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땀방울이<br>바다를 이룰 때까지 김용일 씨 이야기

  • 2023.04.20

땀방울이 바다를 이룰 때까지 드림카 202호, 김용일 씨 이야기세 식구가 도란도란 모여 사는 아기자기한 신혼집에 들렀습니다. 결혼사진과 아기 사진을 담은 액자가 걸려 있는 벽에서 사랑이 몽글몽글 피어오릅니다. 새 출발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용기 내어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 김용일 씨를 만났습니다. #내 일처럼 땀 흘리며“워낙 활동적이라서 밖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요.”친구들 만나는 게 좋아서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함께 배드민턴을 친다는 용일 씨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꺼냅니다. 용일 씨의 일상을 들어보니 과연 그럴 만도 합니다. 조곤조곤한 말투와는 달리 용일 씨의 하루에 열정과 생기가 넘쳐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부모님 댁에 가서 버섯과 감 농사일을 도와요.부모님이 식당도 하고 계셔서 식당 일도 돕고요.특히 여름이면 관광지라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와서 쉴 틈이 없어요.”바쁘신 부모님의 일을 돕느라 여름에 바다로 여행가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는 용일 씨입니다.요즘에는 가지치기와 약을 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밤에는 주기적으로 지역 경찰을 돕는 자율방범대 활동을 합니다.어렸을 때부터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며 산불이 나거나 화재 났을 때 지원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용일 씨는 마을에 애착을 갖고 봉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나 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율방범대에 참여하고 싶었거든요.스물다섯 살이 넘어야 할 수 있어서 나이가 될 때까지 손꼽아 기다렸다가 바로 지원했지요.세 명씩 조를 짜서 야간에 마을 주변을 차로 순찰해요.긴급 요청이 있으면 수색 지원도 하고요.한 번은 개울에 빠진 사람을 구한 적도 있어요.”장애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장애인 단체에서 일한 지도 2년이 되었습니다.주로 지역 장애인의 생활에 일손을 더해주는 일이 많습니다.“ 전기도 고쳐드리고, 연탄 사업 같은 것도 진행하고, 이사도 도와드리고요.”그렇게 용일 씨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지역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섭니다.#다시 일구는 삶의 2막사실 용일 씨가 다시 활발하게 세상으로 나온 건친구의 소개로 지금 아내를 만나고 난 후부터입니다.호텔조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대학교에 다니던 용일 씨는 8년 전 급작스럽게 뇌수막염이라는 병을 얻었습니다.“몸살이 나고 장염 증상이 있었는데, 일주일 정도 버티다가 병원에 갔어요.그런데 너무 늦게 갔나 봐요. 일찍 갔으면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결국 쓰러져서 혼수상태로 3개월 정도를 누워 있었어요. 깨어나서도 계속 치료받느라고 1년 가까이 입원해 있었어요.”오랫동안 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싸우던 용일 씨는 안타깝게도 지적장애와 뇌병변이라는 후유증을 얻게 됐습니다.“ 몸 전체적으로 오른쪽에 힘이 잘 안 들어가요.그래서 균형이 잘 맞지 않아서 무거운 걸 잘 못 들고, 오른쪽 운동 신경이 더 느리고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기도 해요.”퇴원한 후 대학 학업도 중단하고 우울감에 빠져 삶을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는 용일 씨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마음도 아름다운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다시 삶의 의지를 북돋웠습니다.땀을 흘린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태어난 지 7개월 된 공주님이 방긋방긋 웃으며 용일 씨를 맞이합니다. 육아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싱긋 웃는 용일 씨의 표정에서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이 뚝뚝 묻어나옵니다.“작년 가을에 결혼식을 앞두고 교통사고가 났어요. 운전하고 있는데 급하게 가던 견인차가 와서 받았거든요. 그때 정강이뼈가 부러져 아직 회복하는 중이에요. 무리하면 부어오르고 통증도 있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몸을 빨리 추스르고 좀 더 건강해지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야죠.부모님 일을 도와서 농업 분야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앞으로 꿈이 있냐고 묻자 용일 씨가 조심스레 말을 꺼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 지방 선거에 비례대표로 출마하고 싶어요.장애인과 소수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더 활발하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장애인 복지 사업에도 힘을 쓰고 싶고요.꿈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어요.”#드림카 202호 이야기 매일 부모님 일손을 도우러 본가에 갈 때마다,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잦은 딸을 태울 때마다, 또 여기저기 부름이 있을 때마다 달려나가는 용일 씨에게 자동차는 무엇보다 소중한 동력입니다. 대중교통이 자주 다니는 곳이 아니다 보니 자동차가 없으면 가까운 거리도 멀게 느껴집니다.“ 중고로 자동차를 사고 2년 정도 지나니까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소음이 심해 엄청 시끄럽고 기어를 넣으면 퉁퉁 소리가 나면서 진동이 느껴졌어요. 운행할 때 소리가 나면 아내가 더 무서워하더라고요. 주행 중에 자동차가 멈출까봐 장거리는 다니지도 못했고요.”점검을 받아보니 엔진 문제라고 하는데 비용이 부담되어 1년 정도를 그대로 타고 다녔다는 용일 씨. 다행히 드림카에 선정되어 수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시동도 잘 걸리지 않는데다가 갑자기 밤에 아기가 아플까봐 조마조마했는데, 깨끗하게 정비를 받고 나니 마음이 놓입니다. 공업사 대표님이 꼼꼼히 수리 내역을 설명하며 덧붙입니다.“ 자동차의 심장을 고친 셈이니까 주변 소모품만 잘 신경 쓰면 큰 걱정 없이 몰아도 될 거예요.”세차까지 깨끗하게 되어 햇빛에 반짝거리니 자동차가 새 단장을 한 것 같습니다.이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용일 씨가 밝은 표정으로 한 마디 합니다.“ 결혼식 직전에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신혼여행도 못 가고 식만 올린아내한테 미안한 마음이 많았어요.이번 가을에 아내하고 딸을 태우고 늦은 신혼여행으로 여수에 가서 바다 구경 실컷 하려고요.아이가 좀 더 크면 강원도 양양에 가서 모래사장도 밟아보고 싶네요.”드림카 202호 주인공 김용일 씨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이원규 대표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동전주대물센터 김동규 책임 드림카와 함께 행복을 일구어 나가는 용일 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