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따사로운 햇살처럼 장석근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179 호 수리내역 : 리어 브레이크, 엔진 마운팅 외 따사로운 햇살처럼드림카 179호, 장석근 씨 이야기

 

단풍이 울긋불긋 곱게 지던 가을 날, 산들바람을 맞으며 벤치에 앉았습니다.산과 물이 그득하니 자연으로 둘러싸인 가을의 향취가 짙어지는 춘천의 어느 날.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등은 포근하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니 절로 콧노래가 나옵니다. #숲과 흙의 향기 붉은 단풍나무 그늘에 푸른 하늘빛으로 칠한 나무 벤치가 서정적인 공원에서 자연을 좋아한다는 석근 씨의 취향이 돋보입니다. 올해 환갑을 맞았다는 석근 씨가 조심스레 입을 뗐습니다.“ 춘천이 고향이에요.당림리라고 강촌 맞은편 시골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어요.태어나서부터 소아마비로 제대로 걷지 못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병원도 못 다니고 그냥 내버려 두고 지낸 거죠. 치료방법이 딱히 없기도 했고요. 잘 걷지 못해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어요.”움직이거나 서서 하는 일을 하기가 어려워 근근이 부모님의 농사일과 집안일을 도우며 살던 석근 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삼십 대 중반에 춘천 시내로 이사 왔습니다.

“ 임대 아파트가 지어졌으니 가보라고 동네 이장님이 추천해줘서 서류를 냈더니 됐다고 연락이 와서 여태 살고 있어요. 한 25년 됐나 봐요.건물 허물어질 때까지 살아야지 뭐. 시골에서 반, 도시에서 반인생을 그렇게 살았네요.”산새가 울고 다람쥐가 산을 타는 소박한 산골 마을에서 자란 석근 씨는 옹기종기 서로 돕고 사는 마을 인심이 그립습니다.“ 시골은 여기저기 산책할 수도 있고,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안부인사도 하고 지낼 수 있는 데, 도시는 그렇지가 않잖아요. 옆집도 서로 잘 모르는 걸요. 그저 내가 머리 눕힐 곳이니 잘 때 되면 집으로 쑥 들어가서 혼자 저녁 해 먹고 그러는 거지요.”#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며 매일 아침 석근 씨는 길게 뻗은 아파트 복도를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집 앞뿐만 아니라 이웃집 앞 먼지까지 쓱쓱 쓸어냅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늘 겸손한 모습으로 사는 석근 씨이기에 동행한 이기주 사회복지사가 귀띔해 주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드림카에 선정이 되니 아주 그냥 고맙더라고요. 이렇게 필요한 일에 도움을 주시니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걸음이 불편해서 저처럼 목발을 짚고 다니거나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차는 필수품이거든요. 저는 도움을 받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도움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온화한 성품만큼이나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을 걱정하던 석근 씨는 장애인 단체나 복지관에서 행사할 때마다 만나는 사람들을 마음으로 정성껏 챙깁니다.외롭거나 적적할 때 복지관에 모여 담소도 나누고 장애인 체육대회 행사가 있으면 사람들을 만나러 갑니다. 하지만 곧 다가오는 겨울이 또 걱정입니다.“ 여름에는 그래도 왔다 갔다 하기가 괜찮은데, 겨울이 문제예요. 행사도 거의 없고 날도 춥고 길도 미끄럽고 하니, 저 같은 사람들이 몇 개월 동안 집에만 있는 거예요. 그러면 운동을 못 하니까 몸도 굳고 그러죠.”기온이 영하 27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는 춘천의 혹독한 겨울은 길기만 합니다.

#드림카 179호 이야기 다리가 불편하면 균형이 잘 맞지 않아 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근 씨는 예전에 높은 곳에서 떨어진 후몇 개월 동안 입원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후유증으로 몸 여기저기 많이 아파요. 목 디스크도 있고, 허리도 안 좋고. 그러다 보니 어깨와 손도 저려요. 나이 먹으니까 점점 더 아프고 그러네요.”그래서 석근 씨의 차가 가장 자주 들르는 곳은 병원과 마트입니다. 고향인 당림리에 거주하는 형님 댁에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갑니다.“ 형제들도 다 어렵게 살아요. 큰집이 경남 합천에 있는데, 이번 추석에 못 갔거든요. 당림리에 사는 바로 위 형님이 차가 없어서 제가 모시고 가야 하는데 형님네도 저도 못 갔죠.”중고차를 구매한 지 5년 정도 되었다는 석근 씨의 차는 최소한의 수리만 겨우 하며 버텨왔습니다. 그러다 차량 점검을 해 보니 안전과 직결된 브레이크 연결선이 끊어진 상태에, 사고 날 때 안전을 지켜줄 에어백도 연결되지 않아 경고등에 불이 들어 온 상태였습니다.차를 산 뒤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타이어는 다 닳아서 장거리를 달리기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타이어가 이렇게 닳은 줄 몰랐어요. 실밥이 다 보일 정도였는데, 누가 얘기해줘서 알았네요.”매일 조심스럽게 타고 다니던 차가 안전해지니 이제야 석근 씨도 안도감이 듭니다. 차도 수리했으니 하고 싶은 일이 없냐고 묻자, 조심스레 말을 잇습니다.

“ 더 추워지기 전에 움직일 수 있을 때 자주 다녀야죠. 산만 보고 사니까 요즘엔 바다가 그리워요. 바다를 보면 마음이 뻥 뚫리거든요. 너무 멀어서 못 갔는데, 이번 기회에 마음 맞는 사람몇 명 같이 해서 속초에 다녀올까 해요.”대화를 나눈 후 석근 씨는 드림카 프로젝트팀의 다음 목적지까지 앞서 운전하며 길을 알려줍니다.늘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훈훈하게 하는 석근 씨의 모습 덕에 세상이 더욱 환해지면 좋겠습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정희 대표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춘천대물센터 강대중 센터장 드림카 179호 주인공 장석근 씨 세상에 온기를 더하는 석근 씨에게도 따사로운 햇살이 깃들기를 드림카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