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카 스토리

Story of Dreamcar

꿈꾸는 시인 최영달씨 이야기

  • 2023.04.20
드림카 96호 최영달씨 이야기 제목 : 꿈꾸는 시인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기화기, 타이어 교환 외  # 깊은 절망 속에서  하늘이 유난히 파란 어느 날, 드림카 96호 주인공 최영달씨를 만나러 달려갔습니다.  영달씨의 고향은 경상북도 영덕군의 작은 마을입니다. 운전병으로 군생활을 무사히 마친 지 얼마 안 된 그는 농촌으로 봉사활동을 다니던 착실한 청년이었습니다. 사고를 당한 그 날도 농민들을 도우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요. 장마 때처럼 비가 많이 내리던 가을이었죠.”  눈 깜짝할 사이 일어난 교통사고로 영달씨는 척추를 다쳐 온몸이 마비되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창 미래를 준비하며 꿈을 꿀 나이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힘내서 다시 일어서 보려고도 했으나 장애를 가진 그에게 세상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장애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일자리를 구하기는커녕 집 밖으로 나가기조차 어려웠습니다.  “내가 장애인이 되었다는 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차라리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살고 싶었죠.”  깊은 절망에 빠져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영달씨. 결국 그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남겨두고 혼자 쓸쓸히 강원도로 떠났습니다.# 다시 피어난 꿈   강원도로 떠난 영달씨는 산골 마을에 거처를 마련하고 홀로살이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을 등지고 살며 매일 술로 슬픈 마음을 달래던 영달씨. 그가 다시 세상에 발걸음을 내딛게 된 계기는 바로 ‘글’이었습니다.  “큰 기대 없이 라디오에 글을 투고했는데, 뜻밖에 당선이 되었어요. ‘나에게 글쓰기에 대한 재능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희망을 얻은 영달씨는 그때부터 술을 마시는 대신 글로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기 어려운 팔이었지만, 한 글자씩 진솔하게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쓰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고, 장애인 문예지에서 대상까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에는 오랜 염원이었던 시집 <푸른 상어 이야기>도 출간해, 어려운 형편이지만 작품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삶과 사랑을 시로 표현해 장애인 당사자들의 공감을 많이 받았어요. 우울하고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 덕분에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아름다운 시로 표현해 낸 영달씨. 요즘 그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생겼습니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모습을 TV 드라마로 담아내는 것입니다.  “장애를 가지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을 알리고 싶어요. 조금 다르더라도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한창 드라마 창작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는 영달씨.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바람을 담아 그는 또 한번 아름다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 나의 온몸, 드림카 96호 이야기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영달씨에게 자동차는 세상과 그를 이어 주는 통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형편에서도 열심히 돈을 모아 자동차를 구입했다는 그. 자신의 자동차를 이용해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차량봉사도 꾸준히 해왔다고 합니다.“한번은 장애인 친구를 자동차에 태워 외출할 기회가 있었는데, 27년만의 첫 외출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내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가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가지 못하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더욱 도와주고 싶었다는 영달씨. 차량봉사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컴퓨터를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자원봉사 동호회에서도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자동차가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었어요. 이 자동차는 나에게 다리일 뿐만 아니라 온몸이나 다름없어요.”   자동차가 있었기에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나고, 병원에 다니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러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자동차이지만 형편이 어려워 정작 정비는 거의 못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엔진에서 소음이 많이 나고, 조금만 속도를 높여도 자동차가 덜덜 떨리는 등 수리를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영달씨의 자동차를 드림카 프로젝트 팀이 깨끗이 수리해 전달했습니다.   “정비를 제대로 못한 채 사용하고 있어서 불안했는데, 이렇게 고쳐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어려운 사람들도 많이 돕겠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시인 영달씨의 아름다운 꿈을 응원합니다!    왼쪽부터 삼성화재애니카손사 평택DA센터 이창국 센터장 드림카 96호 주인공 최영달씨 삼성화재애니카손사 우수협력업체 김일욱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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