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세상으로 한걸음씩 박민규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158 호 수리내역 : 워터펌프 어셈블리, 디스크 브레이크 외 세상으로 한걸음씩 드림카 158호, 박민규 씨 이야기 # 내 고통은 자막이 없다 늠름한 풍채, 지적인 용모, 낮게 울리는 목소리. 드림카 158호 주인공의 첫 이미지입니다. 민규 씨는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며 청년기를 보냈습니다. 정부 장학금을 받는 축사 후계자로 선정되어소 50마리를 키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송아지는 자꾸만 죽고 재배하던 딸기도 설익은 것투성이였습니다. 농사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던 민규 씨는 지인의 권유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목포 지점 지부장이 되어 직원들을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 서울 본사 사장이 사기죄로 경찰에 구속됐어요. 본사가 쑥대밭이 되니 지방에 있는 지점들도 와르르 무너졌죠. 직원들 월급도 못 줄 지경이 되니까제 소유의 축사 땅도 넘어갔고요. 사업에 실패하면서 아내와도 이혼을 했고 저는 중풍으로 쓰러졌습니다.”건장하던 나이에 편마비가 오면서 겪은 민규씨의 절망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혼자 있고 싶었고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 몸에 장애가 오니까 마음도 아프더라고요. 몸이 이렇게 되고 나서 10여 년을 바깥에 나가지 않았어요. 건강하게 한참 일하던 나이였기에 참담할 수밖에 없었죠.”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건만 민규 씨의 10년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의 강물은 세상을 향한 원망과 하릴없는 설움으로 가득찼습니다. # 다시 세상 밖으로 집에서 은둔한 지 10여 년, 사람들의 권유로 민규 씨는한 장애인협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경운기 바퀴에 깔려 다리가 절단된 사람, 태어날 때부터 빛을 본 적 없는 사람, 소아마비로 어릴 때부터 하반신이 굳은 사람. 그들 위로 자신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깨달음. 내 고통이 유일한 게 아니었구나, 내가 제일 힘든 게 아니었구나. 그렇게 민규 씨는 독방에서 나와 다시 한번, 세상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 저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고 큰 위로를 받았어요.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도 만났고요. 나중에는 협회에서 함평읍 지부장까지 맡았죠.” 민규 씨는 자신의 고통을 과장하는 법을 모릅니다. 힘들었던 시간을 회고함에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찾아온 불행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일, 그리고 어떻게든 땅을 되짚고 일어서는 일. 그 과정 자체가 삶이라고 이야기하는 민규 씨의 얼굴에서 새로운 희망이 보입니다# 드림카 158호 이야기 민규 씨의 차는 6년 동안 16만km를 달렸습니다. 척추 수술을 받은 어머니를 모시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 서울 병원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왕복하는 데만 꼬박 8시간이 걸리는 만큼 버스 타는 게 어려운 민규 씨에게 자동차는 왼쪽 팔다리의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자동차에 미끄러짐 현상과 각종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곳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브레이크 디스크 고장으로 브레이크 작동이 아예 안 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수리된 부분을 요목조목 설명하는 센터장님 말씀을, 민규 씨는 첫 출근한 신입사원처럼 귀담아듣습니다. 엔진오일부터 에어컨 필터까지, 낡아서 부식된 부품들이 새 단장을 했습니다. 수리된 차에 올라탄 환한 표정의 드라이버는 손가락으로 만든 브이를 흔들며 목청 높여 감사인사를 합니다. 민규 씨는 자동차가 수리되면 협회 식구들과 동해안으로 드라이브를 다녀오고 싶다고 합니다. 민규 씨 방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담긴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이런 친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어려움을 당할 때 피하지 아니하며, 약하면서 강하고 강하면서 온유한 친구로 살렵니다.’ 함께 차를 타고 달리고 싶은 친구들이 있기에 민규 씨의 웃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 고마워요~ 드림카 프로젝트!”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환태 공장장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서광주대물센터 염규찬 센터장 드림카 158호 주인공 박민규 씨 세상 속으로 한걸음씩 발걸음을 내딛는 민규 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