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오늘도 힘차게 살아보자 이준호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07 호 수리내역 : 소음기, 워터펌프 외 오늘도 힘차게 살아보자 드림카 207호, 이준호 씨 이야기경북 영천의 어느 조용한 동네. 현관문을 열어놓고 일찍부터 기다리던 이준호 씨가 밝은 얼굴로 맞아줍니다. 찾아온 이들을 반기느라 분주한 준호 씨, 바로 드림카 207호의 주인공입니다. #배우고 노력하며 삶의 가치를 불려나가다준호 씨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물건은 컴퓨터와 다양한 책입니다.장애인 행정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그는 어떤 공부에 빠져있을까요?“ 장애인 행정도우미로 복지 관련 부문에서 서류 정리와 전산 입력 등의 업무를 하고 있어요.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잘 맞지만 어떤 분야에서든 제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정적으로 주어진 일만 하며 살고 싶진 않아요.또 제가 공부를 해두면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죠.”맡은 일을 더 잘 해내고 더불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는 준호 씨입니다.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학업에 대한 그의 열정만큼은 20대 못지않습니다.“ 수시로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정기적인 시간에 학원을 다니는 건 불가능해요.독학으로 공부하고 있어요.그래도 낯선 지식을 만나 하나씩 깨우치는 재미가 꽤 큽니다.”그는 지금 기계제도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습니다.학원을 다니려면 영천에서 한 시간 가량 운전해 대구까지 이동해야 하고, 통증에 대비하려면 가능한 집에서 공부해야 합니다.그가 선택한 방법은 유튜브와 온라인 검색을 통한 강의와 정보입니다.요즘 젊은이들처럼 스마트한 방식으로 공부하는 준호 씨입니다.열심히 공부해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목표도 잡았습니다.#그래도 가끔 눈물이 난다 준호 씨가 처음부터 장애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왔던 것은 아닙니다.그는 성인이 될 때까지 장애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나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해 아들 셋을 뒀습니다.보험사 영업소장으로 활발한 직장생활도 했습니다.1999년 12월, 준호 씨는 뺑소니 사고를 당했습니다. “ 그날은 전혀 기억이 없어요.평소처럼 길을 가던 중 사고가 났는데 운전자가 저를 길에 두고 도망친 거예요.빨리 병원에 데려다줬으면 이렇게까지 고생을 안 할 수 있었는데….”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엷은 눈물이 맺힙니다.사고 시 폐를 비롯해 장기 손상이 심했고, 한쪽 다리에 장애가 생겼습니다.수술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장애가 생겼다는 충격에 준호 씨는안 좋은 마음을 먹은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장애가 생기면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아서 마음가짐이 옹졸해지고 날카로워져요.뺑소니 운전자에 대한 원망도 나날이 깊어지고요. 하지만 나쁜 사람이 있다면 좋은 사람도 있지요. 누군가 나를 발견해 신고하고 병원에 연락했으니 지금 이만큼이나마 즐겁게 살 수 있으니까요.”#조금씩 나누며 돕고 산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사고와 재활 과정이 있었지만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사는 준호 씨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선행을 실천합니다.대중교통이 편치 않은 영천에서 그는 인근에 사는 장애인을 위해 운전기사 역할을 자처합니다. 몸이 불편한 이들의 답답함을 가장 잘 알기에 시간이 맞으면 언제든 운전대를 잡습니다.“ 제가 정부와 여러 복지기관에서 지원을 받아서 살고 자식들도 키웠거든요. 원망하고 슬퍼만 하면서 사는 것보다 제가 받은 만큼 베풀고 살아야 행복이지요.”부족한 살림이었지만 아이들에게도 나누며 사는 것을 가르쳤습니다.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쓰지 않는 크레파스, 발이 자라서 신지 못하지만 아직 깨끗한 축구화 등그런 물건이 있으면 늘 말끔하게 정리해 인근 복지관이나 학교에 전달합니다.“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크레파스가 부족했던 아이가 그림을 실컷 그리면 좋겠고, 신발이 다 떨어져 부끄러워하는 아이가 씩씩하게 운동도 하면 좋겠어요. 꼭 많이 가져야만 나누고 기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장애인이 된 후에 절실하게 깨달았어요.”이런 아빠의 모습이 뿌듯한지 준호 씨의 세 아들은 아빠와 손잡고 산책 나가기를 몹시 좋아합니다.부모 중 장애인이 있으면 자식들에게도 결핍이 있을 거란 편견을 사회에서 종종 마주칠 때가 있습니다.하지만 준호 씨를 보면 그런 편견이 무색해집니다.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나누며 살고, 나이에 관계없이 도전하고 공부하는 준호 씨를 보며 아들 셋은 구김 없이 자랐습니다.아들 셋은 준호 씨의 큰 자랑거리입니다.#안전한 드림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팡이에 의지해 불편한 걸음을 떼는 준호 씨에게 자동차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사고에 대한 기억 때문에 한때는 핸들에 손도 얹기 싫었다고 합니다.하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으려면 자동차는 꼭 필요했습니다.그가 이용하는 자동차는 2002년식으로 2015년에 중고로 구입했으니 이미 장기 운행한 차였습니다.그래서 처음부터 소음과 진동이 있었습니다.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악셀레이터를 밟아도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는 날도 많았습니다.특히 브레이크를 밟을 때면 사고로 다친 오른쪽 허리가 무언가에 찔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은 운전 중에 자동차가 갑자기 멈추기도 하고, 작동이 안 되다 갑자기 앞으로 나간 적도 있어요.도로 위에서 이렇게 되면 큰일이잖아요.저뿐만이 아니라 뒤에서 오던 차도 사고가 날 수 있고요. 제가 사고로 몸이 아프게 돼서인지 타인에게 위험이 되는 일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아요.”혹여나 사고로 이어질까봐 조마조마한 날을 보내던 중드림카 프로젝트를 만나 준호 씨의 자동차는 새로 태어났습니다.정비소에서 정비 내용을 듣고 시승을 해본 준호 씨의 얼굴이 말도 못하게 환해졌습니다.“ 자동차가 아니라 비행기에 앉은 것 같네요. 자동차에서 나는 소음도 사라졌고 브레이크도 부드럽게 잡혀요. 아침마다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마음 편히 운전할 수 있겠네요.”정비 받은 자동차로 인근에 사는 장애인들과 함께탁 트인 바다에 다녀오고 싶다는 준호 씨. 거듭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두 가지를 생각해요.‘오늘도 살아있구나~’ 와 ‘살아 있으니 오늘 하루도 힘차게 살아보자~!’ 에요.드림카 프로젝트가 저의 하루에 힘찬 동력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드림카 207호 주인공 이준호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경주대물센터 장호정 책임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권정우 관리부장 준호 씨의 도전과 선행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드림카가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