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전북장애인손수레자립생활협회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적장애 수리내역 : 매니폴드, 커버 에셈블리 외 드림카 214호, 전북장애인손수레자립생활협회 이야기 꿈을 향해 한 걸음 더문을 열고 들어서자 진호 씨(가명, 지적장애)가 수줍은 듯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인사합니다. 전북장애인손수레자립생활협회(이하 협회)에서 운영하는 공동생활가정을 방문해 짧게 인사하고 나오는 길에 직접 만들었다는 빵을 선물 받으니 달콤한 인심에 고마운 마음이 가득 차오릅니다. #사회에 발을 내디디며 전주에 자리 잡고 있는 협회에서 공동생활가정을 총괄 운영하는 노종천 팀장이 드림카 프로젝트 팀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 협회에서는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주 · 야간보호센터부터 공동생활가정, 자립생활센터, 동료 상담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운영해요. 저는 지적장애인 공동생활가정 세 곳을 관리하고 있어요. 각 가정에는 시간대별로 지원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있고 저는 전체를 돌아보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예산을 운영하는데, 이용자들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요. 사무실은 회의 있을 때나 사무 업무 처리할 때 잠깐 들르고요.” 3~4년 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공동생활가정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지적장애인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1호부터 3호까지 가정마다 4명씩 총 12명이 거주합니다. 이용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적응하는 법을 배웁니다. 아침 저녁으로 씻고 집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부터집 근처 직장에 걸어서 가는 방법까지 여러 번 반복하면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해도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집 근처 산책로를 거닐며 운동 기구로 운동도 하고, 월드컵 기간에는 저녁에 야식을 시켜서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보며 응원하기도 합니다.“ 원래 오늘 오후에 ‘지역 사회의 이해’라는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는데, 갑자기 천둥 · 번개에 비가 많이 와서 취소했어요. 주변 관공서나 도서관, 경찰서 등을 방문해 체험하며 적응할 기회를 주는 시간이에요. 수작업으로머리핀이나 비누, 향초 등을 만들면서 취업교육도 해요. 제과제빵이나 도자기 등을 만드는 체험도 하고, 예산 안에서 영화를 보거나 볼링장에 가는 등 문화 체험도 하고요. 그 외에 이사하면 집들이도 하고, 누구 생일이 돌아오면 파티도 하죠. 일주일에 한 번씩 장 보러 마트에도 가고요.” #스스로 일어서기 여느 가정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생활 중에 이용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장보기입니다. 다른 프로그램은 기존에 지내던 단체 시설에서도 해본 적이 있지만 장보기는 공동생활가정에 와서 처음 해 보는 활동입니다. “ 예전에는 수동적으로 식판에 밥을 받아 먹었다면, 여기서는 직접 식자재를 사는 경험부터 하는 거죠. 처음이기도 하고, 스스로 고를 수 있게 권한을 주니까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물론 아직은 모든 걸 스스로 고르지는 못해요. 이용자들의 지적 능력을 나이로 따지면 대부분 7 ~ 9세 정도거든요. 그냥 두면 과자하고 과일만 살 거예요. 또 각자 입맛이 다르니까 누구는 수박을 먹고 싶고, 누구는 바나나를 먹고 싶을 수 있잖아요. 이용자들이 의사결정을 하면 선생님이 꼭 필요한 걸 더해주면서 정리를 하죠. 처음에는 경제 개념이 없어서 다 사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조율을 하면서 타협점을 찾아줘요. 계속 반복하면서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이번에 살 것과 다음에 살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돼요.” 이용자들을 가족처럼 아끼는 노 팀장은 대규모 인원이 함께 지내는 단체시설보다 가정 단위의 소규모인 공동생활가정의 장점이 훨씬 크다고 강조합니다.“ 단체 시설은 어디 한번 가려고 해도 수백 명이 움직이려면 버스 빌리고 예약하고 준비할 게 한둘이 아니잖아요. 우리는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으면 그냥 가면 되거든요. 프로그램을 정할 때도 함께 회의해서 정해요. 각자 의견을 내고 원하는 게 있으면 최대한 반영하니까 훨씬 자유롭죠.” 자기 생각이나 의지가 반영되니 의욕도 생기고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용자들은 각각 맡은 일이 있습니다. 투표해서 반장을 뽑기도 하고, 청소기 돌리는 사람, 걸레질하는 사람, 세탁기 돌리는 사람 등 역할을 나눠 함께 집안일을 합니다. 정해진 일정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던 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찾아 책임감을 느끼면 성취감도 생깁니다. “ 어제 이용자 한 분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어요. 20대 후반인데 제빵사로 일하면서 결혼해서 아이를 둘 낳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하더라고요. 꿈을 깨뜨리지 않는 선에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줬어요. 스스로 밥도 하고, 공과금도 내야 한다고요. 그랬더니 2020년까지 여기서 좀 더 지내면서 준비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쉽지 않겠지만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하지만 늘 이렇게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닙니다. 노 팀장은 지난번 이사할 때 집을 구하기 어려워 부동산을 전전했던 경험이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비장애인들은 지적장애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공동생활가정으로 집을 구한다고 하니 집을 더럽히고 물건을 부술 것 같다며 거절하더라고요. 예전에 살던 집이 얼마나 깨끗하고 잘 관리되는지 직접 보여드리면서 겨우 설득했어요. 이용자들은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배운 대로 하니까 더 청결하고 관리를 잘해요. 잘 몰라서 그러는 거니 이런 점이 좀 더 널리 알려져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드림카 214호 이야기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된 차는 공동생활가정 2호에 배정된 차량입니다. “ 얼마 전에 진안에 있는 마이산으로 캠핑을 다녀왔어요. 그런데 자동차가 아무래도 불안해서 제 개인 차로 갔다 왔거든요.협회 자동차가 떨림이 심해서 오토바이처럼 ‘드드드득’ 소리가 났어요. 15년 된 차인데 전체적으로 다 오래돼서 고속도로에 나가는 게 걱정이 되더라고요. 시내 주행만 살살 하다가 이번에 다행히 드림카에 선정이 됐죠.”이용자 네 명과 함께 매일같이 예정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려면 자동차가 꼭 필요한데 차를 새로 구매할 여력은 안 되고, 그렇다고 폐차를 하자니 당장 이동 수단이 없어 답답했다는 노 팀장. 정비받은 차량을 운전해 보더니 활짝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 자동차에 떨림이 전혀 없네요. 전에는 떨림이 심해서 이용자들이 자기가 차를 새로 사주고 싶다고 할 정도였거든요. 내부에 각종 배선 피복이 벗겨져 있고 산소 센서에 문제가 있어서 매연 발생도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고, 혹시라도 차가 갑자기 멈춰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이렇게 말끔하게 정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도 우리 이용자들이 더 고마워하고 기뻐할 거예요. 저희보다 더 힘든 곳에서 묵묵하게 일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 앞으로 계속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으면 좋겠어요.” 수리된 차량을 받고 기뻐할 공동생활가정 2호 이용자들을 생각하니 덩달아 신이 납니다. 이용자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는 노 팀장의 꿈도 조금 더 가까워지면 좋겠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이원규 대표  드림카 214호 주인공 전북장애인손수레자립생활협회 노종천 팀장삼성화재애니카손사 동전주대물센터 송환국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