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꿈의 날개 장성호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16호 수리내역 : 샤프트 어셈블리, 타이밍 벨트 외 드림카 216호, 장성호 씨 이야기 꿈의 날개아기자기한 주택들이 모여 있는 문경의 조용한 어느 동네, 마당에 탐스러운 텃밭으로 채워진 장성호 씨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성호 씨는 일찍이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금 불안정한 걸음이지만 환한 얼굴로 맞아주는 성호 씨, 드림카 216호의 주인공입니다. #사고와 희귀병, 연달아 찾아온 아픔 문경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성호 씨는 귀여움을 듬뿍 받으며 자랐습니다. 군 제대 후에는 대전과 구미에서 일을 했고, 어느 날 눈길에 밀려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큰 사고였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희망의 빛은 쉽게 꺼지지 않았습니다. “ 화물차 운전을 했어요. 새벽부터 운전대를 잡았죠. 사고가 난 날은 설 연휴 전날이었는데 눈길에 미끄러져 차가 4바퀴를 돌다가 뒤에서 오는 트럭과 부딪쳤죠.정말 큰 사고였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아요.” 그날 이후, 화물차 사고로 생업이었던 운전에서 손을 뗀 성호 씨는 암담한 가운데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방송국에서 음향 팀원으로 새출발을 했습니다. 4년 정도 일하며 인정도 받고 ‘내게도 인생에서 도약할 기회가 찾아왔구나.’하며 안도했다는 성호 씨. 하지만 다시 한 번 시련을 마주하고 말았습니다. 그를 찾아온 시련은 길랭 바레 증후군 이라 불리는 ‘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이었습니다. 희귀병을 앓은 성호 씨는 뇌부터 발끝까지 근육이 위축되고 호흡이 어려웠으며 당시,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합니다. 길랭 바레 증후군 눈과 입술 등 얼굴 근육이 쇠약해지거나 마비, 운동 신경에 염증, 위로 올라가는 마비를 말함#가족과 함께 땀 흘리는 일상 인생의 도약기에서 맞닥뜨린 희귀병으로 괴로워할 때 성호 씨의 손을 잡은 이들은 가족이었습니다. 혼자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할 수 없던 성호 씨가 병원에 누워있을 때 가족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병원비를 대고 간병을 했습니다. 옴짝달싹 못 한 채 병상에 누워있을 때 가족들이 다가와 쓰다듬어 주고 위로의 말을 건네던 순간들이 성호 씨에겐 아직 또렷합니다. “ 그 때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찾아와 제게 그런 말을 많이 했어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너는 아직 젊어서 괜찮다, 그런 말이요. 몸도 마음대로 가누지 못하는 저한테 끝난 게 아니라고 계속 힘을 불어넣어주는 거예요. 그래서 말은 못 해도 속으로 계속 생각했어요. 꼭 이겨내고 싶다고.” 6개월간 병상생활을 한 성호 씨는 의사표현이 가능하고 몸의 일부를 움직일 수 있을 무렵 퇴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8시간씩 운동을 했습니다. 고단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마비가 오고 저녁이면 온몸이 붓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의 응원을 떠올리며 꾸준히 운동을 했고, 발병 후 6년차에 성호 씨는 지팡이를 짚고 조금씩 걸어 다닐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성호 씨의 누나와 매형은 틈나는 대로 그의 집 마당에 있는 텃밭을 가꾸러 찾아왔습니다. 텃밭은 매형의 손길이 가장 많이 들어갔지만 성호 씨도 함께 밭을 가꾸며 소일의 기쁨을 누려봅니다. 갖가지 농작물이 촘촘하게 심긴 텃밭을 보며 감탄하자 성호 씨가 자랑스럽게 설명해 줍니다. “ 근처에 누나와 매형이 살아요. 제가 막내다 보니 형, 누나들 나이가 70대예요. 그렇게 나이가 많은데도 저희 집에 자주 들러서 함께 텃밭을 가꿔주세요. 사실은 텃밭을 핑계 삼아 제 생활을 돌봐주러 오시는 거죠.”#드림카 216호 이야기 일상으로 돌아온 성호 씨는 공부를 시작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컴퓨터 자격증도 3개나 따고,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사물놀이 프로그램에 다니며 장구도 신명나게 배웁니다. “ 예기치 못한 병으로 장애인이 되고 보니 많은 도움을 받게 됐어요. 그래서 저도 남을 도우며 살고 싶더라고요. 걷는 게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어요. 사회복지사로 취직도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건강관리를 잘 해야겠죠? 지금보다 더 건강해진 후에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장래희망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성호 씨는 2008년에 구매한 중고차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16년째 달리는 차량입니다. 성호 씨의 자동차는 오래 사용하다 보니 시동을 걸면 경운기를 몰 때와 같이 소음이 굉장했습니다. 등속조인트가 다 닳았고, 브레이크를 밟아도 시원하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다리에 힘이 약한 성호 씨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곤욕을 치렀습니다. “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준비할 때도 자동차가 있어 다행이었어요. 우울함을 떨치고 생기를 잃지 않으려고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최대한 열심히 다니려고 하는데 그나마도 자동차가 없으면 나갈 수가 없죠. 그런데 점점 소음이 심해지고 시동도 잘 안 걸리더라고요. 핸들을 틀면 소리도 나고 브레이크 밟기도 어려웠어요. 운전할 때마다 불안했지만 자동차가 없으면 아무 데도 갈 수 없으니까요. 늘 긴장한 채로 운전을 했죠.”사람들은 새 차를 사라고 쉽게 말하지만 경제적 여건 상 성호 씨는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호 씨는 복지관 게시판에서 드림카 프로젝트 모집 포스터를 발견했고, 드림카와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드디어 정비를 마친 차량을 만나는 날, 성호 씨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합니다. 공업사 대표가 설명하는 정비내용도 진지하게 듣습니다. 소음의 원인이었던 등속조인트와 타이밍벨트를 교체하고, 라이닝도 교체했습니다. 오래 사용한 차내 에어컨 상태가 안 좋아 항균필터도 교체했습니다. 자동차가 한결 건강해졌습니다. “ 곁에서 도와주는 가족들이 있고, 이렇게 드림카를 만나 자동차도 튼튼해졌고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제가 삶을 포기하고 무기력하게 집에 숨어만 지냈다면 이런 행운을 만날 수 없었을 거예요.” 튼튼해진 자동차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 누나와 매형에게 신세를 많이 졌는데 모시고 케이블카 타러 사천에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복지사의 꿈을 이뤄야겠죠. 튼튼해진 자동차를 타고 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누비고 다닐 겁니다. 제 꿈에 날쌘 발을 달아준 드림카 프로젝트, 정말 고맙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권재봉 부장, 이백일 전무 드림카 216호 주인공 장성호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안동대물센터 장수영 센터장 성호 씨가 사회복지사로 활약하는 그날까지 드림카가 함께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