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울림 있는 목소리 강일수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195 호 수리내역 : 플러그 어셈블리, 파워스티어링 펌프 외 울림 있는 목소리 드림카 195호, 강일수 씨 이야기

 
곱슬곱슬한 머리에 군데군데 밝은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멋스러운 안경을 쓴 오늘의 주인공은 환갑이라는 나이를 믿기 힘들 정도로 젊은 기운이 넘칩니다. 약속 시각 훨씬 전부터 미리 나와 드림카 프로젝트 팀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강일수 씨를 만났습니다. #널리 퍼져나가는 목소리의 파장 소아마비로 60년 가까이 장애인으로 살아왔다는 일수 씨가 전동휠체어에 앉아 반겨줍니다. 동그랗게 울리는 기분 좋은 목소리로 입을 여는 일수 씨의 이야기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장애인의 삶에 대해서는 피부로 절실하게 느끼고 경험했어요. 장애인을 보는 시각이 예전에는 어땠는지, 지금은 또 어떻게 바뀌었는지 아주 잘 알죠.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장애인을 집 밖으로 잘 내보내지 않았어요. 일단 휠체어 보급이 안 되어서 외출이 힘들었기도 했고 우리 부모님 세대는 장애인이 바깥에 나가는 걸 그리 반기지 않기도 했고요. 어떻게 보면 우리는 집에서부터 편견을 받으며 자란 세대예요.”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사회에 발을 디디기 시작했다는 일수 씨는 그래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그때를 회상합니다. 액세서리 만드는 일을 하다가 시계방을 운영하며 시계 수리사로 일했던 일수 씨는 세상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시계가 전자식으로 바뀌고, 고쳐쓰기보다는 새로 사는 경우가 많아졌죠. 일감이 줄어든 후에는 전자제품A/S 센터에서 수리기사로 근무하기도 했어요.” 손재주가 많던 일수 씨는 수리기사 일을 은퇴하고, 지금은 마포에 있는 장애인협회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매년 ‘마포구 의회 의정활동(장애인 정책) 모니터링 보고대회’에 장애인 패널로 참여해 구의원들의 질의와 발언 내용을 심의하거나 토론회에 참석합니다.“ 장애인의 의견을 전달하는 자리는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게끔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비장애인이 알기 어려운 우리 장애인의 입장을 대변하면 구의원들도 좀더 관심을 갖고 장애인 정책과 관련해 발언을 늘리고 조례를 새로 만들거나 고치려는 노력을 좀더 기울이는 것 같아요.”이런 목소리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지역 시설에 장애인 접근성도 좋아지고, 시설물에 표기된 장애인 표현도 순화되고 있다며 정책에 조금이나마 반영되는 게 보람이라는 일수 씨는 오늘도 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서로가 힘이 되는 가족 어머님을 모시고 아내와 함께 도란도란 세식구를 이루며 사는 일수 씨 가족은 서로서로 조금씩 힘을 보태주며 삽니다. 여든이 넘은 어머니와 무릎 연골이 다 닳고 목과 허리에 디스크까지 가진 아내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다 보면 함께 있어서 힘이 납니다.“ 아내한테 고맙죠. 저한테 무척 잘해요. 아내는 싱겁고 맵지 않은 음식을 좋아하는데 저는 짭조름하고 매콤한 걸 좋아하거든요.이렇게 식성이 완전히 다른데 음식을 저한테 맞춰서 해줘요.요새는 제가 찌개나 반찬도 가끔 하지만요. 제가 요리를 하면 아내 일이 더 많아져요. 바닥에 휴대용 버너를 놓고 재료를 전부 펼쳐줘야 하거든요.그래도 맛이 좋다고 칭찬해주니 기분도 좋고 재밌어요.결혼한 지 벌써 20년이 다 됐지만, 여전히 알콩달콩 사이좋은 일수 씨 부부는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가는 숙박할 곳을 찾기 어려운 것은 물론밥 한 끼 해결할 식당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식점을 가도 계단이 있거나 턱이 높거나 좌식으로 되어 있으면 휠체어는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 불안한 자동차에 다른 사람들을 태운다는 게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경기도에 사는 동생네 한번 가려 해도 장애인 콜택시로 이동하기가 어렵고요. 행정구역이 달라서 편도로 동생 집까지 갈 수는 있어도 집으로 다시 돌아올 방법이 없거든요.”그렇게 걱정되던 자동차를 고칠 수 있게 되어 천만다행이라는 일수 씨. 안전하게 수리된 자동차를 살펴보더니 밝은 표정으로 껄껄 웃어 보입니다. 앞으로 바라는 게 있냐는 질문에 일수 씨는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마음으로 이야기합니다. “ 드림카 같은 지원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장애인에게는 자동차가 굉장히 필요한데, 유지비가 많이 나오니 타고 다니기가 만만치 않거든요.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이 지원받을 기회가 생기면 좋겠어요. 그게 제 바람이에요.”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영등포대물센터 고창집 센터장 드림카 195호 주인공 강일수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황성록 대표 장애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따뜻한 울림을 전하는 일수 씨의 발걸음에 드림카가 항상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