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엄마의 피아노 김정임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186 호 수리내역 : 타이밍 벨트, 워터 펌프 외 엄마의 피아노 드림카 186호, 김정임 씨 이야기# 꿈이 없던 지난날 청명한 가을 하늘을 뚫고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계절입니다.정신없이 달려온 올 한 해, 어쩜 이리 시간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걸까요? 계절의 교차로 앞에 설 때면, 정임 씨에게는 문득 아버지와의 기억이 찾아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등이 제 아지트였어요. 몸이 불편한 저를, 아버지는 중학생 때까지 업어서 학교에 데려다주셨지요.‘네 언니들은 다 알아서 살 거야. 애비는 다 우리 셋째 딸 위해서 일하는 거란다. 꼭 네가 세상에 나아가 살아갈 수 있게 해주마.’ 다짐을 하곤 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요.” 딸 셋에 아들 둘. 오남매의 생계를 책임지셔야 했던 어머니는 정임 씨를 업어 학교에 데려다 줄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정임 씨는 공부를 해야만 아버지 말씀대로 세상에 나가 제몫을 다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보고 혼자 대학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대학 원서를 준비하던 어느 날, 정임 씨는 어머니에게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몸도 성치 않은 네가 대학을 나와 무엇하냐’는 말이 비수처럼 꽂혔어요. 세상을 사는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시기였어요. 제 모습이 걱정 돼서였을까요? 언니가 한 달에 2만 5천 원 하는 피아노 강습을 보내줬어요. 거기에 집중해보라고.”피아노 건반을 두들기다보니 정임 씨의 마음이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실력이 쌓이고, 스무 살이 지나면서 교회에 나가 찬송 반주를 시작하고. 그 때부터 피아노는 정임 씨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피아노 선율 따라 흐른 시간 정임 씨의 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꾸준히 들리면서, 동네 아주머니 손에 이끌려 아이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가르치던 아이들이 영특한 덕인지 제법 실력이 좋아져 피아노 넉 대가 필요할 만큼 성황이었다고 말하는 정임 씨. 그렇게 모은 돈으로 접힌 무릎과 골반을 바로잡는 등의 수술을 4차례 받았다고 합니다. 그 뿐일까요, 찬송 반주를 하며 근사한 남자도 만났습니다.“ 저보다도 어머니가 더 좋아하던 사람이었어요.‘내가 아이들 양육도 책임지고, 당신도 평생 사랑하며 살아갈게.’라는 진솔한 고백에 마음이 동해 결혼을 했지요. 그 말을 잘 지켜준 사람이었어요. 특히 두 아들에게 정말 잘했고요.”그렇게 든든했던 남편은두 아들이 초등학생 1, 2학년이던 해에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5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었을 때, 정임 씨에게 갑상선 암이 발견되더니만그 암이 임파선을 타고 전이되면서 정임 씨에게 또 한 번 시련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수술받기 전날, 아이들 옷장에 낡은 속옷을 모두 버리고새 것으로 넣어뒀어요. 교복 안에 입을 것도 깨끗한 걸로 차곡차곡 쌓았지요. 그런데, 하늘이 저까지 데려가는 건 아이들에게 가혹하다 여겼는지 다시 보내주시더라고요.”# 드림카 186호 이야기 몸이 불편한 정임 씨와, 곁에 있지 않은 아빠 때문이었을까요. 두 아들은 혹독한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학교도 집도 다 싫다며 으름장을 놓고 나간 날이면 아이들을 찾기 위해 몸이 불편한 정임 씨는 자동차로 동네 곳곳을 찾아 다녔다고 합니다. 그 아들이 다시 마음을 잡고 엄마를 따라 피아노를 업으로 삼겠다며 실용음악을 배우러 다닐 때, 늦은 연습실에서 데리고 올 때, 그리고 정임 씨가 ‘생명의 전화’ 봉사를 다닐 때도 자동차는 정임 씨 가족과 항상 함께 했습니다.“ 아이 아빠가 세상을 떠났을 때시동생들이 모아준 돈으로 장만한 차에요. 남편의 빈자리를 자동차가 든든하게 메꿔주었죠. 저는 이 차를 타고 ‘생명의 전화’ 봉사를 다닙니다. 봉사를 하면서 전문적인 상담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사이버대학교에도 진학했고요. 청소년상담학을 배우다보니 우리 아들들에게 내가 너무 모진 엄마였구나 싶더라고요. 아이들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품어준 날이 거의 없네요.”호되게 혼내던 날도 늘 애닳게 사랑했던 정임 씨의 마음을 아는지, 아들들은 자랑스러울 만큼 잘 자라주었습니다. 그러나 정임 씨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바로 연식이 오래된 만큼 말썽이 잦은 자동차 때문입니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을 마중나가기 위해 자동차를 끌고 나갔던 날정임 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고 합니다.“ 시동을 걸었는데 차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은 날도 있었죠. 휘발유 차를 연비 때문에 LPG로 변경한 탓이었어요. 행여 가스가 새는 건 아닐까 눈앞이 캄캄했어요.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브레이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차에 가족을 태우려니 정말 미안했지요.”말끔하게 수리된 드림카를 본정임 씨의 표정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잘 돌아가지 않던 핸들도, 눌어붙어 있던 기름때도 모두 홀가분해졌습니다. 정임 씨는 드림카를 타고 다시 ‘생명의 전화’를 받으러 갑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녀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고마워요~ 드림카 프로젝트!”삼성화재애니카손사 남인천대물센터 김연수 센터장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윤현진 대표 드림카 186호 주인공 김정임 씨 늘 곁에 있어준 정임 씨의 드림카가 가족의 꿈을 싣고 달려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