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세상으로 이끄는 끈 한국신장장애인울산협회 이야기

  • 2023.04.20

드림카 210호장애유형 : 신장장애 수리내역 : 파워 스티어링 기어, 링키지 어셈블리 외 드림카 210호 한국신장장애인울산협회 이야기 세상으로 이끄는 끈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나는 듯한 사진을 보다 보니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담깁니다.사진 속 사람들은 북과 장구를 두들기며 박자를 맞춰 곡을 연주하기도 하고,팔과 다리를 쭉쭉 뻗어 스트레칭도 합니다.야외로 나가 햇살을 잔뜩 받으며 손으로 ‘브이’를 만들어 활짝 웃는 얼굴에 행복이 가득합니다.신장장애인에게 행복을 전하는 한국신장장애인울산협회(이하 협회)를 찾았습니다.#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애서글서글한 인상을 지닌 이상목 팀장을 만나 자리에 앉자마자 이야기보따리가 술술 풀립니다. 협회 직원 일곱 명 중에서 꽤 오래 근무한 편이라는 상목 씨는 신장장애인에 대해 먼저 설명합니다. “ 만성 신부전증은 신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수분 조절이나 염분 조절, 배설 기능에 어려움이 있어요. 내부 환경의 균형을 맞추는 장기가 신장인데 그 기능을 못 하니까 몸에 노폐물이 계속 쌓여 요독증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팔에 혈관을 이식해 6mm 바늘로 전혈을 몇 kg씩 빼고 기계로 거른 후 다시 넣어주는 거예요. 한 번에 4시간 동안 일주일에 3번꼼짝없이 누워서요. 건강한 사람이 400ml 전혈을 헌혈해도 핑 돌잖아요. 혈액 투석을 받는 신장장애인은 체중에 따라 몇 kg씩 혈액을 뺐다가 다시 넣다 보니 아무래도 기력이 많이 떨어져요.” 만성 신부전증은 당뇨병이나 신우신염, 사구체신염, 고혈압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발병합니다. 공업 도시인 울산에는 특히 신장장애인이 많습니다. 울산 지역에 1,700명이 넘는데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입니다. 식습관 때문인지 신장장애인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협회에서는 울산 지역 신장장애인을 대상으로병원이송센터, 희망지원센터, 주간보호센터 세 가지의 사업을 주로 진행합니다.혈액 투석을 받고 나면 혈압이 떨어지거나 빈혈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근육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동하는 일이 위험합니다.그래서 협회는 병원이송센터를 마련해이동이 어려운 회원을 대상으로 통원을 돕고 있습니다. 희망지원센터에서는 긴 투병 생활로 고통받는 회원을 대상으로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고 필요한 자원을 연계해 주고,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신장장애인의 손발이 되어 이번에 드림카에 선정된 자동차는 희망지원 센터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차량입니다. 530명 정도 되는 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방문 상담이나 병원 상담할 때 주로 차를 사용합니다. “ 거동이 불편한 회원을 찾아가기도 하고,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회원은보호자와 상담을 하기도 해요. 의료비나 연금, 노인 복지 등 여러 정책과 관련해 정보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에게는 외부 자원을 연계해 드리기도 하고요. 재작년 울산에 덮친 태풍으로 수해를 입었을 때는 주거환경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단체를 연계해 드리기도 했었죠. 갑자기 쓰러지시거나 합병증으로 입원하신 분들 병원 방문도 하고요.” 희망지원센터에서는 회원들이 장기이식을 신청해 놓을 수 있도록 돕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기 이식 인식개선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 장기 이식은 뇌사자 장기를 기증받을 수도 있고, 세포가 70% 이상 맞고 혈액형이 맞는 가족에게서 받을 수도 있어요. 이식을 받으면 혈액 투석을 받는 것보다 수명이 5년 늘어나요. 이식 후에는 평생 매일 시간에 맞춰서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지만, 투석받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죠. 물도 마음대로 드실 수 있고요.” 희망지원센터 차량은 긴급하게 병원이송이 필요하면 회원을 병원으로 데려다주는 역할도 하는 전천후 자동차입니다. 병원이송센터에 차가 두 대 있긴 하지만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 울산에 울주군까지 돌다 보니 워낙 지역이 넓어서 수요가 많아요.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이 상담을 다니다가도 연락이 오면 급하게 병원으로 가기도 하죠.”이렇듯 협회 자동차는 신장장애인의 손과 발이 되어 뛰어다닙니다. 내부 장애인이다 보니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몸이 아프고 힘들다 보니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수록 협회 직원들은가까이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려움이 있으면 도움을 드리고 마음의 건강을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특히 밖으로 나가서 하는 활동이 인기가 많아요.얼마 전에 남해에 1박 2일로갯벌체험을 다녀왔는데 좋아하셨어요.다리나 허리가 아픈데도 바지락 캐는 게 재미있는지쪼그려 앉아서 열심히 하시더라고요.여러 회원에게 골고루 혜택을 드리려고 해요.”#드림카 210호 이야기 2006년에 구매한 협회의 업무용 차량은 꼼꼼하게 관리를 했지만 12년 된 연식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수리를 해도 계속해서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핸들이 조종하는 대로 바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 왼쪽으로 가려고 핸들을 돌리는데 차는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해안 도시라서 부식도 있고, 고무가 오래돼서 핸들이 ‘드그득’ 소리를 내면서 흔들흔들하더라고요. 한번은 비 오는 날 언덕길 좁은 골목에 사는 회원을 찾아가는 날이었어요. 차량도 작고 타이어도 작아서 그런지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더라고요.”회원이 부르면직원들이 급하게 달려가다가 혹시라도 큰 사고가 날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이제야 안심이 된다며 안도의 숨을 내쉽니다. 새 차가 됐다며 손을 들고 씩 웃는 이상목 팀장의 모습에 드림카 프로젝트팀도 함께 기쁜 마음이 듭니다.“ 자동차가 건강해졌으니 이제 저희도 더 힘차게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어요. 회원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지원도 늘어나서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더욱 질 좋은 서비스로 회원들이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한 기초 발판을 마련해 드리고 싶어요.” 영 양 식(삼 계 탕) 나 누기 울산 지역 신장장애인을 위해 드림카는 오늘도 힘차게 달립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우수협력업체강동규 팀장, 조병규 전무이사삼성화재애니카손사 남울산대물센터 이창우 센터장 드림카 210호 주인공 한국신장장애인울산협회 이상목 팀장 “ 앞으로도 신장장애인의 손발이 되어 열심히 뛰겠습니다. 수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울산 지역 신장장애인을 위해 드림카는 오늘도 힘차게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