자격증도 여러 개 땄습니다. 졸업 후에는 복지TV에서 근무했고, 전공을 살려 장애인을 위한 정보화협회에서 지난 연말까지 장애인직업재활팀장으로 일했습니다. 그곳에서 의무교육을 마친 발달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거나 직장에 다닐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한번은 아이들이 드론에 관심이 많기에 영진 씨가 직접 드론 자격증을 취득한 다음 아이들에게 드론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내가 잘 알아야 아이들도 가르칠 수 있다며 쉬지 않고 공부하는 영진 씨입니다. 장애인정보화협회 활동 모습 정드림장애인자립센터 보호작업장 식구들과 함께 드론대회에 참가한 모습“관심을 갖고 잘 가르치면 발달장애인도 사회에서 비장애인 못지 않게 일할 수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편견의 벽이 높은 편이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사회생활에 필요한 것을 최대한 많이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직접 기업을 찾아가 대화하면서 장애인도 충분히 잘해낼 수 있다는 점을 알리려고 애씁니다.” 직업재활을 받으러 온 아이들과 격의 없이 지내다보니 고민상담도 영진 씨의 몫입니다.“아이들과 가깝게 지내다보니 어려운 점을 제게 많이 상담해요. 부모님이나 가정에서의 문제라든가 이성문제까지 제게 질문하는데, 처음에는 난감했지만 대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저도 행복하죠. 제가 조언하기 어려운 부분은 부모와 상의하면서 문제를 해결한 적도 있어요.” 얼마 전 다리가 부러져 치료하고 있다는 영진 씨는 쉬는 중에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며 다시 장애인 직업재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전문가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고 하는데, 벌써 아이들을 가르칠 생각에 들떠있습니다. “아이들한테 동영상 편집을 가르치고 싶어서 자격증 시험을 치르고 있는데 이제 실기만 남았어요. 영상 편집을 배우면 취직하는 데 도움도 되고, 평소에 취미생활로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다친 몸을 치료하는 것도 버거울 텐데 ‘위기가 곧 기회’라며 공부하고 다시 직업재활에 참여할 생각에 즐거워하는 영진 씨를 보니 절로 미소가 흐릅니다.#드림카 228호 이야기, 이렇게 활달하고 사람 좋은 영진 씨의 다리는 다름 아닌 자동차입니다. 교통사고 후 한동안 망설여졌지만 다시 운전대를 잡은 영진 씨는 자동차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낍니다. “자동차는 제 신체의 일부입니다. 제가 다시 사회에 나와 일하는 보람을 느끼는 것도 자동차가 없었다면 정말 어려웠을 것입니다.” 2011년 구입한 차량은 7년째 영진 씨의 다리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3년 전부터 핸들이 빡빡해 잘 돌아가지 않고 소음과 진동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운전을 할 때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 진땀을 흘리곤 했습니다. 주차할 때는 더욱 힘이 들어가 어깨가 아팠고, 혹여나 사고라도 날까봐 노심초사였습니다.그랬던 영진 씨의 자동차는 드림카 프로젝트를 만나 정비소에서 세세한 점검을 받았습니다. 기어와 링케이지 어셈블리, 펌프의 고장사항을 점검하고 오일을 교체했습니다. 냉각수가 새고 있던 부분을 보수했습니다. 정비소에서 수리와 세차까지 말끔하게 마친 자동차에 타자마자 핸들을 돌려보는 영진 씨. 핸들이 부드럽게 돌아가자 탄성을 지릅니다. “와우! 정말 새 차 같습니다!” 신난 표정으로 핸들을 요리조리 돌려보던 영진 씨가 거듭 감사하다고 인사를 합니다. 튼튼해진 자동차로 어디에 갈지 묻자 이미 정해놓은 다음 코스를 설명합니다. “아이들 직업 재활하는 데 가봐야겠습니다. 자동차도 고쳤으니 아이들 데리고 드라이브도 가고, 저랑 마트 가고 싶다고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태워서 안전하게 운전하고 싶습니다!” 신바람난 얼굴로 운전대를 잡은 영진 씨를 보니 드림카 프로젝트 팀도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언제나 긍정적인 바람을 몰고 다니는 영진 씨의 앞날을 드림카 프로젝트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차가 정말 좋아졌어요. 이제 걱정 없이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병식 대표이사, 이승우 공동대표,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안양대물센터 서양백 센터장, 드림카 228호 주인공 오영진 씨,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영진 씨 곁에 드림카가 늘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