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소중한 가족 전미이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200 호 수리내역 : 타이밍벨트, 브레이크실린더 외 소중한 가족 드림카 200호, 전미이 씨 이야기청명한 겨울 하늘이 눈부시고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서울의 어느 주민센터 앞. 약속한 시각이 되자 한 여인이 입구 밖 계단을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내려옵니다.다소곳하게 미소 짓는 드림카 200호의 주인공, 전미이 씨를 만났습니다. #한 가정의 버팀목으로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를 닮은 사람. 주민센터의 장애인 행정 도우미로, 두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아흔한 살 어머니를 모시는 딸로 여러 가지 역할을 해내는 미이 씨는 여린 목소리와는 달리 마음이 강인한 사람입니다.“드림카에 선정되다니 정말 깜짝 놀랐어요. 지금까지 좋은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힘든 일이 있어도 도움 받지 않고 혼자서 꾸역꾸역 버티며 살았어요. ‘나는 좋은 일 하고는 인연이 별로 없구나’라고 생각하면서요.” 말 한마디에 그동안 미이 씨의 삶이 얼마나 고됐을까 마음이 저립니다.미이 씨는 기억도 잘 안나는 어린 나이에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열다섯 때부터 40년 넘게 의족에 의지한 삶을 이어왔습니다.“ 사실 어떻게 된 영문인지도 몰라요. 너무 어렸을 때 일이라서 제 기억에는 없는데, 엄마에게 물어봐도 알려주시지 않고.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을 언뜻 듣기로는 다리에 혹이 있어서 절단했다고 해요. 치료가 늦어져서 이렇게 위쪽까지 절단해야 했대요. 조금만 아래였더라도 이 정도로 힘들지 않을 텐데.”주민센터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직장과 가까운 집을 구하느라 4층 집으로 이사해야 했다는 미이 씨는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의 4층이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높게 느껴집니다.“ 조금만 걸으면 환부에 피가 맺히고 쓰라려서 많이 걷지 못해요.가끔 너무 아프면길 가다가도 멈추고 그냥 서 있어요.하루에 한 번 이상 집에 오르락내리락하면 아파서 다음 날 출근을 못 해요.매일 엄마가 데이케어 센터 에서 저녁 9시쯤 돌아오시면 모시고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 한 번 오르는 게 힘들어서 퇴근 후어머니 오실 때까지 집에 못 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려요.”겉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미이 씨는 몸과 마음의 아픔을 속으로 꾹꾹 눌러내며 참아왔습니다.미이 씨는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게처음이라며 용기를 내어 마음을 활짝엽니다.#인생의 고비를 겪으며 생긴 힘“ 저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봐요.이런 이야기를 다 하고.”촉촉해진 눈가를 닦으며 다시 웃는 표정으로 돌아온 미이 씨가 차분하게 말을 이어갑니다.약사의 꿈을 꿨지만 불편한 몸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그렇게 서른 살이 되고,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뜻밖의 인연인 남편을 만났습니다.그 덕에 희망을 찾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 두 아이를 얻고, 여느 가족처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그러나 이내 병으로 남편을 떠나보내는 인생의 고비를 맞았습니다.데이케어 센터 치매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어르신 대상으로 노인 보호 및 재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아이들 아빠 만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좌절감이 덮쳤죠. 길을 가다 보면 사람들은 앞으로 계속 가고 있는데, 저만 뒤로 가는 느낌이 들었어요.한동안 편두통으로 고생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인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에더 아프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하지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느꼈다는 미이 씨는 거기서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우선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복지관에서 하는 운동 프로그램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 모습을 눈여겨본 사회복지사의 추천으로 주민센터에서 장애인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오래지나지 않아 인생의 고비는 또 한 번 찾아왔습니다.4년 전, 어머니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형제자매도 있는데왜 굳이 몸이 불편한 제가 엄마까지 모시냐고 사람들이 그래요.그런데 다른 형제 집에 있으면 엄마가 계속 저한테 ‘나 언제 데려가니, 언제 데려가니’ 그러시더라고요.엄마가 늘 저만 찾고 저하고 있을 때 제일 좋아하세요. 아마도 제가 힘들 때 엄마가 늘 옆에 있어 줬으니, 엄마 힘들 때 제가 옆에 있어 달라는 건가 봐요.”세월이 흐르고 엄마와 딸의 관계가 반환점을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향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아들과 간호학을 공부하는 딸을 훌륭하게 길러 낸 미이 씨는 어머니와 함께 인생 3막을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미이 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업고 다니던 어머니의 시간에 보답하는 때라고 생각하면서요. #희망의 날개를 단 드림카 200호 이야기 1997년에 장만했던 미이 씨의 자동차는 벌써 20년이 됐습니다. 오래되어 낡고 제 기능을 못 해도 걷기가 불편한 미이 씨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동차입니다.“ 제게 자동차는 부의 상징도 아니고 기분 전환을 위한 정서적인 도구도 아니에요. 남들에게는 고물처럼 보일지 몰라도 저한테는 다리이고, 물과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예요.” 미이 씨의 자동차는 지난 정기검사에서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으니 정비하기 전에는 운행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제동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에 두려움이 앞서 자동차를 세워놓기만 했습니다. 사무실은 멀지 않아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녔지만, 소통이 잘 안 되고 움직이는 게 힘든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다니는 게 예삿일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을 졸이며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에 드림카 모집 포스터를 보고 마치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는 것 같았어요.”폐차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지만, 다른 자동차를 살 여유가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미이 씨.드림카와 인연이 닿아 희망의 날개가 생긴 것 같다며 얼굴이 환해집니다.정성껏 닦으며 깨끗하게 관리한 흰 자동차도 기쁜 듯 ‘씨익’ 웃어주는 것 같습니다자동차를 고쳤으니 가족 여행이라도 다녀오라는 말에 주저하던 미이 씨가 어머니께 좋은 곳 보여드리면 좋지 않겠냐고 하자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애들도 학교에 아르바이트에 바쁘고, 가족 한 사람이 이제 없다는 생각에 그렇게 여행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사진도 잘 안 찍게 되고 그런데 진짜 더 늦기 전에 엄마 바람이라도 쐬어드릴까 봐요. 이번에는 사진도 좀 찍고요.”인생에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 더 강해지고, 이겨낼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미이 씨는 오늘도 가족의 힘을 받아 다시 한 번 기운을 내고 일어납니다.한 가정을 책임지며 지금까지 여러 고비를 꿋꿋하게 넘겨 온미이 씨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아이들과 함께 엄마 모시고 여행 한번 다녀와야겠네요.고맙습니다.”드림카 200호 주인공 전미이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양천대물센터 서양백 센터장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전종욱 대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을 향해 달리는 미이 씨를 드림카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