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희망의 창을 겨누다 김용두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167 호 수리내역 : 파워스티어링기어, 리어너클 외 희망의 창을 겨누다 드림카 167호, 김용두 씨 이야기전국에서 바다를 찾아 몰려오는 여행객들로 분주한 여름, 머리 위로 갈매기가 날고 시원한 백사장과 바다가 맞아주는 부산의 언덕길을 꼬불꼬불 올라가 멋진 목소리와 유쾌한 웃음이 매력적인 드림카 167호 주인공 김용두 씨를 만났습니다. #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 용두 씨는 소아마비로 어릴 때부터 거동이 불편했습니다. 오랜 세월만큼 용두 씨의 마음에는 굳은살이 단단히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 장애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을 아직도 많이 느껴요. 식당에서 출입을 거부당하기도 하고, 길을 걷다보면 갑자기 저한테 언성을 높이며 불쾌함을 표현하기도 하지요. 익숙한 일이라 그냥 지나가지만 가끔은 그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했냐고...” 용두 씨는 장애인 단체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용두 씨의 또래 세대는 그런 부정적인 시선을 무덤덤하게 지나칠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서 인식개선활동을 멈출 수 없습니다. 장애인 인식개선뿐만이 아니라, 계단만 있어 휠체어로 이용하기 어려운 공공장소에 경사로를 만드는 등 사회적 제도에 대한 일도 참여하며 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다양한 실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운동으로 바뀐 성격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보거니와 자신의 이야기를 시원시원하게 풀어내는 말솜씨를 보면 용두 씨는 무척 외향적인 사람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용두 씨는 수줍음이 많은 성격으로 운동을 하면서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 수영을 5년 정도 해오고 있는데 처음에는 몸의 균형이 안 맞아 많이 힘들었어요.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니까 물에 빠지는 경우도 많았죠. 어릴 때 물에 빠졌던 기억이 있어서 두려움도 있었고, 이런 저런 이유로 고생을 많이 했지요. 혼자 하는 운동이라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출 필요 없이 나만의 속도로 진행하면 되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스로 균형 잡는 법을 터득하고 물살을 가르는 자신감이 생기고나서 다른 운동에도 취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장애인 펜싱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펜싱은 휠체어를 고정시켜놓고 상체만 움직여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정적인 운동일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 휠체어 수리를 하러 외부에 파견갔다가 장애인 펜싱을 처음 접했어요. 하체를 휠체어에 묶어놓고 뭐가 그리 재미있겠나 싶었지요. 그런데 막상 제가 해보니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경기에 몰두하다보면 휠체어가 쓰러지는 상황도 있을 만큼 역동적인 스포츠였습니다. 생소한 용어와 기술을 익히고 경기 방식을 터득하며 펜싱의 매력에 빠졌죠. 펜싱 대회에도 나가고 열심히 활동하다보니 사람들과 마주하는 일도, 교류하는 일도 조금씩 편해지더라고요.” #드림카 167호 이야기 용두 씨의 자동차는 젊은 시절부터 함께한 오래된 친구입니다. 가고 싶은 곳을 내 의지대로 갈 수 있게 하는 자동차의 매력에 빠져 젊었을 때부터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용두 씨의 자동차는 더욱 많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세월의 무게에 눌려 고칠 구석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 일정 속도를 넘어서면 핸들이 덜덜~ 떨리기도 하고, 부품 마모도 심했어요. 하체 부분만 해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었지요. 운전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어 걱정만 하던 참이었어요.”말끔하게 수리된 자동차에 대한 수리내역 설명을 들은 용두 씨의 얼굴에는 싱글벙글, 미소가 끊이질 않습니다. 연신 입을 가득 벌리고 웃는 모습에 바라보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입니다. “ 오랫동안 함께했던 자동차가 드림카 프로젝트를 통해 수리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수리된 자동차를 타고 곧 있을 휠체어 펜싱 대회에도 안심하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