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따뜻한 겨울나기 배영식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23호 수리내역 : 헤드라이트, 파워펌프 외, 따뜻한 겨울나기, 드림카 223호, 배영식 씨 이야기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을날, 인천 동구에서 드림카 223호의 주인공인 배영식 씨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수줍은 듯 연신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막상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자 눈빛이 반짝 빛났던 영식 씨. 따뜻한 마음과 멋진 유머감각의 소유자인 영식 씨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재활원에서 자라난 아이 영식 씨가 기억하는 최초의 집은 3~4살 즈음 들어가게 된 재활원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고, 유용한 기술을 배우고, 지금의 아내도 만났습니다.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하기 전까지, 재활원은 병식 씨에게 보호와 배움의 공간이었습니다. “‌독립한 후에는 재활원에서 배운 판화 조각 기술을 이용해서 목공예 일을 했어요. 40년 가까이 일을 했죠. 물론 일을 하면서도 장애에 대한 사회의 선입견과 차별 때문에 힘든 적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그야말로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어요.” 영식 씨와 아내는 성실하게 돈을 모아 작은 아파트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한국에 IMF 경제위기가 시작되면서 가구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영식 씨가 몸담고 있었던 가구 산업 분야도 점점 사양업종이 되었습니다. 결국 병식 씨는 직장을 잃고, 소중한 집도 팔아야 했습니다. “‌이후 작은 가게를 운영하기도 하고, 여러 일에 도전했어요. 하지만 경험도 부족하고 주변에 조언자도 없어서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는데, 아내가 큰 힘이 되었죠.”#나 홀로 도전한 운전면허 취득기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영식 씨는 고민 끝에 운전면허를 취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택시 운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시만 하더라도 장애인을 위한 운전면허 학원들이 잘 갖추어지지 않았고, 학원이 있다고 해도 비싼 비용을 감당하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이에 영식 씨는 책으로 이론 공부를 하고, 동네 공터에서 혼자 기능 연습을 했고 독학을 해 운전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영식 씨의 도전은 지체장애를 가진 아내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병식 씨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운전을 시작했다면, 아내는 두 자녀를 더 잘 돌보기 위해 운전을 배웠습니다. 두 사람에게 운전은 선택이 아니라 간절한 필요였던 것입니다. “‌운전을 하기 전에는 비가 오는 날에 아이들과 집에만 있곤 했어요. 밖에서 비를 피하려면 우산을 써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목발을 집어야 하니까 아이들을 제대로 돌볼 수가 없었던 거죠. 평소에도 언제 비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들 가방에 항상 우비를 넣어줬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운전을 하게 됨과 동시에 아이들 가방에서 우비부터 뺐어요.” 영식 씨의 아내는 운전을 하기 전과 후의 삶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르다고 말합니다. 이전에는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쉽게 이동을 할 수 없었다면, 지금은 어디든 생각하는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반경이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드림카 223호 이야기 영식 씨는 지금 타는 자동차를 몰기 전, 20년 넘게 운전하던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당시 오랜 시간을 운행하다 보니 자동차의 기능이 많이 노후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번은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서 자동차가 멈추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2차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자동차가 멈춘 경험은 영식 씨와 아내에게 큰 충격으로 남았습니다.할 수 없이 정든 자동차를 폐차하고 새로 중고차를 사게 되었는데, 그 차가 지금 영식 씨와 아내가 타는 자동차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자동차 또한 2003년식으로, 노후가 진행되어서인지 곳곳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너를 돌 때마다 차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부부는 자동차에서 조금만 이상한 소리가 나도 위축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한 번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30분 전부터 차에 시동을 걸어 차체를 달궈놓아야 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자동차를 고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까 하루 이틀 미루게 되고, ‘그냥 조금 불편해도 30분 먼저 내려가서 시동을 걸어놓고 이용하자.’고 생각해버렸어요. 그러다가 인천지역방송에서 드림카 프로젝트 소식을 보고 신청을 하게 되었어요.” 오래된 영식 씨 자동차의 엔진은 물론, 브레이크와 거울 등 수리하는 과정에서 새로 발견된 문제들도 꼼꼼하게 정비하였습니다. “‌자동차가 잘 정비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럼 정비소까지 장애인 콜텍시를 불러서 타고 가야 하나, 아니면 아는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부터 들더라고요. 그런데 자동차가 집 앞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어요. 그건 정말 생각지 못한 선물인 것 같아요.”영식 씨는 이제 운전할 때에 불안한 소리도 나지 않고, 바퀴도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것 같아서 참 좋다고 말합니다. 특히나 노후된 자동차로 이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하나 고민이 컸는데, 이제는 그 걱정을 덜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비를 맡겼다면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 보았을 것이고, 정비기사 입장에서도 요청받은 부분만 고쳤을거에요. 그런데 드림카 프로젝트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점검을 해주니 더욱 안심이 되는 것 같아요.” 영식 씨의 아내는 새로 점검 받은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가까운 친구들과 마음을 모아, 조만간 국내 자유여행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비록 다리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드림카와 함께라면 상상하는 곳 어디로든 달려갈 수 있다고 합니다. 영식 씨의 꿈은 자신의 일을 찾아 능력을 펼치는 것입니다. 자상한 남편이자 든든한 가장으로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영식 씨에게 가족은 아무리 어려운 일도 해내게 만드는 커다란 동력입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동인천대물센터 윤기상, 센터장드림카 223호 주인공 배영식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백영삼 대표, 가족의 행복을 운전하는 영식 씨의 곁에 드림카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