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고마워요, 기사님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 이야기

  • 2023.04.20

고마워요, 기사님! 장애유형 : 시각장애 208호 수리내역 : 리브드벨트, 클러치디스크 외 드림카 208호,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 이야기햇볕 쨍쨍한 오후,말끔하게 정비를 마친 승합차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비소에서 정비 내용을 전달 받은 기사님은 감사 인사를 전하고 곧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 지금 바로 이동지원을 나가야 해서요.”시각장애인은 이동권만 보장이 되어도 사회생활이 훨씬 수월해져요. 시력이 안 좋으면 운전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에 의지해야 하는데, 대중교통 이용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죠. 그래서 저희 연합회가 운영하는 차량운행사업이 대구지역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연합회의 차량운행사업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8시간씩 운영됩니다. 관공서, 은행 등 민원업무를 위해 목적지까지 안내하고 곁에서 민원업무를 보조해줍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출퇴근을 책임지고, 외출이 필요한 이들의 출타도 지원합니다. 일상에 꼭 필요한 병원 진료, 장보기 등의 활동도 지원합니다. 시외 이동이 어려워 여행이라면 꿈도 꾸기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이 나들이를 갈 때도 연합회의 차량이 출동합니다. 시외 지역에서 정기 연주회를 여는 한 이용자는 차량운행사업의 혜택을 톡톡히 보며 재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차량운행사업에 사용되는 차량 한 대가 일 년간 3,200여 명의 시각장애인을 지원합니다. 시내만 주행하는 차량의 연 주행거리가 22,000km에 달한다고 하니 그 역할이 실로 막중해 보입니다.  #연합회의 꽃은 기사님 그런데 연합회의 차량운행의 특별한 점은 이용객 수와 주행거리가 말해주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차량운행사업의 꽃은 바로 운전을 하는 기사님들입니다. 관공서, 은행 등에 방문할 경우 목적지까지 안내하고 곁에서 민원업무 대행까지 맡아줍니다. “ 처음부터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과 달리 사고, 질환 등으로 중도실명된 분들은 일상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곁에서 필요한 업무까지 대행해주는 기사님들의 역할이 상당히 크죠.” 시각장애인의 직장생활도 차량운행사업이 없다면 막막했을 겁니다. 또한 취미생활과 교육 참여 등 사회활동 참여로 고립되지 않게 유도하는 데에도 기사님들의 역할이 큽니다. 병원 진료나 장보기, 물건 운반 등 일상에 직접 도움을 주는 분들도 기사님입니다. “ 티켓을 끊거나 가정에 간단한 가구나 선반을 설치하는 일, 물건 운반까지 모두 기사님들이 해주세요. 장애인연합회를 이용하는 분 중에는 신장투석을 받는 분도 계신데 투석을 받고 나면 체력이 크게 떨어져 거동이 어려워요. 그 분을 부축하고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드리는 역할까지 기사님들이 하시죠. 우리 연합회에서 기사님들은 꽃이고 보석이에요.”더불어 최은찬 주임님은 기사님들에게 기억될 만한 일들도 전해줍니다. “ 기사님들로부터 도움 받으신 분들이 고마움을 종종 표현하세요. 사탕도 손에 쥐어주시고, 간식으로 빵을 주시기도 하고요. 거창한 선물은 아니지만 기사님들이 정말 뿌듯해하고 일을 보람차게 하는 원동력이 되죠. 그래서 저희 기사님들은 입사하시면 다들 오래 일하세요. 보통 10년 넘게 일하시니까요.” 고생하는 기사님들 못지않게 연합회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맡은 바가 많습니다. 사무실에 방문하는 시각장애인에게 간단한 차 대접부터 화장실과 휴지통 위치, 물품이 있는 곳을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필요에 따라 곁에 붙어서 모든 일처리를 안내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연합회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직원들은 친숙하게 안내하는 과정을 익히고 이용자들의 목소리까지 기억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씁니다. “ 기사님들이나 저희 직원들이 노력하는 게 느껴져서인지 어느 날은 용돈을 쥐어주시려는 이용자가 계셨어요. 본인 용돈을 조금씩 아껴뒀다가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으셨던 거지요. 그래도 돈은 절대 받을 수 없어서 끝까지 거절하느라 애 먹었던 적이 있어요.” #열심히 다닌 만큼 낡은 드림카 208호 정말 시각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돼 주는 고마운 차량운행서비스입니다. 그래서 대구 전역을 열심히 누비고 다닌 자동차가 이렇게 낡은 것은 너무 당연한 결과일까요? 이 승합차는 운전 때마다 기어가 말썽을 일으키며 브레이크 밀림현상도 느껴졌습니다. 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차는 모두 11대인데 연료비 충당에도 예산이 빠듯해 정비를 받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드림카 프로젝트를 신청했고 208호로 선정됐습니다. 너무 많은 주행거리로 허덕인 이 승합차는 클러치방과 주도방, 호크, 스러스트 베어링을 교체했습니다. 손상이 많았던 휠을 교체하고 수동 미션 오일도 채웠습니다. 정비가 완료되고 정비소에 방문한 기사님은 잠시 시승을 해본 뒤 밝은 표정으로 승합차에서 내렸습니다. “ 이제 기어가 부드럽게 움직이네요. 우리 자동차에 타시는 분들을 좀 더 안전하게 모실 수 있겠어요.” 예정된 차량운행 업무를 위해 기사님이 출발한 뒤 최은찬 주임도 기분 좋은 계획을 전합니다.“ 며칠 뒤에 ‘경로 장애인 효사랑 한마당’이라는 행사가 있어요. 행사 전에 정비가 완료되어서 다행이에요. 어르신들은 이런 행사에 꼭 오고 싶어 하시는데 차량 한 대가 아주 절실하죠.” 편리한 연합회의 차량운행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도 받은 만큼 재능을 기부하며 보람된 발자취를 이어가기도 합니다. 대구지역 내 장애인 시설, 복지관, 요양원 등에 방문해 무료안마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곧 다가올 무료안마 봉사는 대구의 한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온기로 가득할 무료안마 봉사날에도 드림카는 힘차게 달릴 예정입니다. 도움을 주고받으며 장애를 딛고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갈 시각장애인들, 그리고 연합회 식구들의 화사한 웃음이 상상되는 현장이었습니다. 무료안마 봉사처럼 뜻깊은 행사도 자동차가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저희에게 아주 중요한 차량을 말끔하게 고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시각장애인의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질 수 있도록 드림카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남대구대물센터 이성철 센터장, 드림카 208호 주인공 대구시각장애인연합회 이원화 선생님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박한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