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웃음을 전하는 사람 최봉길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척수장애 199 호 수리내역 : 콘덴서, 튜브섹션 외 웃음을 전하는 사람 드림카 199호, 최봉길 씨 이야기매서운 바람결에 겨울이 깊어가는 어느 날 오전,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에 초롱초롱한 눈매를 지닌 사람을 만났습니다. 든든한 활동보조인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드림카 199호 주인공 최봉길 씨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니다.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피어납니다 따뜻한 커피를 한 잔씩 손에 들자 대화가 자연스럽게 시작됩니다.“ 운동으로 탁구를 해요. 복지관 다니는 장애인에게 탁구도 가르치고요.”매일 복지관에 가서 탁구를 한다는 봉길 씨는 벌써 경력이 10년 정도 됩니다. 서울은 물론 경상도며 전라도며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장애인 탁구 대회에도 출전합니다.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누던 중 봉길 씨 휴대폰이 울립니다. 탁구 하러 복지관에 안 오냐고 찾는 친구들 전화입니다.“ 제가 이렇게 바쁜 사람이에요.왜 안 오냐고 연락 오는 거 보세요.”봉길 씨의 유머 감각 덕에 주변에 사람들이 더 모이나 봅니다.봉길 씨에게서 웃음이 흘러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퍼져나가며 끈끈한 연결고리를 만듭니다.봉길 씨 탁구 치는 모습도 담을 겸 매일 간다는 노틀담 복지관으로 함께 향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최봉길!”하고 외치며 봉길 씨를 찾는 사람이 나타납니다.이곳에서 오래 활동해 터줏대감이라는 봉길 씨가 손을 흔들어 보이며 조금 이따 보자고 답하고는 발길을 재촉합니다.복지관에서도 동네에서도 늘 사람들은 봉길 씨를 찾습니다.아마도 그 인기의 비결은 당당한 태도에서 우러나오는, 사람을 이끄는 힘이 아닐까요.탁구실에 들어서자 공이 가볍게 ‘또르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며, 탁구를 하던 세 사람이 일제히 반깁니다.오늘은 바둑 교실이 있는 날이라 평상시보다 사람이 적지만, ‘한 게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원래 장애인탁구 시합에서는 장애 유형에 따라 분류해서 경기해요.휠체어 탄 사람은 휠체어 탄 사람끼리, 서서 치는 사람은 서서 치는 사람끼리, 팔이 불편한 사람은 또 이렇게 비슷한 사람끼리.경기할 때는 그렇게 나눠서 하는데 복지관에서는 다 같이 섞여서 하죠.휠체어 타고 탁구 하는 사람이 저를 포함해서 두 명이거든요.”봉길 씨는 그동안 자동차에서 소리가 나는 바람에 자동차가 주저앉을까 두려운 마음에 지방에서 열린 탁구 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합니다.#생명줄과도 같은 자동차 봉길 씨는 20여 년 전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 교통사고 당하기 전에는 강직성 척수염 을 앓고 있긴 했지만 잘 걸어 다녔어요. 30대였으니까 남들처럼 직장생활도 하고 그랬죠. 휴가라서 쉬는 날이었는데, 어디 간다고 길을 건너다 자동차에 치였어요. 의식을 잃었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려보니내 과실로 되어 있더라고요.문제는 사고 전후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거예요. 제발 좀 기억이 났으면 좋겠는데 기억은 안 나고 조사는 다 끝났다고 하고.” 강직성 척수염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 희귀병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었다가 하루 만에 깨어난 봉길 씨에게는 답답한 상황뿐이었습니다.척수를 다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따질 새 없이 자기 과실로 결론지어진 사고 처리.억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봉길 씨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재활치료에 약물치료에그 어느 하나 쉬운 건 없었지만 이를 악물었습니다.“ 걷지 못하게 되니까 당장 자동차가 있어야겠더라고요.일반 택시를 계속 타고 다니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포함해서 병원을 여기저기 다녀야 하거든요.그런데 자동차 없이는 진료시간에 맞춰서 신속하게 병원 다니는 게 거의 불가능하더라고요.그래서 면허를 따고 운전을 하게 됐죠.”장애인 콜택시가 생기긴 했지만, 봉길 씨 경험에 따르면 2~3시간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타기가 어렵고, 진료 시간이나 약속 시각을 정확히 맞추기도 어렵다고 합니다.좌우로 돌아가지 않는 고개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불편한 몸이지만, 강직성 척추염 진행을 막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꾸준히 병원에 다니며 치료받고 약을 먹으며 운동해야 하는 봉길 씨에게 자동차는 생명줄과도 같은 존재니다.#드림카 199호 이야기드림카로 선정된 봉길 씨의 자동차는 렌터카로 사용되던 중고차였습니다.구매 후 처음 1년 정도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타다 보니 조금씩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지난 여름, 에어컨이 안 되어 정비소에 가 보니 에어컨 호스에 문제가 생겨 가스가 새고 있다고 했습니다.“ 수리비 견적을 받았는데 비용이 부담되어 고칠 수가 없었어요.에어컨 가스가 다 빠져나가면 충전하고, 또 충전하고 그러면서 버티고 있었죠.그런데 얼마 전부터는또 커브 길에서 핸들을 돌리면 운전석 앞바퀴 쪽에서 큰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라고요.좌회전이나 우회전할 때마다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앞바퀴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정비소의 말에 겁이 많이 났다는 봉길 씨.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해야 하는 규칙적인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지방에서 열리는 탁구 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병원 다니는 일도 차가 없으니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인천 집까지 되돌아오려면시 경계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갈아타야 하기도 했습니다.자동차가 주저앉지 않을 만큼만이라도 고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못 고치면 폐차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마음이 힘들더라고요.”같은 동네에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 마침 드림카에 신청해보라고 알려줘서 마감 직전에 지원했는데 다행히 선정되어 기쁘다는 봉길 씨가 ‘허허’ 웃으며 말합니다.“ 이렇게 정말 필요한 일에 도움 주셔서 고맙습니다.다들 바쁘실 텐데 시간까지 내주시고 빨리 보내드려야 할 것 같아 오히려 제 마음이 바쁘네요.자동차 수리한 기념으로 드라이브 한번 가야죠.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밖에서 활동하는 걸 좋아하거든요.날이 좀 풀리면 동해 보러 속초에 가야겠어요.”봉길 씨의 표정이 밝아지니 더불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날이었습니다.드림카 199호 주인공 최봉길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중동대물센터 윤학현 책임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박영종 공장장 봉길 씨의 하루하루가 드림카로 더욱 더알차게 채워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