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힘을 모아 목소리를 내요 권순하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155 호 수리내역 : 컴프레서 어셈블리 외 힘을 모아 목소리를 내요 드림카 155호, 권순하 씨 이야기비 온 뒤 맑은 하늘에 초여름 햇살이 눈부시던 날. 정비된 차량을 돌려받는 권순하 씨의 표정이 여름 햇살보다 밝습니다.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으로, 전라북도 장애인육상연맹 감독으로 24시간을 쪼개어 바쁘게 지내는 순하 씨는 하지마비 장애인으로 항상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살핍니다. #장애인이라고 다 같지 않아요 익산시의 유일한 자립생활센터인 한마음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회원 250명의 목소리 역할을 합니다.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전하는 순하 씨의 말에 귀가 쫑긋해집니다. “ 회원들이 거의 중증장애인이에요. 장애인이 세상으로 나온 게 10년밖에 안 돼요. 전동휠체어나 스쿠터가 보급된 이후부터 활동하기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막상 밖으로 나오면 가장 기본적인 욕구조차 해결하기 힘들죠. 현재 공공시설 화장실의 95% 정도가 전동휠체어나 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작거든요.” 순하 씨는 익산에 사는 중증장애인의 의견을 모아 민원을 제기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차로 이동이 어려운 회원들을 돕습니다.같은 장애인이라도 다 달라요. 각자가 겪는 어려움이 다르죠. 저도 중증장애인이지만 팔을 쓰니까 팔을 못 쓰는 장애인의 어려움을 몰라요. 또 걸을 수 있는 장애인은 저같이 휠체어 타는 장애인의 어려움을 모르고요. 익산에는 콜택시가 많지 않아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아요. 전주나 김제 등 인근 도시에 볼일이 있거나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하는 회원들이 연락하면 나가죠.” 목소리를 내면서 끊임없이 설득한 결과 성과를 이룬 사업도 있습니다. 한 협회의 지원금을 받아서 40여 개 식당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한 일입니다. “ 익산시 요식업 연합회에 건의했어요. 익산시 장애인 2만여 명 중에 7천 명 정도가 중증장애인이에요. 식당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하면이 사람들이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설득했어요. 보행보조차를 이용하는 어르신이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아이 엄마도 편리할 거고요. 장애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음식 잘하는 식당을 선정해서 경사로를 설치했어요. 사실 식사 한 끼 하는 것도 큰일인데 덕분에 많은 분이 이용할 수 있게 됐죠.” #너른 세상을 함께 달리는 부부 “ 네 살 때 소아마비가 왔어요. 다리를 절기는 했지만 걸어 다녔죠.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 때 동네에 돌아다니면서 침을 놔 주던 침술사에게 침을 잘못 맞고 손발이 마비된 거예요. 운동신경을 건드렸나 봐요. 꼬박 3년을 누워만 있었어요. 어머님이 대소변을 다 받아주시고. 시간이 흐르자 팔은 조금씩 돌아왔는데, 다리는 그대로였어요. 그때부터 휠체어를 탔죠.” 그런 순하 씨의 곁을 지켜주는 아내 역시 지체장애인입니다. 보석 가공 일을 하던 이전 직장에서 만나 결혼한 지벌써 19년이 된 순하 씨 부부는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따뜻한 잉꼬부부입니다. 자립생활센터 운영비를 조성하기 위해 장갑을 포장하느라 두 손이 바쁜 아내를 바라보며 순하 씨는 수줍게 미소를 짓습니다. “ 아내도 육상 선수예요. 몇 년 전 체육 정책이 바뀌면서 장애인 감독이 필요해서 저는 선수 생활을 은퇴했지만요. 전동휠체어 타는 아내를 태우고늘 함께 운동장에 갑니다. 감독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회의가 많아요. 중앙에서 주최하는 회의가 있으면 서울에도 가야 하고요. 시간도 많이 들고 신경 쓸 일도 많아요.” 얻는 것보다 희생이 더욱 따르는 일이지만 묵묵하게 여러 책임을 지고 가는 순하 씨의 어깨가 든든합니다. #힘이 솟는 드림카는 다시 달립니다 “ 차를 많이 써요. 대회 나갈 때마다 전동휠체어나 스쿠터를 싣고요. 그런데 10년이 넘은 중고차를 샀더니 3년 정도 타니까 문제가 나타나더라고요.”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하이루프 차량은 익산 지체장애인과 장애인 육상선수의 다리입니다. 주행거리도 많아서 차량 정비가 시급했습니다. 겉모습에서 드러나는 연식은 감출 수 없지만 안전하게 정비된 차는 다시 힘을 냅니다. “ 노후에는 어려운 장애인들과 함께 공유주택을 지어서 살고 싶어요. 가족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계속 돌보는 게굉장히 힘들거든요. 요즘 개인공간과 공동공간을 구분된 형태로 지은 공유주택이 많더라고요. 취미 생활이나 개인 활동은 개인공간에서 하고, 공동공간에서는 같이 밥을 지어서 나눠 먹고요. 여럿이 먹으면 더 맛있잖아요. 뜻이 맞는 장애인들과 함께 노년을 보내면 행복할 것 같아요.” “ 고마워요~ 드림카 프로젝트!”드림카 155호 주인공 권순하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익산대물센터 노성춘 대리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박대훈 대표 지역 장애인의 다리 역할을 하는 순하 씨에게늘 힘이 솟도록 드림카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