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엄지공주의 웃음 곽종선 씨 이야기

  • 2023.04.20

엄지공주의 웃음 드림카 218호, 곽종선 씨 이야기 장애유형 : 지적장애한 차례 태풍이 지나간 경남 양산의 화창한 오후, 정비센터 창밖에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곽종선 씨가 보입니다. 정비를 마친 자동차를 많이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저는 늘 웃어요! 막내딸로 태어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종선 씨는 대화 내내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종선 씨는 태어날 때 심실중격결손증 이 있어 몸이 약했습니다. 심장 질환뿐 아니라 성장도 더뎠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쑥쑥 자랄 때 종선 씨는 일 년에 1센티미터 남짓 자랄 정도였습니다. 심실중격결손증 심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심실중격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구멍이 남아 있는 기형으로, 선청성 심질환 중 약 25~3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심장병“ 예전에는 왜소증이라고 불렸는데, 지금은 저신장증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저는 심장 질환뿐 아니라 지체장애와 지적장애도 있어요.남들과 성장이 달라서인지 학창시절에는 저를 좀 꺼려하더라고요. 같은 반 친구 엄마들이 혹시 감염되는 병에 걸린 게 아니냐는 말까지 했으니까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어려웠죠.” 종선 씨의 더딘 성장은 성인이 된 지금 어린 아이처럼 아담한 체형에서 멈췄습니다. 체형뿐만 아니라 지적장애로 인해 학업을 이어가기 벅찬 날이 많았습니다. 어릴 적에는 수업 내용을 따라갈 수 없어 집에 돌아와 글자와 수를 깨우치는 데 매달려야 했습니다. 간단한 단어 하나를 외우는 데에도 종선 씨는 몇 시간을 들여야 했습니다. 그런 내막도 모르고 학교에서 괴롭히고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가슴 아픈 날도 많았습니다. 어렸을 적 상처가 될 만한 이야기인데도 종선 씨는 웃으면서 털어놓습니다. 속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미소 띤 얼굴로 답합니다. “ 평소에 늘 웃어요. 물론 눈물 나는 기억도 있고 힘든 날도 있지요. 대학에 입학하면서 일부러 더 많이 웃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더니 다들 저를 좋아해주더라고요. 상처 받아 우는 내 모습보다 웃는 내가 더 예쁘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가슴 아픈 기억은 툭툭 털어내려는 종선 씨의 이야기를 들으니 누구보다도 튼튼하고 건강한 사람이라고 느껴집니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 대학에 가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종선 씨에게 큰 용기였습니다. 집안에서 웅크리고 살기 싫었던 종선 씨는 장애를 가진 자신을 숨기는 대신 당당하게 드러내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 입시를 치른 종선 씨는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했습니다. “ 제가 장애인이다보니 장애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어요.그래서 저처럼 힘든 사람들을 도우며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재가 되고 싶었어요.” 종선 씨는 대학생활을 하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사람들과 친근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보람찬 경력을 다졌습니다.“ 제가 특히 아이들을 잘 돌봐요. 복지관에 나오는 아이들이 저를 워낙 잘 따라서 칭찬도 많이 받았죠. 제가 자라면서 부딪혔던 벽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대해요. 사회복지사는 제 천직이라고 느껴져요.” 사회복지사 계약이 종료돼 지금은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종선 씨는 쉬지 않고 자원봉사를 하며 장애아동을 위한 시간을 갖습니다.장애인복지관 프로그램 도우미로 봉사하는 종선 씨는 특히 체육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합니다. 장애아동을 위한 1:1 방문체육수업도 참여하며 봉사활동에 열심입니다.“ 자원봉사 다니며 장애아동을 많이 만나는데요.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을 보면 정말 힐링이 되요. 평소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고 제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매순간 느낄 수 있어 행복해져요.” #드림카 218호 이야기 종선 씨가 자원봉사를 다닐 때 꼭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자동차입니다. 봉사활동을 가는 장애인시설이 집에서 멀기도 하고, 행사에 참석하려면 자동차가 없으면 다니기 어렵습니다. 키가 작은 종선 씨는 비장애인처럼 빠르게 이동할 수 없습니다. “ 사회복지사로 일하려면 자동차 없이 일을 할 수 없어요. 심장이 안 좋기 때문에 많이 걸으면 숨이 차서 자동차가 꼭 있어야 해요. 예전 직장에서는 제 자동차로 외부강사활동도 했거든요. 제 꿈을 실현하는 데 자동차는 필수죠.” 종선 씨가 몰고 다니던 자동차는 2008년식으로 2014년도에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할 때는 이 자동차로 장애어린이의 통학을 맡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자동차가 많이 노후해 잔고장이 많아졌습니다. 몇 해 전부터는 운전 중에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진 적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작년에는 교통사고가 나서 자동차를 고치는 데 비용이 상당히 들었습니다. “ 자동차가 덜덜 떨리고 시동이 꺼지니까 늘 불안했어요.자동차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니 폐차를 할 수도 없고 곧 장마철인데 사고가 날까봐 늘 조마조마했어요.” 마침 다니던 복지관에서 드림카 프로젝트 포스터를 발견하고 기쁜 마음에 서둘러 신청했다고 합니다. 정비를 마친 자동차를 만나는 날, 종선 씨는 차근차근 정비내용을 듣습니다. 오일이 새고 소음을 유발하던 오토밋션을 교체했습니다. 노후한 타이밍 벨트도 교환하고 그동안 기름이 새면서 소음을 발생하던 등속 조인트 고무 패킹도 말끔히 수리했습니다. 설명을 듣는 종선 씨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고쳐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제 마음 편히 자원봉사도 다니고 구직활동에도 전념 해야죠.요즘 무릎이 아픈 엄마를 모시고 병원을 다니는 것도 제 중요한 일과인데 엄마를 안전하고 모실 수 있어정말 기뻐요!” 운전석에 앉아 말끔해진 자동차를 어루만지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 일상에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도 많지만 이렇게 도움을 받을 때마다 아직 세상은 희망적이라고 느껴요. 드림카 프로젝트, 정말 고맙습니다!” 종선 씨의 웃음에 드림카프로젝트 팀도 기운이 납니다.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파하는 종선 씨, 드림카와 함께 멋진 사회복지사로 활약하길 기대합니다. 행복을 전하는 사회복지사, 종선 씨와 드림카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문응규 대표 드림카 218호 주인공 곽종선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북부산대물센터 노태현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