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소리를 넘어서 강원도농아인협회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청각 · 언어장애 184 호 수리내역 : 휠어셈블리, 캡어셈블리 외 소리를 넘어서드림카 184호, 강원도농아인협회 원주시지부 이야기‘띠링~’ 오늘도 강원도농아인협회 원주시지부(이하 협회)에 수화통역을 요청하는 문자가 옵니다. 약속을 잡고 병원으로 나서는 길. 회원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중간에서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원주 농아인 을 대신해 귀와 입 역할을 하는 수화통역사 김애정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또 다른 언어, 수화“ 저희는 국어가 모국어잖아요. 그런데 선천적 농아인들에게는 수화가 모국어예요.”태어났을 때부터 국어를 들으며 자랐던 비장애인들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국어를 체득하지만, 선천적 청각장애인은 국어를 외국어처럼 학습해서 쓴다고 합니다.언어와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이다 보니, 수화하는 사람들의 표현 방식이나 사고방식이 비장애인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농아인 청각장애 등으로 인하여 말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는 장애인을 통칭하는 말“ 수화에는 조사가 없어요.한국어와 문장 구조가 다른 셈이지요. 그래서 농아인들과 문자를 주고받을 때는 짧고 간단하게 써야 해요. 예를 들어, 병원에서 10시에 진료가 있다면 문자를 10시 진료’ 이렇게만 쓰는 거예요. 간혹 의사 선생님 중에는 친절하게 글로 적어 설명해주는 분들이 계세요. 그렇게 글로 설명을 하면 회원들이 이해를 못 해서 저희가 다시 통역하는 일이 많아요. 그럴 경우 농아인들이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아니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언어라서 그런 거예요.”< 김애정 수화통역사 > 그런데 농아인 중에서도 특히 나이가 많은 분들은 수화를 배우지 못해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수화통역센터에도 농통역사가 있어요. 농통역사는 청각장애를 가진 통역사를 이르는 말인데요, 경험을 바탕으로 수화를 모르는 농아인의 제스처를 파악해서 수화통역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요.그래서 수화를 모르는 농아인이 통역을 요청하시면 수화통역사와 농통역사가 함께 가야 해요.”하루에도 몇 번씩 통역으로 외부에 나간다는 애정 씨.주로 병원이나 관공서, 금융, 법률 관련한 일에 통역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정확한 소통이 필요한 일이다 보니 저희에게 연락을 주시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도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게 돼요. 더더욱 제대로 해야겠다는 사명감이나, 정확하게 잘 전달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기고요.”#사람과 사람이 모여 소통하는 곳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잠시 장재식 원주시지부장이 들어와 수화로 인사를 건네고 애정 씨가 ‘차 수리 깨끗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통역합니다. 이곳 협회는 지부장을 비롯해 총 여덟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청각 · 언어 장애인을 대상으로 사회 참여를 북돋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보청기를 착용하는 난청 어르신 회원이 많이 늘었어요.저희 어머니도 보청기를 사용하시는데, 아무래도 대화가 많이 줄어들어요. 제가 뭘 여쭤봐도 대답을 잘 안 하시고 그러니까 저도 물어보는 횟수가 점점 줄고 대화가 단절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사회참여도 적어지고요. 그래서 난청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늘고 있어요. 회원들에게는 게이트볼이 가장 인기가 많고, 슐런 도 많이들 하러 오세요. 모여서 활동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처음보다 표정이 많이 밝아지셨어요.”협회에서는 장애인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난청 어르신들에게 수화 교육도 진행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농아인과 난청인이 함께 어울리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또, 한 달에 한두 번, 원주 시내에 있는 지정 영화관에서 배리어프리 영화 를 관람하는 문화 활동도 지원합니다. 협회의 활동은 장애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찾아가는 수화 특강’을 마련해 외부 기관이나 학교에 가서 수화 교육을 하는데, 수화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드림카 184호 이야기 협회에서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수화통역을 위해 이동할 때 자동차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통역하러 가장 자주 가는 곳이 병원이에요. 원주에 있는 종합병원이 강원도에서 큰 편이라 주변 지역에서도 많이 오시다 보니 하루에 두세 번씩 가기도 하죠. 그 외에 행사 통역하러 갈 때나 외부에 수화 교육을 하러 갈 때에도 자동차는 정말 유용하고요.”작지만 좁은 골목길도 요리조리 다니고 쉽게 주차할 수 있어 협회 직원들의 사랑을 많이 받던 자동차가 언젠가부터 지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타이어가 마모되고 휠이 손상되고 연결 부위에서 공기가 새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농아인들의 귀와 입이 되어주는 수화통역사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야 더 많은 사람이 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기에 불안한 상태로 차량 운행을 한 지 벌써 1년. 슐런 네덜란드의 실내 전통게임으로 2미터 정도 되는 보드 위에서 납작한 나무토막을 구멍으로 밀어 넣어 점수를 매긴다. 배리어프리 영화 자막과 화면해설이 포함되어 영화 관람이 어려운시 · 청각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 게이트볼 경기장이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운 곳에 있어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게이트볼 하러 가실 때이 자동차로 항상 함께 가거든요. 자주 공기를 직접 채워야 해서 불안했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차가 멀쩡했는데, 다음 날 보면 앞바퀴가 내려앉아 있기도 했거든요. 임시로 때워놓긴 했지만, 장거리 운행은 조심하라고 하셔서 정말 살살 몰았어요.”공업사에 들어서자, 수리를 마치고 반짝반짝 빛나는 차가 바로 앞에 서 있습니다. 수리는 물론 자동차 외부와 내부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주신 따뜻한 손길에 김애정 수화통역사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떠오릅니다.“ 감사합니다! 드림카 덕분에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겠어요.” 드림카 184호 주인공 강원도농아인협회 원주시지부 김애정 수화통역사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원주대물센터 이석주 센터장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안재형 공장장 원주시 청각장애인의 귀와 입이 되어주는 수화통역사와 드림카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