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우리 부부의 힐링시간 나영주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뇌병변장애 수리내역 : 리브드벨트, 워터펌프 외 우리 부부의 힐링시간 드림카 215호, 나영주 씨 이야기작은 천을 끼고 도는 남계2리의 골목에는 따스한 벽화가 곳곳에 그려져 있습니다. 병아리를 돌보는 닭, 신사임당이 다녀간 듯 굽실거리는 수박 넝쿨, 웃고 있는 무장승 등. 특색 없이 지나쳤을 지도 모를 마을은 벽화로 인해 온기를 듬뿍 담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벽화의 따스함을 닮은 노부부가 도란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바로, 드림카 215호의 주인공인 나영주 씨 부부입니다. #여전히 어여쁜 아내와 30년 정비소에서 먼저 만난 영주 씨는 오늘을 많이 기대했는지 건물 밖 계단에 앉아 드림카 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영주 씨의 집으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벽화가 그려진 자그마한 집에 들어서니 영주 씨의 아내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말수가 많지 않은 영주 씨지만 오늘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 봅니다. “ 부유하진 않아도 막내아들로 태어나 사랑 많이 받고 자랐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행복하게 자랐어요. 20대 때부터는 구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평범하게 살았고 30대 초반에 친구 소개로 아내를 만났어요. 첫 눈에 반해서 결혼했지요.” 영주 씨의 아내가 수줍게 웃으며 커피를 내옵니다. “ 우리 집에 손님이 오셨는데 많이 내드릴 건 없어도 커피 한 잔 드시고 가세요.” 달근한 커피 한 잔을 받아들고 영주 씨 부부의 이야기를 이어 들어봅니다.“ 결혼한 지 벌써 30년이 넘었어요. 아이를 낳았는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났어요. 생각만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요. 그렇게 아이를 먼저 보내고는 우리 부부가 서로 더 끈끈하게 생각하고 의지하며 살게 됐어요.” 가슴 저미는 상처를 이야기할 때 영주 씨의 얼굴은 잠시 어두워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련을 겪었기에 아내의 소중함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 세상에 우리 둘 뿐이란 생각으로 더 열심히 살았어요. 나와 아내 둘 다 직장생활 열심히 했고요. 아내랑 가끔 싸울 때도 있지만 예쁠 때가 더 많아요. 하하.” #뜻밖의 아픔, 조금씩 무너진 삶 병마가 찾아온 것은 영주 씨가 52세 때였습니다. 뜨거운 한 여름이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노곤해진 시간, 잠시 낮잠을 잘 때였습니다. 더운 나머지 이불 한 장 깔지 않고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잠이 든 그날, 예상치 못했던 뇌출혈이 찾아왔습니다. “ 갑작스레 뇌출혈이 있었어요. 출혈 후 3시간 안에 병원에 갔다면 괜찮았을 텐데 혼자 있던 터라 6시간이 지나 병원에 간 거죠.그래서 장애가 생겼어요. 그전까지 세상에 두려울 게 없이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장애가 생겼습니다.” 뇌출혈로 뇌병변 장애가 생긴 영주 씨는 말하고 걷는 등 활동에 불편이 생겼습니다. 그로 인해 직장을 잃고 치료에만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모은 재산은 전부 치료비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마저 건강이 악화돼 직장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지금은 기초생활수급비로 월세를 내고 생계를 이어갑니다. 적게나마 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영주 씨 부부는 집에서 부업을 하고 있습니다. 단가가 낮으니 꾸준히 해야 합니다. 한 달에 십만 원 정도 벌 수 있는 부업이지만 영주 씨 부부는 나란히 앉아 부업을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하루를 보냅니다.#우리 부부에게 ‘힐링’이란 이렇게 열심히 사는 영주 씨 부부에게 유일한 힐링은 자동차를 타고 병원에 가거나 가끔 외출하는 날입니다. 허리가 굽어 거동이 힘든 아내를 자동차에 태우고 불편한 다리지만 운전을 하는 영주 씨는 한 달에 몇 번 안 되는 외출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 워낙 조용한 동네라 한 번씩 나가는 날이 제일 즐겁습니다. 자동차가 없다면 외출은 꿈도 못 꾸지요. 한 번씩 병원이나 시장에 다녀오면서 경치 구경도 하고, 그럴 때 아내 표정도 얼마나 밝은지 몰라요.” 곁에 앉은 아내도 자랑 한 마디를 보탭니다. “ 목욕탕 가는 날도 항상 남편이 데려다주고 밖에서 기다려줘요. 말수가 많진 않지만 정말 다정한 남편이에요.” 영주 씨는 좋았던 기억들을 꺼내놓으며 항상 곁에서 도와주는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 칠곡군에 있는 종합복지관에 우리 부부를 도와주는 정기일 사회복지사가 있어요. 지난 제 생일에는 케이크를 사와서 직접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주더라고요. 어찌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우리가 자식이 없어서 그런지 가끔 아들 같기도 하고, 정말 우리 아들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드림카 215호 이야기 드림카와의 인연도 정기일 사회복지사의 추천이었습니다. 자동차 없이는 외부활동이 불가능한 영주 씨 부부에게 드림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추천서도 작성해줬습니다. 이번에 정비를 받은 영주 씨의 자동차는 2008년식 차량입니다. 언젠가 엔진오일 교체를 하러 방문한 서비스 센터에서 오일이 새고 있다며 수리를 제안했지만 높은 수리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엔진오일 냄새와 매연이 심해졌습니다. 이렇게 운전하다 큰 사고가 나는 게 아닐지, 아내를 데리고 다니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 영주 씨.다행히 드림카 215호로 선정되며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영주 씨의 차량은 오래 된 타이밍 벨트를 교체하고 엔진오일 누유 부분을 말끔하게 수리했습니다. 리브드 벨트와 어셈블리 쿨런트도 교체했습니다. 바닥을 드러냈던 부동액과 엔진 오일도 채워 넣었습니다. 정비 받은 차량을 훑어보는 영주 씨 표정이 환해졌습니다. “ 살면서 암담한 날들도 있었지만 사회복지사와 삼성화재애니카손사, 한국장애인재단의 도움도 받으면서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저처럼 도움이 절실한 장애인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말끔해진 자동차로 하고 싶은 게 있는지 묻는 말에 영주 씨는 망설임 없이 아내와의 외출을 생각합니다. “ 집에만 있느라 답답했을 우리 아내 태우고 바람이라도 쐬러 가야죠!” “ 드림카 프로젝트가 우리 부부한테 힐링을 선물해줬네요. 정말 감사합니다!”벽화마을 속, 소소한 행복을 그려나가는 영주 씨 부부를 드림카가 응원합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구미대물센터 최길식 팀장 드림카 215호 주인공 나영주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권준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