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도담도담 자라는 아이들 경상남도장애인부모회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발달장애 204 호 수리내역 : 인젝터 어셈블리, 매니폴트 외 도담도담 자라는 아이들 드림카 204호, 경상남도장애인부모회 이야기“ 아주 깨끗해졌네요.”변지훈 사회복지사가 말끔하게 수리된 승합 차량을 훑어보며 흐뭇하게 말합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 안전하게 데려다줄 수 있겠네!”곁에 있던 조종환 원장의 표정도 무척 밝습니다.이곳은 경상남도장애인부모회(이하 부모회)의 차량이 드림카 프로젝트의 지원으로 새로 태어난 현장입니다.#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의 화합 부모회가 문을 연지 어느덧 26년이 되어갑니다. 부모회는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지 양육과 재활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장애인을 가족구성원으로 둔가정이 안정적이고 화목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양육정보를 교환합니다.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 사이의 유대가 얼마나 돈독한지 모릅니다. 부모회 회원인 부모들은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평생친구들입니다. 특수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조종환 원장은 부모회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조력자입니다.“ 가정에 장애자녀가 있으면 부모의 사회생활은 상당히 힘들어집니다.가족 중 누군가 자녀 곁에 항상 있어야 하고, 어딜 가든 동행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장애자녀를 둔 가정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부모회가 만들어진 거죠.조종환 원장조종환 원장을 비롯한 부모회 회원과 직원들은 단순히 정보교환을 넘어 장애인 복지를 위해 발로 뛰는 단체로 성장했습니다.장애인을 향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고 정책을 개발 · 제안하고 복지의 질을 높이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자녀지만 사회에서 당당한 일원이 되도록 발판을 마련하려는 그들의 어깨는 늘 무겁습니다. #또 하나의 학교, 도담도담 가정에 장애자녀가 있으면 가족 중 누군가 늘 자녀 곁에 있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모회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주간보호 프로그램 ‘도담도담’에서는 학교 수업 이후에도 아이들을 맡아 유익한 시간을 보내도록 합니다. 그동안 부모들은 한숨 돌리며 일상을 꾸릴 틈을 누립니다.‘도담도담’에서는 장애청소년의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합니다. 비장애인에 비해 배우는 속도가 더딜지언정 장애자녀 한 명 한 명이 가진 소질과 적성을 키워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배트민턴과 수영 등 체육활동도 실시합니다.보호자 없이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사회적응훈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훈련은 주로 인근에 있는 주민센터, 건강보험공단, 보건소, 우체국 등지역사회시설에 방문하며 이루어집니다.혼자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고, 터미널에서 표를 끊어보는 등소소한 훈련이지만 가볼 곳은 무궁무진합니다.비장애인에게는 당연한 일들이 장애인에게는 여러 번 훈련을 받아야 시도할 수 있는 일상입니다.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토요 나들이’입니다.시외에 나가기 어려운 아이들은한 달에 한 번 나들이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립니다.나들이 계획표가 공개되면 아이들은 나들이 장소를 미리 알아보고, 맛있는 음식을 상상하고, 그림도 그리며 행복한 한 달을 보냅니다.#아이들의 안전에 적색신호가…이렇게 장애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에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자동차입니다. 도담도담은 도심지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데, 창원시청을 기준으로 현장까지 가는 버스는 단 한 대이며두 시간 가량 달려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도담도담에서 방과 후 교육을 받는 아이들을 등 · 하원시키고, 사회적응훈련과 토요 나들이, 체육활동에 데려가기 위해 부모회의 차량은 하루 약 120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립니다. 일반 가정의 차량보다 노후화가 훨씬 빠른 이유입니다. 드림카 프로젝트에서 정비 받은 차량은 2009년식 승합차입니다.일일 평균 운행거리가 많아 부품의 마모가 빠르고, 각종 오일 등 소모품 교체주기도 빠른 편입니다.10년 가까이 사용하다보니 소음이 강하고 브레이크 밀림 현상도 있습니다.변지훈 사회복지사는 지난해 겪었던 아찔한 경험을 토로합니다.“ 2017년 6월경이었는데 운전 중에 차량에서 연기가 나고 유격현상이 있었어요.큰 사고로 번질까봐 급히 차를 멈추고 아이들을 내리게 한 적이 있습니다.또 저속에서 고속으로 기어 변속이 안 돼서 비상 깜빡이를 켜고 도착지까지 저속으로 운전한 적도 있습니다.무엇보다 차에 탄 아이들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불안감이 상당했어요.”큰 사고가 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비 의뢰를 했더니 600여만 원의 견적이 나왔습니다.빠듯한 예산으로 운영되는 부모회에서 부담하기 힘든 비용이었습니다.#나들이 떠난 아이들의 밝은 표정 보고파 드림카 프로젝트로 오래된 승합차가 새 단장을 했습니다. 거친 매연을 뿜어대고 출력이 떨어지게 만들던 인젝터를 교환하고, 연료필터와 휴패드를 교환했습니다. 변속 시 충격을 감지하도록 오토밋션을 수리하고 배기를 청소했습니다.정비를 마친 자동차를 인수하러 온 조종환 원장과 변지훈 사회복지사는 차량 설명을 들으며 표정이 환해졌습니다.정비 후 시승을 한 변지훈 사회복지사가 만족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차가 훨씬 잘 나가는 것 같고요.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도 부드러워졌어요.정말 차가 튼튼해졌네요.”정비 받은 차량으로 무엇부터 하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조만간 대구로 토요 나들이를 가기로 했어요.미리 알려주면 아이들이 너무 오랫동안 설레고 기다리니까 아직 말하지 않았는데요.이제 장거리 운전도 안전하게 할 수 있으니 나들이 계획을 알려주려고요.교실에 있을 때와 나들이 갈 때의 아이들 표정은 많이 달라요.정말 눈에 띄게 밝고 즐거워하는 표정이라 보람이 큽니다.”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시승식을 한 후조종환 원장이 시계를 들여다봅니다.“ 우리 아이들 하원 시키러 갈 때가 됐네요.그동안 사고라도 날까봐 아이들을 차에 태울 때마다 조마조마했는데요.이제 걱정 없이 아이들을 태울 수 있겠네요.정말 고맙습니다.”아이들을 데리러 발길을 서두르는 두 분과 차량을 배웅했습니다.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즐겁고 당당하게 살게 될아이들을 위한 진짜 ‘드림카’의 뒷모습이었습니다. 드림카 204호 주인공 경상남도장애인부모회 변지훈 사회복지사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안승식 공장장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창원대물센터 윤여우 차장 드림카 204호 주인공 경상남도장애인부모회 조종환 원장 장애자녀와 그 부모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드림카는 오늘도 씩씩하게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