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비우는 삶, 채우는 행복 이관수·김영진 부부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154 호 수리내역 : EG밸브, 스트롤 바디 외 비우는 삶, 채우는 행복 드림카 154호, 이관수·김영진 부부 이야기# 당신 웃음소리가 째깍째깍, 내 삶이 흐른다 남도의 볕은 유난스럽습니다. 어디 하나 제 손 닿지 못하고 지날세라, 잎사귀며 논둑마다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샛노란 금계국(꽃이름)이 아양 부리는 도로를 지나 초록잎 무성한 산길을 한참 지나고서야 관수씨가 살고 있는 ‘느린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 아이구, 이 먼 길까지 오셔서 고마워서 어떻게 해요. 날이 덥죠? 이쪽으로 올라오세요. 그냥 앉으면 엉덩이 배기니까 폭신하게 이거 깔고 앉으시구요. 아내가 시원한 거 가지고 온다고 했는데, 왜 안 오지? 아, 마침 저기 오네요. 여보! 어서 와, 벌써 도착하셨어!”수씨는이 느린 마을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마을 공터에 태양광 에너지 발전기를 설치한 이야기며, 정자 뒤에 자리한 식품 공장 이야기며쉴 새 없이 꾸러미를 펼쳐놓습니다. “ 내가 이 마을에 들어온 지 이십 년이 넘었어요. 큰 사고로 장애를 가졌죠. 승합차를 타고 있었는데 23.5톤 탱크로리와 정면충돌 했어요. 갓난아기가 장정하고 부딪친 격이었죠. 그러니 성할 수가 있겠어요? 온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덕지덕지 생겼어요. 발과 손 그리고 온몸 전체 11곳을 다쳤어요. 숨을 쉰다는 게 기적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어머니가 나를 지키고 계시니까 살아야겠더라고. 치료를 위해서 여기에 들어왔어요. 사고 전에 대안학교 교사로 일했던 경험 덕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멈추지 않는 게 어디 이야기뿐일까요. 관수씨는 지금도 하고 싶은 게 참 많습니다. 다른 어려운 장애인 가정을 돕고 싶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이미용 봉사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합니다. # 농사가 알려준 지혜 관수씨의 이야기를 가만가만 듣고 있던 아내 영진씨의 얼굴이 빠알갛게 달아오릅니다. 오래 전 폐결핵을 앓았던 그녀는 공기 좋은 마을에서 지내는 동안 몸이 건강해져 지금은 관수씨의 행동대장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은 느릴 수밖에 없는 관수씨를 대신해 농사도 짓고, 약초를 캐고. 작고 마른 몸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신기합니다. 특히 영진씨의 주특기는 농사일. 그녀의 손이 닿는가 싶으면 작물들이 쑥쑥 자랍니다. “ 사람보다 더 정직한 게 식물이에요. 식물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법을 잘 알거든요. 곁에 다른 식물이 있으면 자기가 좀 덜 자라더라도 영양분을 양껏 끌어오지 않아요. 그걸 잘 모르는 사람들이 농사에 욕심을 내지요. 땅에 빈곳이 생기면 아깝게 여겨 그 틈에도 씨를 떨어뜨려놔요. 더 많이 수확하고 싶어서. 그런데 조금 지나면 알게 되죠. 빼곡하게 심으면 키만 멀뚱하니 자라지 열매는 실하지 않다는 걸요.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빈틈없이 채우려 하면 그게 어디 행복이던가요.” 부부는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내가 어떤 속도의 사람인지 비로소 알았다고 합니다. 복작거리는 세상에서 남들과 비교하는 게 아닌 오로지 나만의 속도. 천천히 산을 오르내리다보니 나약한 마음 안에 숨어있던 강인함이, 두려움을 뚫고 희망을 틔울 수 있도록 용기를 만들었습니다.# 드림카 154호 이야기 부부가 사는 마을에는 하루 네 번, 버스가 들어옵니다. 꼬불거리는 산길을 달리는 덜컹덜컹 버스는 의족을 착용한 관수씨가 타고 다니기에 안전하지 못합니다. 관수씨에게 차는 믿을 수 있는 이동수단이면서 온전한 두 다리이고, 꿈꾸는 일들을 함께 해내는 ‘드림카’입니다. “ 지금껏 9년을 탔지만 아껴 타느라 주행거리는 채 7만 킬로에 미치지 못했어요. 그래도 세월 탓인지 엔진 경고등이 깜빡이기를 여러 번에 타이어도 위험할 만큼 닳고 엔진오일을 교체한지도 한참 전이었죠. 마을이 워낙 산길이다 보니 도중에 멈춰서면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고, 자칫하면 도로를 벗어나 굴러 떨어질까 늘 조마조마했어요.” 더러운 때를 벗겨내 깨끗해진 엔진과 튼튼한 새것으로 교체된 타이어, 오일 교환으로 시동 소리부터 달라진 드림카 덕에 부부의 얼굴에는 활짝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 고친 차를 타고 먼저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에게갈 계획이에요. 얼마전 친구들을 초청해 증인삼아 결혼식을 치렀거든요. 과한 욕심 없이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잘 살겠다고 인사드려야죠. 한동안 못했던 어르신 이미용 봉사도 다시 시작해야 하고요. 앞으로도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신 고맙다고, 조심히 가라고. 다음에 꼭 다시 놀러오라며손 흔들어 인사하는 관수 씨와 영진 씨. 오늘은 또 어디를 달리고 있을까요? 두 사람이 걷는 길은 그게 어디든 따뜻한 온기가 가득할 것입니다.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용섭 대표 드림카 154호 주인공 김영진 · 이관수 부부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목포대물센터 김경현 센터장 행복을 일궈 전하는 착한 부부의 드림카가 멈추지 않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