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선한 꽃 한송이 김선화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정신장애 153 호 수리내역 : 실린더오버, 엔진오버홀 외 선한 꽃 한송이 드림카 153호, 김선화 씨 이야기# 작은 시골마을에서 피어난 꽃 “지금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드림카 153호 주인공 김선화 씨는 남편과의 통화를 서둘러 마치며 핸드폰을 가방에 넣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낯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는 잘하고 있을지 염려스러운 마음에 연락한 것입니다. 선화 씨는 전남 고흥 녹동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6남매 중 막내에게 ‘착할 선, 꽃 화’라는 어여쁜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누구도 해하지 않는 꽃처럼 선하게, 누구든 미소 짓게 하는 꽃처럼 아름답게 살라는 기원이었을 겁니다. # 하얀 침대, 검은 우울 “ 첫 아이를 낳고 퇴원 후 3일 만에 자궁에 피가 고였어요. 혈관을 자극했다고 하더라고요. 더 큰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받았죠. 갓난아기랑 떨어진 채 두 달간 병원 신세도 졌어요.” 병원 실수로 선화씨는여러 번의 수술을 겪어야 했습니다. 자궁에 생긴 염증은 세 번의 대수술과 여러 번의 작은 수술로 이어졌습니다. 장기간의 병원 치료로 생긴 경제적 어려움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몸을 짓눌렀습니다. 오랜 수술과 치료 끝에 남은 건 우울증이라는 병명뿐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기억이 전혀 안 나요. 정신 차려 보니 병원에 누워있더라고요.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안 하더라고요, 아니 못 하더라고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어린 애들도 생각이 안 날 만큼요.” 기나긴 불면의 밤, 선화 씨는 누워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자문하며 과거를 반추하고 있었을까요, ‘넌 쓸모없는 사람이야’라는 내면의 목소리와 싸우고 있었을까요, 어제 같은 오늘, 오늘을 닮은 내일 속에서 가장 큰 힘이 된 건 남편이었습니다. # 생명줄과도 같은 자동차 선화 씨가 우울증 투병을 시작하자 남편은 아이 둘 건사와 집안일, 아내의 병간호까지 책임지는 슈퍼맨이 되었습니다.  약에 불면증 증상을 잠재우는 성분이 들어있다 보니 선화 씨는 아침 10시 이전에는 잘 일어나지 못합니다. 남편은 잘 다니던 직장을 휴직하고 여러 병원을 발 벗고 찾아다녔습니다. 남편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선화 씨는 자신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가 남편의 손아귀 힘에 바둥바둥, 삶으로 기어 올라오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 애기 아빠 아니었으면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예요. 현재 없을 사람인데 지금 있는 거나 마찬가지죠. 이 차로 신랑이 저를 데리고 여행 다녔어요.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살아보자고 저를 다독였어요. 이 차 덕분에 마음먹게 됐으니 제 생명줄이죠. 차가 제 생명을 살린 거나 똑같아요.”  # 드림카 153호 이야기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된 일은 ‘희망이 있다는 걸 알려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최근까지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배우자이자 보호자이기도 한 남편이 회사 근무 중사고가 나, 병원에 있기 때문입니다. “ 애기 아빠 사고 나고 많이 힘들었는데 살아갈 이유가 생겼어요. 예전에는 항상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살다 보니 드림카에 선정되어 저한테도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밑바닥까지 갔으니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지금보다 더 나은 게 있다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말자고 말하고 싶어요.”선화 씨의 차는 그야말로 만능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오고 갔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등하교를 했고, 왕복 1시간 거리의 회사에 다니는 남편이 출퇴근을 했으니까요. 이렇게 귀한 차이건만 10년째 달리다 보니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엔진 오일이 새는가 하면 귀를 찌르는 엔진 소음이 시끄러워 장거리는 꿈도 못 꿨습니다. 운전하는 도중, ‘우다다다’ 소리가 나면서 도로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지는 일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선화씨는 수리된 자동차를 타고 가족과 함께 보성의 녹차 밭으로 여행 가고 싶다며 밝게 웃습니다. 6월 녹차 밭과 바다의 푸르름은 선화 씨의 온몸으로 이양되어 선한 꽃 한 송이처럼 마주할 것입니다.삼성화재애니카손사 순천대물센터 서정룡 센터장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무현 대표 드림카 153호 주인공 김선화 씨 드림카를 탄 선화 씨의 앞길에 푸르른 순간들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