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주어진 삶에 만족할 때 최병래 씨 이야기

  • 2023.04.20

수리내역 : 스테빌라이저, 벨트 리브드 외 주어진 삶에 만족할 때 드림카 205호, 최병래 씨 이야기지난 2004년, 마흔의 나이에 뇌경색으로 쓰러졌던 최병래 씨.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본인은 물론 평소 동료들에게도 발이 되어주는 병래 씨의 자동차.워낙 오래된 데다가 자동차 이용이 잦다보니 이곳저곳 점검할 곳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10년은 더 거뜬히 타겠네요.~” 정비소에서 말끔해진 자동차를 마주한 병래 씨가 흐뭇하게 미소 짓습니다.#가족은 나의 가장 큰 자랑 병래 씨는 전라도 익산에서 태어나 54년을 토박이로 살아왔습니다. 전기 공사 일을 하며 가장 역할을 다하던 병래 씨가 뇌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은 결혼한 지 4년 째 되던 해였습니다. 병래 씨는 그때 일로 뇌병변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 형편이 기울면서 아내와도 헤어지게 됐어요. 편마비가 오고 말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죠.정말 청천벽력 같아서 그때의 제 처지가 믿기지 않았어요.”그런 병래 씨가 마음을 달리 먹게 된 것은 당시 5살이었던 아들 때문이었습니다.벌써 180cm가 훌쩍 넘는 키로 자란 아들은 병래 씨의 가장 큰 자랑거리입니다.“몸이 불편해 신경을 잘 써주지 못했는데, 혼자서도 잘 자라주어 고마울 따름이죠.우리 아들은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도 많아요.벌써 고등학생이 되었다니 세월이 참 빠르네요.아들 녀석의 꿈은 공대에 진학해 로봇 연구원이 되는 것이래요.로봇 경진 대회 같은 곳에서 상도 많이 받아 왔어요.”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병래 씨의 얼굴이 환해집니다.“ 저도 아프기 전엔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활동적이었어요.”병래 씨는 못내 아쉬운 듯 말끝을 흐립니다.공사 현장에서 전기 기술자로 일하던 시절의 병래 씨는늘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 나가는 주축이었습니다.하지만 장애를 갖게 된 뒤로는 직업은 물론 삶을 살아가는 방식조차 바꿔야만 했습니다.# 산행에서 오는 행복 병래 씨는 장애를 가진 뒤로 한동안은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병래 씨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였을 뿐만 아니라 막연한 두려움이 몰려 왔다고 토로합니다. 그러다가 장애인복지관에 나가게 되면서 병래 씨와 같은 장애를 가진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병래 씨는 경계심을 풀고 다시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병래 씨는 복지관 친구들과 사흘에 한 번꼴로 산행을 즐깁니다. 비록 몸에 마비가 와 불편하지만산 중턱까지 오르는 것 정도는 거뜬합니다. 산 입구까지는 자동차를 이용하는데, 동료들을 자동차에 태워 이동하는 것은 늘 병래 씨의 몫입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보지 않은 산이 없을 정도로 산행을 자주 다닙니다. 또, 울릉도와 독도 같은 최남단의 섬도 가봤어요. 특히 독도에 갔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밟고 싶었던 땅이었거든요.” #일하고, 또 즐기며 병래 씨는 현재 장애인의 권익을 위한 일을 합니다. 처음 병래 씨는 장애인단체 소장님과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어 무료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뒤 소장님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고 적지만 월급을 받으며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매년 열리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장애인 대학과 관련한 축제를 주최하는 일을 맡으며더 많은 동료들을 얻기도 했습니다.안내문을 살펴 보시고는 제게꼭 한 번 신청해보라며 용기를 주셨어요.” 병래 씨는 6년 전 조카에게 중고차를 선물 받았습니다. 워낙 장기 운행을 해온 자동차라 소음과 진동이 강해 늘 점검이 필요했습니다. 스테레오도 문제였습니다. 볼륨을 높이려고 버튼을 누르면 엉뚱하게 채널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평소 운전하며 음악 듣기를 즐기던 병래 씨에게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 마음대로 볼륨을 조절하며 듣고 싶었던 노래를 실컷 듣고 싶어요. 그리고 혼자 드라이브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기회에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까지 안전하게 달리고 싶네요.” 병래 씨는 직접 운전을 해 아들과 특별한 추억을 가졌던 경험도 풀어 놓았습니다. 함께 강원도 용화산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병래 씨는 산을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더욱 힘들고 더딥니다. 하지만 이제 막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간 아들에게 내려오는 길을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병래 씨는 마음이 급했지만 아들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그런 아빠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중간중간 멈춰 서서 병래 씨가 내려오기를 기다려주었습니다. 아빠를 기다리는 아들의 모습은 흔치 않은 풍경이었을 것입니다. “ 오래 타서 낡은 자동차이지만 아들과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고 무엇보다 저에게는 소중한 또 하나의 발입니다.” 병래 씨는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그가 장애를 갖게 된 후부터 삶의 좌우명과도 같은 말입니다. 하지만 병래 씨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일할 수 있는 직장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동료, 든든한 아들이 있기에 병래 씨의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가진 것이 많은 부자라는 것을요. 드림카 205호 주인공 최병래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이완재 관리부장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익산대물센터 선병진 센터장 삶을 즐기는 병래 씨에게 더욱 멋진 날들이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