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 이진호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196 호 수리내역 : 타이밍벨트, 점화플러그 외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 드림카 196호, 이진호 씨 이야기깨끗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코트에 머플러를 두른 노신사가 나타납니다. 듬직한 풍채에 시원시원한 너털웃음이 든든해 보이는 드림카 196호 주인공 이진호 씨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누구 하나 의지할 곳 없어도6 · 25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어린 시절을 부산에 있는 보육원에서 지내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오릅니다.가족이 누구인지 어떻게 보육원까지 가게 됐는지 전혀 기억이 없지만 그래도 보육원의 같은 방에서 지내던 또래 친구들이 있다는 진호 씨. 청소년이 되어 친구들과 보육원에서 나와 떠돌며 구두도 닦고 이런저런 일을 하며 끼니를 때웠습니다.“고아로 어렵게 자라서 밥은 아무거나 잘 먹어요.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반찬도 김치예요. 김치 하나만 있으면 찌개도 해 먹고, 반찬도 되고 그러잖아요. 어렵게 살 때 먹던 것이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지금도 단출하게 상을 차려요.” 청소년 시절 떠돌이 생활을 하던 진호 씨는 버스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다치고 나서도 어찌 된 영문인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사고를 당했지만 병원비를 지원받지 못했고, 보호자도 없는 상황에 치료비를 마련하기가 어려워 아픔을 참아야만 했습니다.“ 버스 운전자랑 보험사에서 다 알아서 했나 본데,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그렇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나니 당시에는 어려서 참을 만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통증이 심해지더라고요. 지금은 다리 전체가 당기고 발바닥까지 아파요. 겨울만 되면 다쳤던 곳이 무척 쓰리고요.”다치고 나서도 진호 씨는 노점상에서 뻥튀기 장사를 하며 꿋꿋이 버텼습니다. 80년대부터 운전을 시작했으니 벌써 30년 넘게 운전대를 잡았다는 진호 씨는 그때 당한 교통사고가 떠올라 안전운전을 신조처럼 지켜온 덕에 지금까지 무사고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보다는 남을 위해 올곧은 성품을 지닌 진호 씨는 오랫동안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앞장서는 역할을 했습니다. 장애인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는 행동 대장을 도맡아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 예전에는 장애인 인권을 위해 잘못된 것들을 고쳐야 한다고 집회를 많이 했어요. 장애인을 위해서라면내 뼈가 부서진다고 해도 할 기세였죠. 앞에서 누가 먼저 움직여야 사람들도 함께 힘을 내니까 제가 앞서서 행동으로 많이 이끌었어요.” 더 많은 사람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과정에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하고 다치기도 여러 번. 그렇게 정의감에 불타는 진호 씨는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보면 자기 일처럼 함께 슬퍼하고 고통을 나눴습니다. 3년 전 진호 씨에게는 또 다른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척추관협착증 으로 허리 통증이 심해져 수술을 받고 나니 자연히 외부 활동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다리도 불편하고 하니 전동휠체어를 타라는 주위 사람들의 권고에도 끈질기게 스스로 걷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진호 씨. “ 고혈압약에 당뇨약도 먹고 있지만, 휠체어를 타기 시작하면 몸이 더 약해질 것 같아서 아직은 안 타고 있어요. 요즘에는 매일 30분 정도 동네 주변을 산책하면서 조용하게 혼자 지내요.” 70년 인생을 결혼하지 않고 홀로 보내 왔던 진호 씨는 이제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온기가 조금은 부럽습니다. 모든 일을 지금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그도 가끔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척추관협착증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 집에까지 와주셔서 이야기도 나누고 하니 참 좋네요. 이렇게 대화하면 기분도 좋고 피곤하지도 않아요.”정감 어린 아버지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던 진호 씨는 불편한 몸으로도 자신보다 남을 먼저 챙깁니다.“ 죽기 전에 이건 꼭 해야겠다 싶어서 한 게 있어요. 한 5년 전에 장기기증 서약을 했거든요. 나는 죽어서 떠나도 내 몸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더라고요.”#드림카 196호 이야기 가깝게 지내던 지인에게서 중고로 구매한 자동차는 14년 넘게 진호 씨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꺼지는 현상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제대로 수리하자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그대로 두자니 불편한 몸으로 멀리 나가기가 힘들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최소한의 부품만 겨우 고치며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질 수 있고 엔진 오일이 새어 나와 화재 위험이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 사실 수리비가 많이 나와 고민이 많이 됐어요. 오랫동안 탄 자동차라 폐차하려니 정을 떼기 힘들더라고요. 이렇게 말끔히 수리돼 내품에 다시 돌아오니 기분이 더 좋아요. 드림카 덕분에 그동안의 걱정이한 번에 해결됐어요.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정비소에 도착한 진호 씨는 오랜만에 다시 보는 가족을 만나듯 서둘러 다가갑니다. 겉보기에는 낡아도 깨끗하게 관리한 덕에 정비된 자동차가 더욱 말끔해 보입니다. 연신 자동차 달리는 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며 허허 웃는 진호 씨. 자동차를 수리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하나하나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진호 씨는 자동차를 수리한 김에 명절마다 찾아가던 고향 부산에 다녀올 계획입니다. 고향이라고는 해도 어릴 때 지내던 보육원도 이제 없고 친구들도 하나둘밖에 남지 않았지만, 같이 밥 한 끼 먹고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마음이 시원하게 뚫린다고 말합니다.“ 낮에 자갈치 시장 쪽부둣가에 가서 통선을 타요. 항구에 정박해 있는 큰 배들을 지나 어시장도 지나고 부산 마을이 훤히 보여요. 남항대교, 영도대교, 부산대교 아래를 지나한 바퀴 돌면 끼룩끼룩 갈매기도 보이고 재미있어요.”드림카와 함께, 아직도 활력이 넘치는 진호 씨의 앞날이 조금 더 따뜻하고 밝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양천대물센터 서양백 센터장 드림카 196호 주인공 이진호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조석진 대표 장애인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 위해 오늘도 진호 씨는 드림카와 함께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