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가족의 온기 김인배·유재연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신장장애 수리내역 : 타이밍커버, 트랜스미션 외 가족의 온기 드림카 209호, 김인배·유재연 부부 이야기계단을 오르자 활짝 열린 문이 환영 인사를 하는 듯합니다.오랜 결혼생활 동안 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사랑으로 믿음을 쌓아온 덕인지,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리된 집 안에서 포근한 온기가 느껴집니다.#사랑이 꽃피는 가족 큰딸 나이로 결혼한 지 몇 년이 되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김인배, 유재연 부부는 인배 씨의 이모 소개로 만나 스물일곱 해를 함께해 왔습니다. 오랜 시간을 공유해서 마음도 하나인 듯 부부는 서로의 대답에 살을 붙이며 주거니 받거니 말을 이어나갑니다. “딸 하나에 고등학생 아들이 있어요.”“딸은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어요.” 인배 씨가 말을 하면, 재연 씨가 덧붙입니다.첫째 딸은 올해 초 일을 시작하면서 독립했고, 지금은 부부와 아들이 함께 삽니다.“ 아들이 자폐성 장애가 있어서제가 매일 차로 학교 갈 때 데려다주고 데려와요.학교까지 거리가 꽤 되거든요.”만성 신부전증으로 일주일에 세 번씩, 하루에 네 시간 동안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힘든 일과를 보내면서도 인배 씨는 아들 등하교시키는 일이 큰 기쁨입니다.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재연 씨가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 우리 아들이 학교 가는 걸 좋아해요. 언어 소통에 한계가 있어서 간단한 대화는 해도 구체적인 이야기는 잘 못 하거든요. 그래서 자기 교실과 도움반을 오가며 수업을 받는데도 학교를 재미있어하니까 다행이에요. 그런데 사실 학교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어요. 활동량보다 많이 먹으니 살이 쪄서 집에서는 제가 식단 관리를 하는데, 학교에서는 맛있는 걸 마음껏 먹을 수 있거든요. 제가 ‘아들! 먹으러 학교 가재?’ 하면 ‘네!’ 그래요.” 재연 씨 이야기에 모두가 함박웃음을 터뜨립니다.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한 가족의 일상 이야기지만 표정과 말투 하나하나에서 아들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와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한 가장의 의지 인배 씨가 만성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건 16년 전입니다. 그 전부터 유난히 피로를 많이 느끼고 빈혈 증상이 있었지만 특별히 원인을 알 수 없었는데, 2002년에 이직하면서 받은 신체검사에서 단백뇨가 많이 나온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더 받아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혈액 검사를 했더니 만성 신부전증이래요. 언젠가는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한다는데 기가 차서 안 믿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병원을 몇 군데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똑같았어요.” 병원에 꾸준히 다니고 약을 먹으며 회사를 다녔지만, 몸 상태는 점점 나빠져 계속 일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던 중 2006년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간 인배 씨는 목에 구멍을 뚫어 긴급하게 혈액 투석을 받았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며 재연 씨가 이야기합니다. “ 원래는 의사 선생님이 혈액 투석 받기 몇 달 전에 팔에 혈관 수술을 미리 하라고 권고를 하셨어요. 그런데 남편이 괜찮을 거라고 혈관 수술을 안 하겠다고 고집을 부린 거예요.” 혈액 투석을 하기도 전에 미리 혈관 수술을 하려는 마음을 먹는 게 쉽지 않겠다고 답하자 인배 씨가 말을 이어갑니다. “ 팔에 혈관 수술을 해서 자리 잡으려면 3개월 정도 걸리거든요. 그런데 현실을 못 받아들이니까 버티다가 몸이 도저히 못 견딜 상태가 되었을 때 어쩔 수 없이 혈액 투석을 하게 돼요. 많은 사람들이 그래요. 저도 그랬고요.”이미지 설명을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