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마지막 소원 이정희 씨 이야기

  • 2023.04.20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스터링기어, 실린더헤드 외  마지막 소원  드림카 134호, 이정희 씨 이야기# 찬란했던 시간   74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젊은 외모와 큰 돋보기 속의 총기 있는 눈빛. 드림카 134호 주인공 이정희 씨의 첫 인상입니다.  “여러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자동차가 수리되면 내가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있거든요.”  몇 시간 전부터 이미 외출 준비를 마치고  드림카 프로젝트팀을 애타게 기다려 왔다는 정희씨. 급한 마음을 잠시 고르고, 그가 살아 온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줍니다.   축구, 농구를 즐기며 건강한 학창 시절을 보낸 정희씨에게  중학교 3학년 때 갑자기 화농성골수염이란 질환이 발병했다고 합니다. (* 화농성골수염 : 염증을 일으키는 균에 의한 뼈 감염증으로,  환부에 강한 통증과 함께 고열 및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  “왼쪽 다리가 아파 병원에 가보니 ‘화농성골수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죠. 지금은 치료하면 낫지만 그 때 당시에 무슨 의료기술이 있었겠어요.”  시골 마을의 작은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까...... 계속되는 고통에 정희씨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결국, 왼쪽 다리를 절단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픔도 잠시. 적극적인 성격의 정희씨는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살았고, 어느덧 직원 80여명을 거느린 건설회사의 사장이 되었습니다.“70~80년대 토목 사업을 하면서 큰돈을 벌었죠. 건설 붐을 타고 하는 일마다 승승장구였고, 지금의 서울 상계동 터를 조성하는데 역할도 했지요. 허허”  불편한 다리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사업에 매진하며 탄탄대로를 걸어 온 정희씨에게  다시 한 번,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호황을 누리던 건설 경기가 주춤하면서 회사가 어려워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로 모든 것을 한 번에 잃었지요. 부도를 맞은 10월 29일, 그날은 아직도 잊혀 지지가 않아요.”  혼자서 살 수 있는 방법도 있었지만, 정희씨는 청춘을 다 바쳐 일궈온 회사와 직원들을 포기할 수 없었고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보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정희씨가 모든 책임을 떠안았습니다.  갑작스럽게 맞닥뜨려진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말을 잊지 못하는 정희씨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 2막”  힘든 시간을 홀로 보내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기와  눈덩이처럼 커진 빚더미가 정희씨의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인정하고 도서관과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며 정희씨는 새로운 삶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복지관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보며  남은 인생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자신과 같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뿐만 아니라 아동, 청소년,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정희씨.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책과 잘 다듬어진 연필에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하고 있는 정희씨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올해 2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이라는 정희씨는 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 될 현장 적응 교육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정희씨의 곁에는  든든한 지원군인 자동차가 항상 함께합니다.# 드림카 134호 이야기   복지관, 도서관을 다니며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마저 퇴행성관절염으로 이동에 더욱 어려움이 생겼다는  정희씨는 큰마음을 먹고 2013년, 중고차(2001년식)를 구매했다고 합니다.  “두 다리가 불편한 내게 자동차는 병원, 도서관, 복지관을 가기 위한  튼튼한 발과 다리 역할을 해요. 그리고, 자동차가 있기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도 생길 수 있었죠.”  하지만, 노후 된 차량이라 그런지 운행 중 시동이 꺼지기가 부지기수였고, 언젠가부터 에어콘도 작동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야간에는 계기판에 조명이 켜지지 않아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고 합니다.  “항상 불안하게 운전하며 다니는 것이 걱정되었는지 복지관의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드림카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었고, 신청서 작성에도 도움을 주었죠. 그리고, 운이 좋게도 선정되어 행복합니다.”    드림카 프로젝트팀을 통해 그 동안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이 말끔히 정비 된 자동차를 확인하는 정희씨가 조심스럽게 말을 잇습니다.   “외롭게 홀로 있는 아내를 만나러 안동에 갈 수 있게 되어 다행이네요. 궁금하시겠지만,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혼자 간직하고 싶네요. 아내와 그 동안의 회포를 풀며, 드림카 프로젝트팀의 따뜻함도 전하고 올게요.”  3년 전 사별한 아내의 납골당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정희씨의 눈에서 새로운 희망이 보입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이주석 정비팀장 드림카 134호 주인공 이정희 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남부대물보상센터 곽홍중 선임  새로운 ‘인생 2막’의 출발선에 서 있는 정희씨와 드림카의 행복한 동행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