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손끝으로 전하는 마음 최석찬 씨 이야기

  • 2023.04.20
드림카 127호 최석찬 장애유형 : 청각‧언어장애 수리내역 : 클러치디스크, 드라이브샤프트 외  <손끝으로 전하는 마음># 강원도 토박이 농부  강원도 고성군의 한 논밭에서 만난 드림카 127호 주인공 최석찬 씨는 수확을 하루 앞두고 비 소식을 듣게 되어 근심이 하나 늘었습니다. 논밭에서 벼농사와 함께 고추‧감자‧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다는 석찬씨는 올해 고추 수확량이 줄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짓습니다.  석찬씨는 다른 사람의 논을 빌려 농사를 짓기도 하고 품앗이를 하며 이웃 농부들과 함께 농사를 짓기 때문에 많은 작물을 수확해도 비료를 사고 빚을 갚다보면 수익이 얼마 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 해 동안 정성들여 가꾸어온 논밭을 바라보는 석찬씨는 뿌듯한 마음이 일렁입니다.   “여기 고성군은 오대미가 유명한데, 내 입맛에는 이 논에서 나온 쌀이 더 맛있더라고요. 허허”예순이 넘은 나이에,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에 철심까지 박혀있는 상태지만 어떤 농부보다도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성실하게 논밭을 가꿔왔습니다. 가을 햇볕에 뻘겋게 탄 석찬씨의 얼굴을 보니, 누구보다 열심인 참 농사꾼의 모습이 보입니다.   # 고성군 농인들의 희망  * 농인(농아인) : 말을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있는 장애인을 통칭하는 말. 넓은 의미에서는 잘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과 언어 구사가 불가능하거나 힘든 언어장애인을 통틀어서 말함.  강원도 고성군 토박이인 석찬씨는 태어났을 때부터 청각‧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누나와 형도 모두 청각‧언어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두 손으로 전해주는 석찬씨는 약 20여 년 전 속초의 농아인협회를 오가며 수화를 배웠습니다. 당시 고성군에는 농인을 지원하는 곳이 없어서 군 내 농인들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왕복 50km에 달하는 거리를 오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한 불편함을 경험했던 석찬씨는 고성군 농인*들을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수화도 가르쳐주고 통역도 지원해주며 생활 전반의 질을 향상시켜주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농사에 사용하던 트럭을 지역 농인들의 이동지원을 위해 기꺼이 사용하는 등 실무자 못지않은 열정과 애정을 쏟으며 10년의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드림카 프로젝트 신청서류를 작성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드렸어요. 지역 농인들을 위해 해온 노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꼭 선정되셨으면 싶었어요.”   눈짓과 손짓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석찬씨와 그런 석찬씨의 이야기를 말로써 전해주는 수화통역사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드림카 127호 이야기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석찬씨에게 트럭은 또 하나의 농기구입니다. 타작한 쌀을 싣기도 하고 농기구를 실어 논에서 또 다른 논으로 이동하는 데에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최근, 농기구나 타작한 쌀자루를 실을 때면 뒤편에 무게가 많이 실리고 트럭이 잘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귀를 찌르는 쇠 소리가 심하게 나서 청각장애가 없는 지인이 함께 탔을 때 크게 놀라기도 했습니다.  트럭이 잘 나가지 않거나 무게가 많이 실리는 느낌은 몸으로 체감할 수 있지만, 극심한 쇠 소리는 석찬씨가 들을 수 없었기에 주변에서 말해주기 전까지는 그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정비를 받기 전에는 어딘가 엉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비를 받고 나니 전체적으로 한결 부드러워지고 안정감이 생겼어요. 덕분에 근심을 하나 덜고 벼를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금빛으로 빛나는 논밭에서 드림카 프로젝트팀을 반겨준 석찬씨. 낡은 트럭으로 인해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트럭 가득 농산물을 실어도 걱정 없다며, 보는 이가 더 든든해지는 아빠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었습니다.   (희망을 수확하는 석찬씨의 따뜻한 마음이 고성군 농인들과 논밭을 함께 가꾸는 농부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삼성화재애니카손사 강릉대물센터 김정동 센터장, 드림카 127호 주인공 최석찬 씨, 안금선 수화통역사,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박주호 엔지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