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내가 행복한 이유 손기암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03 호 수리내역 : 오토 트랜스 어셈블리, 변속기 외“식혜 한 잔 드시고 가세요.”집에서 직접 만든 식혜가 초여름 더위를 삭혀줍니다.“우리 남편이 식혜를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요.”함박웃음을 지으며 손님들에게 식혜를 대접하는 아내.그리고 그런 아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손기암 씨가 바로 드림카 203호의 주인공입니다.#사고 이후 40년, 아내가 있어 행복한 삶생각지도 못한 사고였습니다.정비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기암 씨였습니다.정비기술을 배워 부푼 미래를 설계하며 견인차 기사일을 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견인하는 게 그의 주된 업무였습니다. 열아홉의 어느 날을 기암 씨는 또렷이 기억합니다.“ 그날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사고 차량은 그냥 견인하는 게 아니라 이동할 수 있도록 차체를 바닥에 단단히 고정해 놓고 작업한 후에 견인하거든요. 그날도 늘 하듯이 차체를 고정시키고 사고 차량 밑에 들어가 작업 중이었어요. 그런데 뒤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화물차가 제가 작업하던 차로 돌진해 온 거죠.”너무나 끔찍한 사고였습니다.고정된 차체가 사고를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기암 씨는 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 말았습니다.“ 장애가 생기고 처음에는 안 좋은 생각도 했어요. 이런 모습으로 살면 뭐하나 싶고, 세상을 버리고 싶었으니까요.”열아홉은 우연히 얻게 된 장애로 인해 세상을 원망하고 절망에 빠지기에 충분한 나이였습니다.그랬던 기암 씨가 삶에 다시 온기를 느낀 것은 아내를 만나고부터입니다.친구가 하는 일일찻집을 찾았던 기암 씨는 친구의 고향 동생인 아내를 처음 만났습니다.한눈에 반한 그는 친구에게 아내의 연락처를 받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장애가 있으니 중간에서 연결해주기 망설여졌을 거예요.친구의 마음은 이해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어요.친구 주변을 맴돌며 어렵게 아내의 연락처를 알게 됐고, 바로 데이트 신청을 했지요.”지금도 얼굴에 환한 웃음이 가득한 아내는 당시에도 기암 씨에게 따스한 사람이었습니다.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피하는 내색이 없었고, 언제나 다정하게 대해줬습니다.하루하루 감동이었고 평생 함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에 이르렀습니다.결혼 후 지금까지 기암 씨 부부는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고 곁을 지켜주는 잉꼬부부로 지내고 있습니다.매순간 아내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기암 씨는 고마운 마음을 가득 전합니다.“ 아내만큼 나를 이해하는 존재는 없어요.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사람입니다.”#장애가 있어도 즐겁게 살 수 있다. 장애가 생긴 지 어느덧 40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기암 씨는 회사생활을 하고두 아들을 키우며 평범하게 살아왔습니다.따뜻한 가족들이 버팀목이었기에 장애는 큰 걸림돌이 아니었습니다.남들만치 취미생활도 즐깁니다.평소 수영을 배우고 낚시를 즐기는 기암 씨입니다.“ 낚시를 정말 좋아하거든요.자연을 바라보며 한가롭게 낚시하는 것이 좋습니다.낚시터를 향해 운전을 하는 것도 즐겁죠.다리는 불편하지만 자동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동안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으니까요.”자동차는 자신의 발이나 마찬가지라는 기암 씨.자동차는 몸의 일부이자 인생이라고도 말합니다.“ 자동차가 없으면 내가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게 제한되잖아요.자동차는 제게 곧 인생이기도 해요.늘 함께하는 다리이고, 친구이고, 추억입니다.”자동차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도 많습니다.“ 제 자동차가 9인승인데 장애가 있는 지인들을 태우고 캠핑을 간 적이 있어요. 정말 재밌었거든요.몸이 불편하면 혼자 이동하거나 여행하는 게 참 힘든데, 제 자동차로 다함께 어딘가로 떠날 수 있어 굉장히 뿌듯했어요.”#나이든 자동차와 함께 한다는 것은이토록 소중히 여기던 자동차지만 점차 낡아가는 속도를 이길 순 없었습니다.그가 몰던 2002년식 차량은 중고로 구입한 것입니다.구입 시부터 소음과 진동이 느껴졌고, 엔진이 고장 나 교체했지만 4개월 만에 다시 고장이 나는 등 속상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운행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져 난감한 적도 있었습니다.침착하게 대처해 큰 사고는 없었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오래된 자동자여서 한계가 있어요.운행 중에 자동차가 자꾸 멈추니까 당황스럽죠.워낙 함께 한 순간이 많다보니 자동차에 애착이 깊어 폐차할 수 없었어요.새 자동차를 사는 것도 목돈이 드는 일이라 쉽게 결정할 수는 없죠.”그 와중에 자동차 전면유리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에는 작은 금으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금이 점점 커져 전면 유리를 가득 메울 정도로 금이 커졌습니다.앞이 잘 안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불안한 마음도 커졌습니다.주변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였습니다.#드림카와의 인연으로 자동차와의 동행을 이어가다자동차 때문에 고민이 많던 차에 기암 씨는 지인에게서 드림카 프로젝트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다행히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자동차 구석구석을 손보게 됐습니다.오토밋션을 교환하고 고장났던 변속기도 수리했습니다.또한, 본인과 주변 사람들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들던 전면유리도 말끔하게 교체했습니다.정비소에서 수리한 자동차의 설명을 듣는 동안 흡족한 지 기암 씨는 자동차를 자꾸 쓰다듬습니다. 말끔해진 자동차와 같이 표정도 밝아집니다.“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자동차가 정말 깨끗하고 튼튼해졌어요.자꾸 멈춰서 한동안 여행도 못 갔는데, 수리 받은 자동차로 아내와 함께 당장 나들이를 가고 싶어요.”그리고 또 하나 야심찬 계획도 밝힙니다.“ 용인에서 장애인 자동차 경주가 있다더라고요.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장애인도 뭐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대회에 참여해보고 싶어요.아직은 마음뿐이지만 언젠가 도전할 수 있겠죠?”튼튼해진 자동차로 인해 마음까지 밝아진 기암 씨입니다.언젠가 자동차 경주에서 멋진 모습 보여줄 날도 기대해봅니다.삼성화재애니카손사 창원대물센터 김환권 주임 드림카 203호 주인공 손기암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학문 상무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기암 씨 곁에 드림카가 항상 동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