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집중하는 힘 김종두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183 호 수리내역 : 플러그, 코일, 라이닝 외 집중하는 힘 드림카 183호, 김종두 씨 이야기세상이 때로는 쉽지 않게 다가오더라도 조용히 묵묵하게 이겨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겉보기에 부드러워 보여도 마음속에 강인한 힘을 길러내는 사람이 있습니다.말보다는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인자한 아버지 같은 183호 주인공 김종두 씨를 만났습니다. #아픈 기억을 이기는 힘, 가족 26년 전 11월. 결혼식을 올리고 부여에 계시는 여러 친척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설악산으로 신혼여행을 가던 길이었습니다. 큰 행사를 치르고 길을 떠나 긴장이 풀렸던 탓인지 운전 중에 피곤이 몰려와 깜빡 졸았던 게 문제였습니다.“ 영동고속도로에 중앙분리대가 없던 때였어요.마주 오던 봉고차와 부딪쳐서 그만 사고가 났죠.”중앙선을 침범하면서 교통사고가 크게 났고 경추 5, 6번이 골절되며 사지 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가정을 꾸리며 인생 제2막을 시작해보려는 순간에 청천벽력 같은 사고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신부였던 아내와 이별하고, 10년 동안 재활병원에 다녔습니다.“엄지손가락만 겨우 조금 움직일 수 있어요.젓가락을 사용하지 못해 포크로 식사를 하지요.제일 불편한 건 용변을 해결하는 일이에요. 예전에는 다닐 때 목발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 그런지 자꾸 넘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휠체어만 타요.”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에 장애인 아내를 만나 아들을 낳았지만 불편한 생활에 빠듯한 생활비로 결혼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결국 아내와는 이별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액세서리 만드는 일을 하며 돈을 조금씩 보태 어머니와 아들을 부양했습니다.“ 어머니가 허리가 안 좋으셔서 수술을 여러 번 받으셨어요. 아무래도 연세가 많으시니 이런저런 수술에 병원 가실 일이 많았죠. 마음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어머니 모시기가 힘들어몇 달 전부터는 요양병원에 계세요.”종두 씨는 밥을 챙겨 먹는 일부터 아주 기본적인 생활도 혼자서는 힘들지만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의지가 불끈 솟아올라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재활에 힘썼습니다. #성취의 힘으로 나아가는 발걸음 방 가운데에 컴퓨터 책상이 있고 맞은편 벽 책장에는 책이 빼곡합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농학을 전공하는 종두 씨의 책입니다.“ 군대 제대하고 나서 다치기 전까지 젖소 목장을 했거든요. 운영이 어려워져 사료값이 밀리고 결국 접었는데, 그때 한이 맺혀서 농학을 공부하게 됐어요.”가만히 있으면 잡념이 생겨 무언가에 집중하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종두 씨는 사실 공부하게 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아들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고 다그치는 대신 종두 씨 스스로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공부에 전념한 지 벌써 4년이 다 되어 갑니다.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조차 모른 채시간이 흐른다는 종두 씨는 이제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학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강의를 듣고 시험을 준비합니다.석사 과정에 도전할까 고민하고 있다는 만학도 종두 씨의 열정이 아름답습니다.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아들은 항공정비사의 꿈을 안고 당당히 원하던 학교에 입학해 차근차근 앞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스스로 노력하는 걸 좋아해서 공인중개사 공부를 해 자격증도 따고,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도 따고 그랬어요. 하다 보니 성취감이 생겨서 다음 공부로 계속 이어졌어요. 그런데 사실 농학을 공부하게 된 건아들 때문이에요. 아버지로서 솔선수범하면 자연히 아들도 따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던 거죠.”#드림카 183호 이야기 사고 후 운전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면허를 취소했다는 종두 씨.그러나 불편한 몸으로 자동차까지 없으니 울타리 안에 갇혀 사는 것 같은 답답함이 마음속에 차올랐습니다.다시 세상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 장애인 면허를 따고, 당시 정부에서 지원하는 장애인 대상 대출금으로 중고차를 구매해 다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자동차가 생긴 덕택에 일도 할 수 있었고 가정도 꾸리며 바깥세상으로 나올 용기가 생겼습니다.그때부터 운전은 종두 씨에게 소중한 버팀목이자 바깥으로 나가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지금 몰고 다니는 자동차는 2년 전에 구매한 중고입니다. 연식이 아주 오래되지는 않아도 추돌 사고 이력도 있고, 기업체에서 사용하던 차라 주행거리도 많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손볼 곳이 생겼습니다.“아들 학비에 어머니 병원비까지 내고 나면 생활비가 빠듯해요. 그런데 계속 손볼 곳이 생기다 보니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중고차는 살 때는 낮은 가격에 사도 운영비가 많이 들어요.”그래서 차를 아껴가며 장거리 운전을 피하고꼭 필요한 일에만 차를 썼습니다. 명절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지 벌써 몇 년입니다. 주로 병원 갈 때나 운동하러 갈 때 차를 사용한다는 종두 씨에게 운동은 필수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공설운동장에 탁구를 치러 가요.점심 먹고 거기 가서 한참 탁구 치고 저녁 먹기 전에 집에 돌아와요.다리에 힘을 기르려고 일부러 서서 치거든요.운동을 안 하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서 퉁퉁 붓고 안 좋아지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운동은 꼭 해야 해요.”차분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하는 종두 씨 마음속에 뜨겁고 강인한 의지가 있나 봅니다.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지금보다 조금 더나아지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노력을 쉬지 않는 종두 씨. 정비가 끝난 차로 어디 갈 계획이 있냐고 묻자,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엽니다.“ 어머니가 더 편찮아지시기 전에 아들이랑 다같이 가족여행을 한번 가볼까 해요. 그동안 차가 갑자기 멈춰설까 걱정이 되어 장거리 운행은 생각도 못 했는데, 덕분에 이렇게 마음 놓고 차를 탈 수 있게 됐네요. 감사합니다.”일정이 끝나고 드림카 프로젝트팀이 떠나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던 종두 씨의 따뜻한 마음에 마지막까지 푸근해지는 날이었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황규동 전무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영호 매니저 드림카 183호 주인공 김종두 씨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온 종두 씨 가족에게 눈부신 햇살이 깃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